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10.23.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로마6,12-18 루카12,39-48

 

 

 

참 훌륭한 삶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평범한 일상을 잘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 일인지 깨닫습니다. 비상한 삶이 아니라 각자 삶의 자리에서 훌륭하게, 참으로 평범히 사람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어느 자매가 전해 준 고등학교 조카 이야기를 듣고 웃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이 끝이 없습니다.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요.”

 

고등학교 조카의 ‘끝이 없다’라는 이야길 듣고 참 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어려움중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면담하다보면 정말 대다수 분들이 끝없는 어려움이요 갈수록 힘든 삶임을 알게 됩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참으로 제자리에서 자기를 지켜내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분투奮鬪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말 그대로 영적전쟁입니다. 마침 힘든 삶중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낙천적으로 힘껏 살아가는 형제의 문자 메시지도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엄청나게 이기적인 사람들과 엄청나게 이기적인 한국에서 예수님 밖에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은 오늘 지금 여기 제자리입니다.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제일을 하며 깨어 힘껏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은 모든 제자들에게 내리는 권고였다면 오늘은 관리자로서 형제들을 책임진 이들에게 내리는 권고입니다. 그렇지만 넓게 보면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역시 깨어 제 삶의 자리에서 제 직분에 충실할 것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늘 깨어 준비하며 제자리에서 충실하고 슬기롭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이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비단 관리자로서의 집사만이 아니라 누구나 나름대로 ‘삶의 집사’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이 가리키는 바 주님입니다. 제멋대로 무책임한 소임 수행이 아니라 늘 주님과의 만남을 염두에 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서의 수행입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는 모두 주님의 종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집사직은 특권이 아니라 ‘시험test’이자 ‘신뢰trust’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종답게 살기위해서는 부단히 깨어 주님 앞에서 시험받는 느낌으로 충실해야 할 것이고, 주님께 신뢰받을 수 있도록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와 비교할 것도 없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있습니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며 깨어 주어진 일을 충실하고 슬기롭게 수행할 때 바로 행복입니다. 

 

그러니 순간순간이 시험이자 신뢰가 입증되는 시간이니 깨어 훌륭히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끝이없다 탄식할 것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깨어 기쁘게 충실히 사는 것입니다. 바오로의 권고도 참 적절합니다.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자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여러 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주님으로부터 주어진 사명을 깨어 충실하고 슬기롭게 수행하는 이들이야 말로 주님의 의로움의 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죄의 종에서 벗어나 주님의 의로운 종이 되어 충실하고 슬기롭게 제 책임을, 집사직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각자 주어진 제자리에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의로움의 종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10.23 08:29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생명의 양식으로 세상속에서 어떠한일이 있어도 항상 깨어있어 기쁘게 주님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80 하느님의 기쁨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2020.11.5.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5 134
3079 하느님의 기쁨 -회개의 삶-2019.11.7.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7 167
3078 하느님의 기쁨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자-2018.3.3. 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3 163
3077 하느님의 기쁨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19.3.23.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3 150
3076 하느님의 기쁨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2021.11.4.목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1.04 137
3075 하느님의 기쁨 -“부끄러워 합시다. 그리고 회개합시다”-2022.3.27.사순 제4주일(장미주일, Laetare 주일) 프란치스코 2022.03.27 179
3074 하느님의 궁극적 승리 -“인내의 승리, 찬미의 승리”-2022.11.23.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11.23 194
3073 하느님의 궁극의 승리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2023.11.29.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9 156
3072 하느님의 감동, 예수님의 감동, 우리의 감동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2020.1.17.금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7 218
3071 하느님의 ‘살아 있는 보물 창고’ 수도공동체 -참 좋은 도반들-2022.8.14.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2.08.14 292
3070 하느님의 ‘꿈쟁이’자 ‘꿈나무’인 우리들 -하느님 꿈의 실현-2024.3.1.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1 171
3069 하느님을 한결같이 사랑합시다 -하느님 중심의 삶- 2020.2.15.연중 제5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2.15 136
3068 하느님을 찾으라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집, 하늘의 문이다”-2023.7.10.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0 327
3067 하느님을 찾는 회개의 여정-2016.10.4. 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0.04 169
3066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1.05 137
3065 하느님을 찾는 인간 -진리의 영이 무지에 대한 답이다-2022.5.25.수요일 성 베다 베네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25 156
3064 하느님을 찾는 여정 -체험, 겸손, 회개, 열매-2019.3.24. 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24 136
3063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2016.6.1. 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01 192
3062 하느님을 배웁시다 -위로와 격려, 치유의 봄비같은 하느님-2022.3.13.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2.03.13 218
3061 하느님을 닮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속한 우리들-2020.12.17.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0.12.17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