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30. 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19/420) 기념일 

                                                                                                                즈카2,5-9.14-15ㄷ 루카9,43ㄴ-45



사랑이 답이다

-파스카의 예수님-



오늘은 성 예로니모 축일, 우선 아름다운 성무일도 찬미가 두 연을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성경의 하늘나라 푸른목장을/땀흘려 정성다해 가꾸신당신

 여기서 모든이게 공급하셨네/백배의 푸요로운 영혼양식을


 사막의 고요함을 갈망하면서/하느님 면전에서 늘깨어있고

 육신을 괴롭히고 극기하면서/자신을 주성부께 바치셨도다.-


성 예로니모의 하느님 사랑이 놀랍습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이 삶의 중심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이 삶의 중심이라는 것은 하느님이 삶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의 중심인 하느님이, 사랑이 사라지면 삶은 그대로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입니다. 


어제 마침 방학을 맞이하여 귀국하여 잠시 지내고 있는 유학중인 엘리야 형제를 위해 공동체 젊은 수도형제들이 참 기발한 착상으로 난생 처음 잠실의 ‘롯데 월드’로 소풍을 갔습니다. 마침 어제는 그 형제의 생일이라 하여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에 놀랐습니다. 이 또한 공동체 형제들 사랑의 표현이요, 또 하루 젊은 형제들과 함께 하며 깊은 형제애兄弟愛를 체험했습니다. 


수도형제들과 함께 킹스맨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습니다. 형제들의 사랑의 강권에 의해 30분 동안 앉아서 거리의 화가에 의해 제 초상화를 그려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무릎의 아픔이 많이 치유되어 형제들과 함께 하루 별 불편없이 걷고 지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끝도 시작도 사랑입니다. 오늘 9월30일은 9월의 끝날이자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중에도 하느님 은총으로  73세까지 장수長壽를 누린 성인이십니다. 내일은 10월 첫날의 시작입니다. 마침 어제 공동체 소풍이 끝나갈 무렵 저녁 식사때는 오늘 예로니모 수사 영명축일이기에 축하노래도 부르며 공동체 형제들이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삭발하여 대머리의 머리에다 늘 웃는 얼굴로 생활하는 단순솔직한 주방장 소임의 ‘열정熱情의 수사’라 ‘열사烈士’라 부르기도 하는 예레니모 수사입니다. 마침 며칠전의 시를 인용하고 싶습니다. 공동체 휴게중 한 형제가 여기 시가 있으니 강론에 인용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를 고려했습니다. 수도형제들은 재미난 것이 있으면 강론에 올리라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시>

칠흑같이 어두운 밤/한줄기 빛이 

내 앞을 스쳐간다/유성인가?/아!/예로니모 수사 머리구나!


시적 가치보다 수도형제들의 사랑이 녹아있는 시입니다. 성덕의 잣대는 사랑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도 열렬한 하느님 사랑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서방 4대교부들중 한분이 성인의 어마어마한 업적은 말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평생 성서연구에 몸 바친 하느님 사랑의 대가大家인 예로니모 성인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하느님이 답입니다. 오늘 복음의 답을 제1독서 즈가리야서가 줍니다. 제 생각엔 분명 그러합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 꿈을, 비전을 앞당겨 사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시라 매사 삶 전체를 꿰뚫어 통찰하시며 어떤 처지에서도 안정과 평화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하신 온갖 일에 놀라 감탄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예고는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사랑의 중심인 파스카의 주님을 깨달아 알았다면 이렇게 당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은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고 하여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사랑의 중심인 파스카의 예수님을 깨달아 알 때 감추어진 진리를 깨닫습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이 바로 진리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꿈과 비전인 파스카의 주님을 깨달아 살 때,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즈가르야서가 바로 이런 빛나는 하느님 나라를 보여줍니다. 천사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예루살렘을 둘러싼 불벽이 되고, 그 한가운데 머무르는 영광이 되어 주리라.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믿는 이들 공동체에 사랑의 불벽이 되고 그 한가운데 머무르시는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바로 복음의 제자들은 눈이 가려 그들의 불벽이 되시고 사랑의 중심이 되시는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못보았기에 이런 몰이해에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딸 시온이 상징하는바 믿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파스카의 주님은 늘 우리 교회공동체의 불벽이 되어 주시고 우리의 빛나는 사랑의 중심이 되어 주십니다.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사랑의 불벽이 되어 주시고 빛나는 사랑의 중심이 되시고자 오십니다. 


“그때에는 처녀가 춤추며 기뻐하고, 노인도 함께 즐기리라.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예레31,13).


바로 그때가 지금입니다. 기뻐하며 즐거워하십시오. 지금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십니다(2티모1,10).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4 참사람이,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끊임없는 회개-2017.10.1. 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7.10.01 127
» 사랑이 답이다 -파스카의 예수님-2017.9.30. 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19/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9.30 233
1002 천사天使같은 삶 -하느님 찬미와 심부름꾼의 삶-2017.9.29. 금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과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프란치스코 2017.09.29 164
1001 하느님이 먼저다 -삶의 우선 순위-2017.9.28.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8 294
1000 기본에 충실한 삶 -관상과 활동-2017.9.27. 수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27 115
999 말씀의 조각가 -예수님 얼굴, 내 얼굴-2017.9.26.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6 140
998 파스카의 삶 -주님과 함께 늘 새로운 시작-2017.9.25.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5 120
997 회개가 답이다 -회개의 여정-2017.9.24. 연중 제25주일 1 프란치스코 2017.09.24 115
996 여여如如한 삶 -수행자의 삶-2017.9.23. 토요일 피에트첼치나의 성 비오 (1887-196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23 165
995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 -아름답고 품위있고 평화로운 삶-2017.9.22.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22 113
994 소명召命의 발견 -나는 누구인가?-2017.9.21. 목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9.21 125
993 순교적 삶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2017.9.20. 수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9.20 219
992 사람을 찾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2017.9.19.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9 103
991 믿음이 답이다 -간절하고 겸손한 기도와 믿음-2017.9.18.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8 182
990 용서가 답이다-2017.9.17. 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17.09.17 108
989 실행이 답이다 -회개의 은총과 말씀의 실행-2017.9.16. 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253)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25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6 131
988 ‘비움(kenosis)’이 답이다 -비움의 여정-2017.9.15. 금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5 230
987 십자가가 답이다 -구원의 길-2017.9.14. 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9.14 174
986 희망이 답이다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인 그리스도-2017.9.13.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344/49-40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9.13 173
985 기도가 답이다 -충만한 삶-2017.9.12.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2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