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6.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1요한5,5-13 마르1,7-11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

 

 

얼마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와 불암산을 보며 써놓은 “당신이 되고 싶다”라는 고백시가 생각납니다.

 

“높은 나무 있어 

 하늘 높은 줄 알겠다

 높은 산 있어

 하늘 높은 줄 알겠다

 

 당신 있어

 하느님 높은 줄 알겠다

 당신 있어

 하느님 참되신 줄 알겠다

 당신 있어

 하느님 좋으신 줄 알겠다

 당신 있어

 하느님 아름다운 줄 알겠다

 

 당신은

 주 예수님이시다

 당신이 되고 싶다”-2023.12.21

 

눈들면 어디나 하늘이듯 눈들면 어디나 하느님입니다. 하늘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늘 사랑하라고, 하느님을 늘 잊지말라고, 하느님을 늘 생각하라고 언제 어디서나 눈들면 하늘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을 반영하는 예수님과 하나되고 싶음은 누구나의 깊은 영적 갈망입니다. 

 

누구나 믿는 이들의 평생 영원한 화두는 예수님입니다. 예나 이제나 앞으로도 한결같을 것입니다. 예수님 없는 세례자 요한 상상할 수 없듯이 예수님 없는 우리들 또한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서두 세례자 요한의 선포만 봐도 그의 초점이 온통 예수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세례자 요한의 정체성이요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에가는 이는 뒤에 오는 이의 종일 따름이며 남의 신발끈을 푸는 것은 노예나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세례자 요한처럼 겸손히 비워질 수 뿐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모르면 영원히 자기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과연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신원은 오늘 복음이 증언하는 그대로입니다. 예수님께서 겸손히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그분위에 내려 오심과 동시에 들려온 하늘로부터의 음성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세례로 인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하나하나의 세례 때도 들려왔을 하늘로부터의 음성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리스어 문장상으로 볼 때 이는 단순 과거가 아니라, 히브리 말이나 아람 말과 같은 셈족 말에서처럼, 지속적인 상태를 가리킴으로 현재로 옮깁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늘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아들 예수님이란 말씀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평생 이런 자의식을 지니고 아버지의 아드님답게 살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존엄한 품위의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과 일치의 갈망의 사람들이 성인들이요 그 1호가 세례자 요한 이라면, 제1독서의 요한 사가도 그에 버금가는 인물입니다. 다음 요한 사도의 고백은 우리가 배워 믿어야 할 고백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새삼 세상을 이기는 최상, 최고의 무기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더불어 연상되는 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성심상 아래 바위판에 있는 말마디와, 그리고 요한복음의 말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제가 늘 강조하고 좋아하는 주제가 주님의 전사입니다. 평생 영적전쟁의 삶에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인 우리들이요, 주님의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인 우리들에게 이런 주님의 말씀은 얼마나 든든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요! 이런 주님과 깊어지는 일치가 말그대로 천하무적, 영적승리의 삶을 보장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신 내용이 우리를 더욱 용기백배하게 합니다.

 

“그 증언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살아 있다고 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하나되어 살 때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지 않고 유령같이, 좀비같이 천박하게 헛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그래서 제가 거칠고 험헌 광야 영적 전쟁중 세 상태만 있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성인이냐 괴물이냐 폐인이냐? 외관상은 사람이지만 내용을 보면 자기를 잃고 사는 괴물이나 폐인같은 인생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오늘로써 요한1서는 끝나는데 오늘 독서에 이어지는 요한 사가의 고백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정말 고맙게도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주신 최상 최고의 선물이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입니다. ‘감사기도’이자 ‘행복기도’ 또 ‘예닮기도’라 일컫는 기도문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희망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예수님!

 당신은 저희 모두이옵니다

 저희 사랑, 저희 생명, 저희 기쁨, 저희 행복이옵니다

 히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2018.10.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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