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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4. 토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사도1,15-17.20-26 요한15,9-17


                                                              주님의 아가페 사랑(agape-love)


오늘은 아가페 사랑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한복음에서 주님이 명령하는 사랑은, 또 코린토 1서 13장의 사랑의 찬가에 나오는 사랑은 모두가 아가페 사랑입니다. 이타적인 무사한 사랑, 집착없는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무조건적이고 신적인 순수한 사랑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디에나 차별없이 쏟아지는 햇빛같은 사랑입니다. 


눈만 열리면 어디나 가득한 하느님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이고 내일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불교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본질도, 그리스도교의 성령의 본질도 아가페 사랑에서 일치합니다. 우리의 모든 사랑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이런 사랑입니다. 이런 아가페 사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첫째, 정주(定住)의 사랑입니다.

평생 주님께 배워야 할 배워야 할 정주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아가페 사랑을 배워야 할 영원한 스승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사가가 좋아하는 말마디가 바로 ‘머무르다’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머물 정주의 자리는 바로 이런 주님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한 번으로 끝난 아가페 사랑이 아니라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선사되는 주님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이런 아가페 사랑의 결정적 표지가 주님의 몸인 성체입니다. 삶의 허무와 무의미에 대한 답은 이런 아가페 사랑뿐입니다. 생명과 빛의 원천이 아가페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도 하느님은 아가페 사랑 자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둘째, 계명(誡命)의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랑입니다. 저절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랑이 아니라 계명을 지키는 끊임없는 노력의 사랑이 있어 가능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말그대로 의식적 항구한 노력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역시 예수님이 모범을 보여준 사랑입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정주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거듭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셋째, 기쁨의 사랑입니다.

아가페 사랑의 특징은 기쁨입니다. 아가페 사랑에 뿌리를 둔 순수하고 영원한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은 순전히 선물입니다. 세상이 줄 수도 없고 빼앗아 갈 수도 없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페 사랑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도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늘 머물러 정주할 때 충만한 기쁨의 선물입니다. 기뻐하지 않을 래야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아가페 사랑의 열매가 이런 영원한 기쁨입니다. 하여 바오로 사도도 옥중에서 우리 모두를 향해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기쁨이 참 영성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넷째, 우정(友情)의 사랑입니다.

주님과 친구가 되어 우정의 사랑이 되게 하는 아가페 사랑입니다. 주님의 아가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할 때 주님의 친구가 된다는 놀라운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주님의 아가페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우리 모두 예수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가페 사랑을 통해 비로소 주님을 깊이 알게 되고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과 우정의 사랑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아가페 사랑의 실천을 고무하며 주님과 우정의 사랑을 날로 깊게 합니다.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다섯째, 선택(選擇)의 사랑입니다.

선택의 사랑입니다. 놀라운 은총의 선물이 바로 우리의 성소입니다. 주님 친히 불러 주셨기에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우리는 수도생활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우정 역시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선택하여 불러 주셨기에 가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 점을 분명히 짚어 주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바로 오늘 제1독서에서 마티아가 사도로 선택되는 과정이 생생한 증거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하십시오.”


기도한 후,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게 사도가 됩니다. 예수님의 우리를 선택한 사랑 역시 아가페 사랑입니다. 아가페 사랑만이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설 때 하느님은 아가페 사랑의 열매로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진정 아가페 사랑의 실천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당신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다’고 예수님은 분명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아가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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