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5.27.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집회36,1-2.5-6.13-22 마르10,32-45


                                                                                              섬김의 배움터


섬김의 영성, 섬김의 기쁨, 섬김의 행복, 섬김의 리더십, 섬김의 사랑, 섬김의 겸손, 섬김의 배움터 등 끝없이 이어집니다. 섬김은 복음의 핵심적 가치입니다. 하여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명명합니다. 아니 수도원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삶자체가 섬김의 배움터입니다. 어느 수도원은 총장에서 '총봉사자'로, 즉 장상을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으로 명칭을 바꿨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제자공동체 역시 섬김의 배움터로 드러납니다. 동상이몽의, 주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철부지 제자 공동체입니다. 세 번째 주님의 수난예고에도 엉뚱한 반응으로 예수님께 실망을 줍니다. 주님은 이에 개의치 않고 제자의 물음에 친절히 설명해 주심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잘 발휘하십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야고보와 요한은 그대로 우리의 숨겨진 민낯을 보여주니 바로 이것이 사람입니다. 잘 드러나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의 사람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말을 듣고 이를 불쾌하게 여긴 열 제자의 민낯 역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들 역시 스승님의 옆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이 탄로되고 있음을 봅니다. 주님은 이들의 반응에 추호의 실망감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섬김의 공동체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다른 민족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10,42-45).


그대로 오늘의 우리들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지도자나 신자가 되지 말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파스카의 영성은 바로 섬김과 종의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본능적, 이기적 욕망의 내가 죽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부활한 새인간만이 기쁘게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 말씀중 마지막 구절(마르10,45)은 제 서품상본의 성구이기도 합니다. 


섬김의 모범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러 오셨습니다. 섬김의 배움터인 공동체 바로 중심에 우리를 섬기러 오신 주님이 계십니다. 평생 섬김의 배움터 공동체에서 주님의 종이 되어 섬김의 사랑, 섬김의 기쁨을 수행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주님의 섬김에 대한 응답이 주님을 섬기는 것이요 이웃 형제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 백성에 대한 호의로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집회서의 기도하는 주님의 종들처럼 우리 수도자들 역시 주님께 끊임없이 기도를 바침으로 주님을 섬깁니다. 하여 우리 분도 수도자들에게 미사와 시편성무일도 수행은 가장 중요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속합니다.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하여 기도를 바칠 때 이웃도 그렇게 섬기게 됩니다. 


주님 환대와 이웃 환대가 하나이듯이, 주님 섬김과 이웃 섬김이 하나입니다. 그러니 우리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는 섬김과 환대의 원천(源泉)이 됩니다. 어제 읽은 이슬람 수피즘의 시인 사다의 말이 생각납니다.


"신을 섬기는 일에 푹 빠진 사람은 물레방아 삐걱대는 소리에도 황홀해 진다.“


이슬람 신비가의 아름다운 체험적 고백입니다. 바로 주님을 섬기는 일의 행복을 말해 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우리를 섬기심으로, 섬김의 행복, 섬김의 사랑, 섬김의 기쁨을 만끽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을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9 위로부터의 삶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찾는 삶-2023.4.24.부활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24 295
2078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2023.4.17.부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7 277
2077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하느님 나라의 사람들-2019.4.29.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9.04.29 130
2076 위대한 평생 목표 -하느님 닮기-2015.6.16.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6.16 207
2075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20 151
2074 위대한 '배경의 사람' 성요셉-성 요셉 예찬-2015.3.19.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19 398
2073 위대하신 하느님 -하느님과 인간-2016.12.14.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2.14 166
2072 원대한 목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2017.6.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20 105
2071 우정의 여정 -주님과 더불어 도반 형제들과의 우정-2023.5.31.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프란치스코 2023.05.31 271
2070 우정의 여정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2024.5.13.부활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5.13 153
2069 우정의 세차원 -주님, 친구, 부부-2019.3.1.연중 제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1 136
2068 우아하고 품위있는 삶과 죽음 -부활의 희망-2018.6.6. 연중 제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6 153
2067 우선 순위 -하느님 중심과 질서의 삶-2021.9.23. 목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5.25.-1968.9.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23 136
2066 우리의 희망과 기쁨이신 하느님 -절망은 없다-2018.12.19.`대림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9 176
2065 우리의 희망(希望)이자 영약(靈藥)인 성령 -“무지에 대한 답은 성령뿐이다”2024.5.19.성령 강림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5.19 110
2064 우리의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2022.2.13.연중 제6주일 프란치스코 2022.02.13 152
2063 우리의 평생과제 -회개와 자비행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닮는 일-2021.3.6.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06 106
2062 우리의 평생 과제이자 목표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2020.2.23. 연중 제7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23 160
2061 우리의 참 좋은 가장(家長)이자 최고의 디자이너 -하느님-2017.2.6. 월요일 성 바오로 미끼(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2.06 167
2060 우리의 자랑인 교회 공동체 -하느님의 한 가족-2021.7.3.토요일 성 토마스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7.03 117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