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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사도6,8-15 요한6,22-29



파스카의 삶

-내적여정의 순례자-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파스카의 삶이 답입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날마다 주님과 함께 죽고 부활하는 파스카의 삶을, 부활의 삶을, 영적승리의 삶을 삽니다. 매일 새롭게 파스카의 삶을 사는 내적여정의 순례자들인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은 위에서 오시는 분, 하늘에서 오시는 분이라 합니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는 땅에서 난 사람들이라 합니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예수님의 형제가 된 이들은 땅에서 난 사람에서 위로부터 태어난 이, 영에서 태어난 이로 신분이 바뀝니다. 


끊임없이 파스카의 삶을 통해 위로부터, 또 영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이에 대한 결정적 표지가 매일 참여하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주님의 가르침도 파스카의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교황님은 행복과 거룩함은 동의어라 했습니다. 그러니 “거룩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거룩한 이들이 바로 파스카의 삶을, 영에서 태어난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얼마전 나눴던 글을 다시 나눕니다. 세월이 흘러 노목이 되니 수도원 정원의 벗나무도 목련나무도 예전과 다릅니다. 많이 썩고 꺾였어도 남은 가지에서 피어내는 청초한 꽃들이 감동입니다. 비장미悲壯美까지 느껴지는 노목들입니다. 절은 물론 수도원의 자산資産 역시 노목老木과 노승老僧이란 말도 새삼 생각이 납니다.


-시간을/세월을 넘어섰다/봄엔 /봄만 산다

노쇠한/고목들/꺾이고 /삭아 무너져 내려도

남은 가지들/여전히 /새롭게/피어내는 봄꽃들

육신은 /늙었어도/영혼은 /젊다

젊음은/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마음에 있다

언제나/영원한 현재/영원한 청춘이다/파스카의 삶이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자리에서 늘 새롭게 시작하는 영원한 현재, 영원한 청춘을 사는 이들이 바로 위에서 태어난, 영에서 태어난 이들입니다. 주님과 하나되어 파스카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진짜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으로 하느님을 찾는 내적여정의 순례자들입니다. 작년 12월에 나눴던 글도 생각이 납니다.


-문제도/답도 내안에 있다/싸우지 마라/부질없는 일이다

부단히/자아초월의 은총으로/주님을 닮아가는 거다

부단히 내적으로/넓어지고 깊어지고/높아지는 거다

주님을 향해/활짝 여는 거다/이것이 답이다/이것이 영적 승리의 길이다

주님의 응답을 받는 길이다-


바로 이것이 파스카의 삶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초월적 거점으로 삼아 부단히 자아초월의 삶을 살 때 주님을 닮아 내적으로 깊어지고 높아지고 넓어지는 시야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독서도 복음도 하늘에서 난 이들과 땅에서 난 이들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스테파노가 파스카 삶의 모범입니다. 위로부터 태어난 이들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을 당해낼 수 없었다.’


아래에서 난, 땅에 속한 이들은 시기심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을 부추기고, 거짓증언들을 내세워 스테파노늘 모해합니다만 스테파노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천사처럼 빛나는 그의 얼굴이 영적전쟁의 승리에 대한 결정적 표지입니다.  


바로 위에서 태어난, 영에서 태어난 스테파노임을 입증합니다. 영적전쟁의 궁극적 승리는 스테파노처럼 늘 파스카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있습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우리 모두 당신을 닮아 참으로 영적 삶을, 파스카의 본질적 삶을 살 것을 촉구하십니다. 당신처럼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이답게 살 것을 촉구합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이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마음이 확 열리는 죽비같은 깨달음을 주는 말씀입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는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삶을 사는 깨달은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씁니다.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께 그 생명의 양식을 얻으려고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마지막 주님과의 문답이 의미심장한 화두와 같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예수님을 따르고 섬기고 순종하는 믿음으로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주님과 일치의 믿음이 깊어지면서 주님처럼 살 때 우리의 일은 그대로 하느님의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파스카의 삶에 늘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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