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4.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사도11,19-26 요한10,22-30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주 예수님

-늘 보고 듣고 배웁시다-



어제 저녁식사시 피델리스 수사의 영명축일 축하식이 있었고 식사후에는 몇 형제들이 얼마전 종부성사를 줬던 정빈첸시오 형제의 영안실에 연도를 바치러 외출했습니다. 내일 아침 6시 장례미사에 참석할 수 없기에 부득이 밤에 연도차 방문한 것입니다. 기쁨과 슬픔이 동시적으로 교차되는 현실입니다. 새삼 평소 깨어 주님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살아감이 유비무환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방문했던 어느 부부에게 고백성사후 ‘말씀처방전’과 더불어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시를 출력하여 드리고 보속으로 낭독하도록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시의 마지막 연은 믿는 이들 누구나 좌우명처럼 삼아도 좋은 연입니다. 이렇게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주님을 따라 사는 것이 답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스승으로 삼아 보고 듣고 배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님께서 결정적 도움이 되어 주십니다.


“보고 배웁니다.”

제가 피정지도나 면담성사시 늘 강조하는 말마디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입니다. 백번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기도도,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보고 배우니 부모나 스승의 모범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고 배울 스승없다 한탄할 것도 없습니다. 스승은 시공을 초월하여 찾으면 언제든 발견합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은 아오스팅 성인과 보나벤투라 성인을 스승으로 삼아 배우면서 예수님을 닮기위해 노력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니 우리는 늘 함께 계신 예수님을 스승으로 삼아 직접 배우면 됩니다. 성령께서 도와 주십니다. 교회 역사상 무수한 성인성녀들이 직접 파스카의 예수님을 스승으로 삼아 배웠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가 십자가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고백한 임종어도 감동입니다.


“아아! 하느님!---당신을 사랑합니다!---하느님!---나는---당신을---사랑합니다!!---”


성녀의 얼굴은 성한 때처럼 백합같았으며, 그 눈은 온갖 희망을 넘어서 지복을 표시하듯 빛나고, 줄곧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합니다. 흡사 순교직전 빛나던 성 스테파노의 얼굴을 연상케 합니다. 두분 다 예수님을 영원한 스승이자 연인이요 도반으로 삼아 사셨던 성인이셨습니다. 


사도행전의 바르나바 역시 똑같습니다. 바로 다음 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읽을 때마다 고무적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 교회에 파견된 바르나바입니다.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사도11,23-24).


흡사 스테파노를 연상케 하는 바르나바의 모습입니다. 성령을 통해 예수님을 스승으로 삼아 배웠음이 분명합니다. 바르나바는 예수님께 배우고 수많은 사람은 바르나바에게 보고 배워 주님께 인도됩니다. 이제 주님께 인도된 이들도 직접적으로 주 예수님을 스승으로 삼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 인도되어 이 거룩한 주님의 성체성사에 참여하여 직접 주 예수님께 배웁니다, 예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10,27-28)


주님 향한 열렬하고 항구한 사랑이 우선입니다. 사랑할 때 주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님을 따릅니다. 이런 이들은 주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고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고 아무도 그들을 주님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님을 말씀하십니다. 


그대로 ‘사랑-앎-따름-영원한 생명-영원히 멸망치 않음-아무도 주님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함’이 하나로 직결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주 예수님을 통한 구원에 대한 확고한 보장 말씀입니다. 이어 우리의 구원 확실성을 못박듯이 다시 강조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10,29-30)


도대체 이런 예수님보다 위대하고 훌륭한 스승은 없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스승 예수님께 선물로 주신 귀한 존재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아버지와 예수님은 하나이기에 역시 아버지의 손에서 아무도 우리를 뺏앗아 갈 수 없다 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 에수님 사이에서 영원히 두분의 보호와 인도하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예수님의 장엄한 선언적 고백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동시에 하느님 아버지 역시 우리의 영원한 스승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이신 당신과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영육의 배고픔과 목마름이 일거에 해결되는 은총의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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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4.24 09:07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
    제가 사랑하는 주님
    영원무궁토록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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