?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3.3.1.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회개의 여정

-겸손과 지혜, 희망과 기쁨-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2,12-13)

 

지난 사순 제1주일 말씀 주제가 “유혹”이었다면, 엊그제 월요일은 “사랑”, 그리고 어제는 “기도”, 그리고 오늘은 “회개”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입니다. 그래서 회개의 은총, 회개의 여정, 회개의 훈련입니다. 훈련 아닌 수행이 없는데 회개 또한 의식적, 지속적 훈련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회개뿐이요 회개할 때, 주님께 돌아와 자기를 찾을 때 비로소 겸손입니다. 회개와 겸손은 함께 갑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51장도 회개와 일치합니다.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회개할 때 마음의 순수, 깨끗한 마음입니다. 희망과 기쁨 역시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할 때 주님을 만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주님은 바로 희망이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고백성사를 본후 올해 1년치 써드린 다음 처방전 말씀에 환호하던 자매님이 생각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이스라엘” 대신, “마리아” 세례명으로 써줬습니다. 요즘 점차 늘어나는 참 무서운 정신 질환이 우울증이요, 급기야는 자살까지 이르게 합니다. 우울증에 대해 물을 때 저는 지체없이 대답합니다.

 

“희망을 잃으면 우울증입니다. 희망의 끈을 놔버리며 우울증에 떨어집니다. 그러니 궁극의 희망 줄인 하느님을 끝까지 꼭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을, 꿈을 잃으면 곧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사람은 희망이나 꿈없이 살 수 없습니다. 희망이나 꿈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바로 회개할 때 희망과 기쁨의 샘이신 주님을 만나 삽니다. 회개를 통한 희망의 선물이야 말로 영혼에 최고의 명약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으로 주님을 만나 희망과 기쁨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래서 매일의 공동전례 은총이 고마운 것입니다. 회개의 훈련, 희망의 훈련에 공동전례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니네베 사람들의 지체없는, 즉각적인 거국적인 회개가 참 인상적입니다. 무지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난 니네베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외치는 하느님의 예언자 요나입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외적의 칩입이 아닌 회개하지 않을 때는 부패하여 스스로 내부로부터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고인 물이 썩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맑은 물이듯 끊임없이 회개해야 맑고 깨끗한 삶입니다. 흡사 40일이 상징하는바 40일의 사순시기 같습니다. 그러니 특별 회개의 여정이자 회개의 훈련시기인 사순시기입니다. 요나의 회개의 촉구에 대한 니네베 임금의 지체없는 결단이 참 지혜롭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도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구체적 회개의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도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거두십니다. 참으로 기민한 거국적, 전폭적 회개를 통해 구원의 해피엔드로 끝나는 니네베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회개의 모범입니다.

 

지금 위기에 처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서도 개인이 아닌 전 세계적 생태적 회개가 절박한 시점입니다. 회개를 잃어버린 참 절망스런 타락의 현실입니다. 얼마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특히 러시아와 우크나이아 전쟁에 대해 교황님도 좀 비관적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개탄은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난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회개가 절박한 악한 세대, 무지한 세대입니다. 회개를 통한 겸손과 지혜이니 무지의 악한 세대에 답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요나의 표징이 상징하는 바,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예언자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의 표징이 되었고 지혜로운 솔로몬이 남방 여왕의 회개의 표징이 되었듯이 파스카의 예수님이야말로 빛나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참 통쾌합니다. 회개의 결정적 표징인 주님을 만나 회개하라는, 참으로 절박한 회개의 촉구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솔로몬보다 더 큰 분, 요나보다 더 큰 분, 파스카의 예수님을 뵙고 모시는 날마다 거행하는 이 거룩한 미사 전례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도 없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 회개의 훈련에 충실토록 도와 주십니다. 더불어 참 좋은 주님 은총의 선물이 겸손과 지혜, 희망과 기쁨입니다. 

 

“주님께 피신하는 이들 

 모두 즐거워하며 영원토록 환호하리이다.

 주님, 저를 감싸 주소서.”(시편5,12).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 회개와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 -사랑의 성장, 사랑의 성숙-2018.10.27.연중 제2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8.10.27 115
88 회개와 기쁨의 거룩한 사순시기 -올바른 수행자의 삶-2023.2.22.재의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2.22 283
87 회개와 따름, 예닮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1.1.11.연중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11 151
86 회개와 믿음 -너그럽고 자비로워라-2016.9.25. 연중 제26주일 프란치스코 2016.09.25 214
85 회개와 믿음 -빛이신 하느님으로 채우라!-2017.10.13.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10.13 134
84 회개와 믿음-2015.10.15. 목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0.15 392
83 회개와 화해-2016.6.9.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9 209
82 회개의 깨달음, 회개의 일상화-2016.3.31.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3.31 264
81 회개의 삶 -깨어나라, 봄이다!-2018.4.20. 부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20 169
80 회개의 삶 -자유의 길-2015.7.12. 연중 제15주일 프란치스코 2015.07.12 257
79 회개의 생활화 -하느님 공부;기도와 말씀-2022.9.30.금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0-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30 210
78 회개의 생활화生活化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회개悔改뿐이다-2022.6.13.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6.13 181
77 회개의 여정 -“회개는 오늘 지금 여기서!”-2021.10.23.연중 제2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0.23 150
76 회개의 여정 -“회개의 표징, 구원의 표징; 라자로”- 프란치스코 2023.03.09 287
» 회개의 여정 -겸손과 지혜, 희망과 기쁨-2023.3.1.사순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3.01 261
74 회개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아가기-2022.8.9.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9 224
73 회개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 하느님 나라의 삶-2022.1.10.연중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10 146
72 회개의 여정 -들음, 회개, 겸손-2018.8.14. 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8.14 146
71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 은총 뿐이다-2024.4.19.부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4.19 134
70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10.6.금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2-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6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