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5.사순 제2주일                                                        창세12,1-4ㄱ 2티모1,8ㄴ-10 마태17,1-9

 

 

 

참 거룩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꿈, 미사전례

-꿈과 현실, 그리고 변모의 삶-

 

 

 

오늘 복음의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모습 장면이 흡사 꿈처럼 생각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주신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꿈처럼 생각됩니다. 그대로 미사 전례를 상징한다 싶습니다. 거룩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꿈이 바로 우리 가톨릭 교회의 미사전례입니다. 매일 미사전례를 통해 꿈의 일상화가 이루어 집니다. 

 

꿈과 현실입니다. 꿈의 현실화입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꿈꿉니다. 요즘은 꿈도 사라져가는 삭막한 현실입니다. 사람은 꿈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참으로 꿈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기 위해 수도원 피정 오는 많은 분들입니다. 

 

그대로 오늘 예수님의 변모를 체험한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애제자들은 그대로 산상 공동피정중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꿈을 일상화해주는 매일 미사전례입니다. 저도 밤새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꿈꾸다가 일어나 오늘 강론을 씁니다. 

 

새벽에 잠깨니 옛 교대 동창들 홈페이지에 남도 여행중인 동창이 올린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대로 꿈꾸듯 아름다웠습니다. 스테파노 동창인데 교대 2학년때인 1970년에 보고 한번도 못봤으니 무려 53년전입니다. 당시는 2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교장 은퇴후 국내외 여행을 즐기는 70대 중반의 동창입니다.

 

한달에 한 번은 동기 모임으로 계획에 따라 여행하는 모습이 흡사 월피정 꿈꾸는 하루처럼 생각되었습니다. 남도 여행도 8명이 동료들이 함께 꿈꾸는듯한 단체피정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참 아름답고 신비로운 많은 남도 사진들을 보며 저도 잠시 꿈꾸는 기분이었고 꿈을 주제로 오늘 강론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올린 메시지를 소개합니다. 3월1일-3월4일이니 3박4일의 꿈의 단체피정여행처럼 보였습니다.

 

-“봄내음 찾아서 남도로 오늘은 보길도 가는 길에 달마산 미황사에서 매화를 만나고...”

 

“물맑은 봄바다에 배를 타고 청산도로 갑니다. 봄길에는 유쾌한 웃음이 있고 정다운 이야기가 걸음마다 넘쳐납니다.”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 그리고 완도 수목원의 여러 가지 동백꽃을 보면서 봄맞이 남도 여행을 끝냅니다.”-

 

봄맞이 남도 공동 순례 피정 여행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대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꿈을 상징하는 순례 여행 피정처럼 생각됩니다. 참으로 꿈꾸는 꿈의 사람들은 일상에서의 거룩한 탈출과도 같은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런 꿈같은 여행이 활력넘치는 참삶을 살게 합니다. 정주의 삶에 평생 내적여정의 삶을 사는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매일의 공동전례미사를 통한 거룩하고 아름다운 꿈의 체험이 이를 대신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한 십자가의 길 여정에서 지친 제자들에게 산상피정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꿈을 체험토록 하십니다. 공동으로 꿈꾸는 중에 변모하신 주님이시고, 모세, 엘리야를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한 베드로는 엉겁결에 집착을 드러냅니다. 순간 현실감각을 잃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느님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수도원 피정이 좋아도 내내 수도원 피정집에 살 수는 없듯이 산상신비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거룩하고 아름다운 신비로운 피정은 다음 일상에서의 광야여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공동피정의 꿈을 통해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체험시킴으로 힘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어 하느님께서도 즉시 개입하시면서 적절한 충고를 주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당신 아드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예루살렘을 향해 십자가의 길, 광야여정에 오르라는 것이며 이제 꿈이 현실화된 일상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제자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파스카 주님과 함께 일어나 일체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내적 여정에 오르라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아, 이제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함께 파스카의 여정에 오르게 된 세 제자들이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님의 변모를, 앞당겨 주님의 부활 영광을 체험한 제자들은 예전의 제자들이 아닙니다. 창세기에서 주님의 축복 말씀을 듣고 힘차게 길을 떠나는 아브라함과 흡사합니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바로 파스카의 여정중에 있는 세제자들은 물론 우리 하나하나가 또 하나의 복된 존재 아브라함입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제자들보다 우리는 얼마나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요! 이미 파스카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을 꿈꾸며 앞당겨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 거룩한 사순시기,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성령의 기쁨으로 부활축제를 기다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주셨습니다.”

 

바오로가 고백하는 이처럼 죽으시고 부활하신 참 좋으신 파스카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미 매일이 부활축일입니다. 참으로 광야인생여정중에 주님의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꿈이 미사전례입니다. 꿈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미사전례의 꿈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꿈은 없습니다.

 

그러니 미사전례는 거룩해야 하고 신비로워야 하고 아름다워야 합나다. 우리가 굳이 밖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매일 거룩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미사전례의 꿈은 현실화되어 내적 광야 여정중인 우리를 당신을 닮은 생명과 빛이 넘치는 기쁨의 삶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또 거룩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미사전례 은총의 꿈은 현실화되어 삭막한 광야 여정중에도 우리 모두 날마다 아름답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상을 살게 해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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