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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3.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사도19,1-8 요한16,29-33

 

 

우정의 여정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

 

 

"주여,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시편84,5)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의 학인이 되어, 배우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강론을 씁니다. 배워야 할 가르침은 날마다 쏟아집니다. 교황님의 가르침도 매일 빼놓지 않습니다. “인구과잉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굶게 함으로 비난받아져야 할 바는 소비지상주의”라 갈파한 교황입니다. “이태리의 평균 연령이 47세요, 유럽의 저출산 현상으로 이제 옛 대륙이 아니라 늙어가는 대륙이 되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이어 교황은 “주님은 당신의 승천과 더불어 우리의 길을 하늘로 인도하신다”고 어제 승천대축일 강론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 관계의 하늘길 여정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홍보주일 담화문중에는 특히 “마음의 지혜의 시야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새삼 하느님의 지혜이자 하느님의 사랑이신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이 얼마나 절박한지 깨닫게 됩니다. 한걸음 한걸음 주님을 따르며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하며 그분의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옛 어른의 오늘 말씀도 저에겐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1.“물고기를 잡는 방법보다 더 큰 가르침은 ‘멀리 바다를 꿈꾸게 하는 것’이다.”<다산>

시야를 넓히는 꿈꾸기를 가르치는 것이 더 큰 가르침이라 하십니다.

 

2.“백성이 많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들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부유하게 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르쳐야 한다.”<논어>

민생 해결이 우선이고 이어 곧장 가르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좋은 지혜의 가르침을 배우는 점이 참으로 부실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주님과 우정의 관계를 날로 깊이해야 함을 배웁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믿는다 하지만 이들의 부족함을 직시하시고 자신을 배울 것을 기대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예수님께서 온갖 시련과 외로움, 고독을 견뎌내고 버텨낼 수 있었던 비결은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라는 고백에서처럼, 아버지와의 깊은 일치 관계에 있었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든 홀로하든, 우리의 평화이신 예수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과 깊어지는 우정과 더불어 내적평화와 용기요, 세상을 이긴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내적 힘이 생깁니다. 예수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의 힘이, 은총이 저절로 예수님의 세상 승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이긴 비결이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었듯이, 예수님과 우정의 깊이가 예수님의 승리에 참여함으로 우리 또한 세상을 이기게 합니다. 

 

이래서 요셉수도원 배경의 하늘과 불암산은 저의 좋은 스승입니다. 자주 소개했던 ‘하늘과 산’이라는 시는 바로 주님과 우리의 우정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

 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1997.2.>

 

여기 수도원에서 27년전에 쓴, 날로 주님과 깊어지는 일치의 우정 관계를 열망하며 자주 되뇌이는 고백시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근본적 우정 관계의 깊이와 더불어 사람간의 우정 관계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부부도반 역시 주님과의 우정과 더불어 이들간의 애정은 우정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 관계의 우정의 빛나는 모범은 사도행전의 3차 선교여정에 오른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의 지칠줄 모르는 한결같은 선교 열정은 그대로 예수님과 일치 관계의 우정의 깊이를 반영합니다. 

 

에페소에서는 요한의 세례만 받은 이에게는 예수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면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마련해 주시니, 성령이 그들에게 내려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도 하니 본격적으로 예수님과의 우정이 시작되었음을 봅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바오로 사도의 지칠줄 모르는 선교활동 역시 예수님과 우정의 깊이를 반영합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그러고 보니 다음 예수님 복음 말씀을 잘 배워 실천한 이가 영적승리의 사도 바오로임을 깨닫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ㄷ).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복음의 핵심 말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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