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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 월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토빗1,3;2,1ㄴ-8 마르12,1-12


                                                                                                            주님 안에서


오늘은 6월 예수성심성월의 첫날이자 성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참으로 예수성심의 사랑에 충만했던 순교성인 유스티노 였습니다. 얼마 전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주님 안에서' 라는 말마디가 주는 기쁨이요 평화였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늘 주님 안에 머문다면 늘 기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 역시 무수히 내 안에 머물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꺼하라 즐거워하라. 마음 바른 사람들아, 모두 다 춤추며 기뻐하라.“(시편32).

"내 영혼아 주님 안에서 자랑해 보라. 없는 이들 듣고서 기뻐들하라."(시편34).

"의인들아, 주 안에서 기뻐들 하라.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으리라."(시편98).

"주님 안에 피신함이 훨씬 낫도다. 사람을 믿기보다 훨씬 낫도다."(시편118).


이외에도 시편은 물론 바오로 서간에도 무수히 나오는 말마디가 '주님 안에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뻐할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가 '주님 안에서'입니다. 모든 성인들의 공통적인 특징 역시 '주님 안에서'의 삶이었음을 봅니다. 새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저에겐 사제들을 위한 기도문이 그러합니다. 새기도문의 서두입니다.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주님을 본받으려는 사제들을 지켜주시어 어느 누구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소서.“


반면 옛기도문의 서두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주의 성심 안에 사제들의 안식처를 마련하시어 아무도 감히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소서.“


너무 대조적입니다. 새기도문에는 '주의 성심聖心 안에 사제들의 안식처를 마련하시어'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감쪽같이 빠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맛이 예전 기도문에 훨씬 못 미칩니다. 살아갈수록 주의 성심 안이 궁극의 안식처임을 깨닫기 때문이고 성서적이기도 합니다. 감상적 신심으로 치부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예수성심성월, 집중적으로 예수 성심의 사랑 안에 머무는 영적훈련의 달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기쁨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궁극의 비밀도 바로 '주님 안에' 였음을 깨닫습니다. 얼마전 일간지에 소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건강비결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79세의 노인이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교황은 지난 25년 동안 TV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1990년7월15일 성모마리아께 TV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지금까지 지켰다 한다. 이어 교황은 하루 6시간의 숙면은 꼭 지킨다고 밝혔으며 일찍 잠자리에 들고 오전 4시면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하루 40분-1시간의 낮잠도 필수라고 전했다.“


요지의 기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의 생활수칙보다 더 근본적인 건강비결은 그 영혼이 늘 '주님 안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성 유스티노가 총독과의 주고받는 심문과정에서도 성인이 얼마나 주님 안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네가 천국에 올라갈 때 어떤 합당한 상급을 받을 받으리라고 상상한단 말이냐?“

"그건 상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알고 있고 또 확신합니다. 제정신을 지닌 사람이라면 아무도 참된 신앙을 포기하고 거짓 신앙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 확고히 정주한 유스티노의 거침없는, 지체없는 답변이 감동적입니다. 허약하고 왜소해진 현대인의 신앙과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가 됩니다. 오늘 1독서 토빗기의 주인공 토빗 역시 살아있는 순교의 모범입니다. 이국땅 아시리아의 니네베에 유배중이지만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과 자선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도 늘 '주님 안에' 정주한 항구한 믿음 덕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화답송 후렴이 토빗은 물론 모든 성인들의 삶을 요약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주님 안에 머물 때 저절로 뒤따르는 주님을 경외하는 행복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시편 인용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초대교회 신자들의 깊은 믿음을 반영합니다. 시편을 깊이 렉시오디비나 하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진리를 발견했음이 분명합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게만 보이네.“


시편을 이용해 부활신앙을 고백하는 초대교회 신자들입니다. 늘 주님 안에 머물렀기에 주님의 파스카 신비를 깨달았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당신 안에 머물러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을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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