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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2.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예닮의 여정

-공동체 일치는 선물이자 과제이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답답할 때는 시詩를 읽게 됩니다. 존재의 빈터에서 존재의 소리를,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자신을 다시 추스르며 영적靈的 전의戰意를 새로이 하게 됩니다. 죽어야 끝나는 끝까지 싸워야 하는 주님의 전사로서의 영적전쟁입니다. 어제 40대 초반의 객관적 상황으로는 아주 절망적인 젊은이와 면담성사시 충고입니다.

 

“어쩝니까. 살아야지요. 이미 지난 삶에 아파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행복도 희망도 기쁨도 선택입니다. 희망의 주님을, 행복의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것입니다. 참으로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용기를 주십니다.”

 

오늘 지금부터 주님을 선택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할 것을 격려했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선택할 때 주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과 더불어 기쁨도 희망도 행복도 날로 더해 질 것입니다. 여기서 명심할 바 우리의 여정은 혼자가 아닌 주님과 형제들과 더불어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행복은 선물이자 동시에 선택이자 과제입니다. 공동체의 일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계속되는 예수님의 고별기도입니다. 흡사 세상을 떠나기전 예수님의 간절한 소원이 담긴 유언같습니다. 어제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다면 오늘은 믿는 이들의 일치를 위한 기도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간절한 기도가 있어 주님의 선물같은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저절로 공동체의 일치가 아닙니다. 공동체의 일치는 주님의 선물이자 우리의 평생 과제라 했습니다.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말 큰 죄가 공동체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악은 공동체의 분열을 획책하며 우리를 유혹합니다. 

 

답은 주님께 대한 사랑뿐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한 우리의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응답입니다. 공동체 일치의 중심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그 무엇도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할 때 아버지와 예수님의 일치에 참여함으로 공동체의 일치는 날로 깊어갑니다. 아주 오래전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한 시가 생각납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모두가,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무려 24년전 시입니다. 사랑의 진리는 영원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새삼 삶은 반복임을, 그러나 새로운 반복, 거룩한 반복임을 깨닫습니다. 예나 이제나 공동체의 일치를 위한 우선적 응답은 공동체 일치의 중심인 주님께 대한 한결같은 열렬한 사랑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면서 주님의 우리 위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게 됩니다. 이렇게 주님 사랑과 이웃 형제 사랑은 함께 갑니다. 이런 공동체 일치를 위한 노력의 모범이 제1독서 사도행전의 주인공 바오로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 사도 바오로입니다. 최고의회에 출두하여 주님을 증언하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했습니다. 지혜와 순수는 주님의 전사의 기본적 자질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의 선물이 지혜와 마음의 순수입니다. 마침내 부활을 주장하는 바리사이와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와의 싸움으로 번져 바오로는 위기를 모면합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자 희망의 대상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께 희망을 두었기에 이런 백절불굴의 선교여행입니다. 

 

바리사이와 사두가이 사이에 논쟁이 격렬해지자 천인대장은 기민하게 바오로를 그들 가운데 빼내어 진지 안으로 옮깁니다. 이런 모든 정황이 늘 바오로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증거합니다. 바오로뿐 아니라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과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날 밤, 주님은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를 격려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저절로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ㄷ) 라는 예수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마침내 바오로의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선교여정은 온 세상의 중심인 로마에서 절정을 이룰 것임을 보여주는 환시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늘 함께 했던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예닮의 여정입니다. 공동체의 중심인 파스카 예수님과 늘 함께 하는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며 주님을 사랑하고 형제들을 사랑할 때 주님과의 일치도 깊어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주님의 간절한 소원인 공동체의 일치도 이뤄질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당신 중심의 공동체의 일치를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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