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29.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셋

-예수님, 성체성사, 발씻어주심-



오늘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화신이십니다. 오늘 말씀에서 저는 하느님께서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셋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 성체성사, 발씻어주심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 우리 인류에게 결정적 일치의 선물 셋을 남겨주셨습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모두를 살리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첫째, 예수님 자신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 믿는 이들의 존재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닌 당신으로부터 시작하여 당신으로 끝나는 유의미한 존재임을 밝혀주셨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우리 삶의 시작이자 목표요, 중심이자 의미임을 밝혀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알아가는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 공부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오늘 복음중 평범한 묘사가 바로 우리 삶의 여정을 환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가는 삶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이런 하느님 의식 속에 살아오셨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 사람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의미를 밝혀주신 예수님의 삶이야 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둘째, 파스카 축제의 성체성사 선물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축제의 선물도 없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에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노예살이에서 자유인으로의 해방을 실현하는 파스카 축제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을 지내야 한다.”


구약에서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는 그대로 신약의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남겨주신 일치의 선물이 바로 파스카 축제의 성체성사입니다. 바로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예수님에게서 받은 것을 우리에게 전해 주십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바로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파스카 미사중 성찬전례입니다. 주님의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하여 주님의 성체성혈을 모심으로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삶을 살아가게 된 우리들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 한 번뿐인 파스카 축제를 지내지만 우리는 주일마다, 아니 날마다 파스카 축제인 미사에 참여합니다. 예수님의 파스카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이 예수님에 이어 파스카 축제의 미사입니다.


셋째, 오늘 만찬 미사중 거행되는 세족례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전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장면이 핵심을 이룹니다.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 사랑의 극치입니다. 겸손한 사랑, 섬김의 사랑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참 아름다운 일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의 전 삶을 요약하는 감동적 장면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답고 거룩하고 감동적인 장면도 없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예수님께서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남의 발을 씻는 것은 노예일지라도 유다인일 경우에는 시킬 수 없는 굴욕적인 일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일을 예수님 친히 하셨습니다. 평생 섬김의 삶을 사셔던 주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실천하라 남겨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자기비움, 자기낮춤의 절정입니다. 참 겸손한 사랑, 섬김의 사랑의 실천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발씻어 주시는 행동은 예수님의 진심의 표현입니다. 결코 보여주긴 위한 쇼맨쉽이 아닙니다. 참으로 충격적 사랑의 실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십니다. 매사 일상의 삶에서 이런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사랑의 실천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구원이오니,”라는 아침성무일도시 본기도 첫 말마디가 신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구원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체성사를 사랑하고, 섬김의 삶을 사랑합니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도 내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매사 섬김의 삶을 산다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오늘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 셋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1.예수님 자체의 선물입니다.

2.성체성사의 선물입니다.

3.발 씻어주심이라는 섬김의 선물입니다.


셋이지만 결국 예수님 한분으로 수렴, 압축됩니다.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파스카의 예수님을 닮아 끊임없이 파스카의 삶을, 섬김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아멘.

  • ?
    안젤로 2018.03.29 07:50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도 내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매사 섬김의 삶을 산다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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