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9.대림 제3주간 토요일                                                        판관13,2-7.24-25 루카1,5-25

 

 

 

선물 인생

-우리는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이다-

 

 

 

새벽 교황님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독일어를 사용하는 30명의 신학생 접견시 하신 말씀중 표제어로 택한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느님이 사회로부터 축출될 때, 사람들은 길을 잃는다.”

(When God is ousted from society, people go astry)

 

믿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입니다. 참 많이도 강조한 삶의 중심인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중심을 잃으면 길을 잃고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질서있게 진행되는 삶임을 믿고 살아갈 때 비로서 안정과 평화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십시오, 마노아 부부, 즈카르야 부부, 두 가정의 중심은 바로 하느님이심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대림2부 셋째 날을 맞이한 12월19일 ‘오 후렴’도 주님께서 오시어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주십사하는 간절한 청원입니다.

 

“오 옛세의 뿌리여, 만민의 표징이 되셨나이다. 주앞에 임금들이 잠잠하고 백성들은 간구하오리니 더디 마옵시고 어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구세주 예수님을 보내 달라는 간절한 청원입니다. 참 아름다운 말마디가 ‘선물’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참 좋고 귀한 선물입니다. 정말 하느님의 선물 인생답게 고귀하고 품위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요. 

 

예수님 선물에 앞서 오늘 하느님은 제1독서에서 마노아 부부를 통해 삼손을, 즈카르야 부부를 통해 세례자 요한을 선물로 보내 주십니다. 참으로 눈만 열리면 모두가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아주 오래 전 써놓은 ‘선물’이란 시를 나눕니다. 

 

-“꽃처럼 환한 웃음보다 더 좋은 선물있을까

삶은 순전히 선물이다

꽃같은 삶이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순식간 사라져 가는 꽃들

바로 선물 인생 아니던가

얼마나 그 많고 좋은 선물들 놓쳐 버리고 살았는지

살아있는 동안은 그대로 꽃인 인생인거다

어제의 꽃 폈다지면 또 오늘의 꽃 폈다 지고

평생을 그렇게 꽃으로 사는 거다

끊임없이 폈다 지면서 떠나는 삶이다

잘 떠날 때 아름답지 않은가

길이길이 향기로 남는다”-2001.4.23.

 

19년전 쓴 시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참으로 선물 인생,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오늘 마노아 부부, 즈카르야 부부, 하느님 주신 선물 인생 참 아름답고 살았기에 참 좋은 선물인 아이가 하사됩니다. 아이가 없는 노老 부부에게 아기의 선물은 얼마나 놀랍고 반가운 기적같은 선물이었겠는지요!

 

마노아 아내에게 나타난 주님의 천사 일화는 흡사 태몽을 연상케 합니다. 마찬가지 즈카르야에게 나타난 주님의 천사 일화 역시 즈카르야의 태몽을 연상케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순수한 삶을 사는 영혼에게 선사되는 태몽처럼 느껴집니다. 어제의 요셉의 태몽처럼 말입니다. 낙태가 빈번한 생명 경시의 요즘 세상에 이제 태몽은 옛 신화같은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새삼 낙태가 얼마나 무섭고 큰 대죄인지 깨닫습니다.

 

즈카르야 부부는 물론 마노아 부부도 하느님 중심의 거룩한 삶을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즈카르야 부부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우연한 무의미한 선물은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거룩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선물에 앞서 이들의 사명이 예언됩니다. 우연한 선물이 아닌 하느님의 뜻하시는 목적이 분명한 선물입니다.

 

“그 아이(삼손)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하느님 구원의 도구로 선사된 삼손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러합니다. 즈카르야를 향한 주님 천사의 예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게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춰야 할 오늘의 우리에게도 귀한 가르침이 됩니다. 비단 삼손과 세례자 요한만이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도 우연한 선물이 아닌 하느님께서 부여한 사명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다면 결코 함부로 되는 대로 막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허무한 인생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품위있는 충만한 인생을 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화답송의 다음 시편 고백도 그대로 공감이 갑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희망, 어릴 적부터 당신만을 믿었나이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나이다. 어미 배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깊이 깨닫고 보면 우리 하나하나의 존재가 이러합니다. 참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선물답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최고의 응답은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우리 삶의 의미는, 하느님의 뜻은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행복기도중 한 연이 생각납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각자 받은 성소聖召에 충실함으로 아름답고 품위있는, 맑고 향기로운 선물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12.19 07:58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04 오늘 여기서 천국을 삽시다 -광야가 천국이다-2017.12.24. 대림 제4주일 프란치스코 2017.12.24 657
3403 영원한 꿈의 실현 -부활하신 그리스도-2015.4.10.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0 657
3402 복(福)된, 아름다운 떠남-떠남 예찬(禮讚)-2015.3.21. 토요일 사부 상 베네딕도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15.03.21 641
3401 인생은 “자비의 학교”이다 -기도와 회개, 용서와 자비의 사람이 됩시다-2023.3.14.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3.14 636
3400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사람들!-2015.10.20.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20 632
3399 참된 제자의 삶 -진리와 사랑-2020.9.30.수요일 성 예로니모 학자(340-42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9.30 630
3398 만남의 여정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2015 4.24 부활 제3주간 금요일(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 4일째) 프란치스코 2015.04.24 626
3397 존엄한 품위의 삶-하느님의 자녀답게-2015.2.10. 화요일(성모영보수녀원 피정6일째)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5.02.10 623
3396 악령 추방 -말씀의 위력-2015.1.13. 연중 제1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64일째) 프란치스코 2015.01.13 622
3395 아름다운 인생-충만한 기쁨-2015.1.10. 주님 공현 후 토요일(뉴튼수도원 61일째) 프란치스코 2015.01.10 616
3394 영원한 청춘靑春, 믿음의 용사勇士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2016.6.29. 수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06.29 606
3393 하느님은 어디에? 나는 어디에?-지금 여기에-2015.3.23. 사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3.23 590
3392 주님의 집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2015.5.30. 토요일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2006년) 프란치스코 2015.05.30 584
3391 축祝! 성모님 탄일誕日-어머님 은혜-2015.9.8. 화요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프란치스코 2015.09.08 577
3390 예수 성심(聖心) 예찬-2015.6.12.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프란치스코 2015.06.12 577
3389 삶의 목표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2016.4.4.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04.04 575
3388 좋은 땅, 좋은 수확의 사람이 됩시다 -렉시오 디비나(성독)의 습관화-2023.7.28.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8 574
3387 사순시기의 기쁨-참 좋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들-2015.3.15. 사순 제4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15 566
3386 성령의 선물-성령 예찬-2015.5.24.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05.24 563
3385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하루하루 살았습니다-2015.7.10.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0 5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