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토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0) 기념일                                          1요한2,22-28 요한1,19-28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리스도와의 우정, 너와 나의 우정-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책 소개에 나오는 내용 일부입니다. 꼭 경청해야할 내용입니다.

 

“운동 역시 20-30%까지 사망률을 낮출수 있다. 그런데 가족 및 친구와 튼튼한 지원망을 형성하면 사망위험도가 45%까지 낮아진다고 한다. 혼자서 샐러드를 먹고 이어폰을 꽂은 채 러닝머신을 한시간씩 뛰는 것보다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적당히 기름진 한끼를 먹는 게 장수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무슨 일인가를 더하기보다 덜해야 한다는 뜻이다. 운동기구, 유기농 음식을 줄이고 물건을 덜 사고, 걱정을 줄이는 것 말이다. 이러한 것들을 덜어낸 공간에는 가족이나 친구들, 웃음과 여유를 채워 넣어라.”

 

답은 그리스도와의 우정 그리고 너와 나의 우정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부러울 것, 걱정할 것, 불안할 것 없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우정과 함께 가는 너와 나의 우정입니다. 바로 이 우정의 지원망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또 조화와 균형의 건강한 영육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무병無病하다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균형과 조화중에 잘 관리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오늘은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두분 다 4세기 오늘날의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 출신으로 같은 해 전자는 49세, 후자는 60세 선종하셨습니다. 두분 다 성 아타나시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와 더불어 동방의 4대 교부에 속하며 우정이 아주 돈독하였다는 것과 수도생활에 남다른 애정을 지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주교직에 있으면서도 늘 수도승답게 사신 분들입니다.

 

새삼 확인되는 바 이 두 성인들 우정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우정이 두분간 우정의 기초가 됨을 봅니다. 바로 너와 나의 우정의 참된 원리를 보여줍니다. 수도자든 부부간이든 참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우정이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우선순위가 공동체의 중심이자 우리 삶의 중심인 그리스도와 우정의 관계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오늘 기념하는 두 수도승 주교를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며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세례자 요한입니다.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그리스도 예수님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 제로(0)일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만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 사도 바오로 모두에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빼면 제로일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제 경우 역시 예외 없이 제로일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무관無關한 나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무지로부터의 해방은 물론 참 나의 실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와 우정의 관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리스도인 모두의 운명이자 사랑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과 깊어가는 우정과 더불어 참 나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입니다.

 

“당신은 누구요?”

 

세례자 요한은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어지는 평생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누가 묻는 다면 과연 여러분은 무어라 대답하겠는지요. 세례자 요한을 통해 계시되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입니다.

 

“나는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너희 가운데에는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바로 우리 삶의 중심에 영원히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입니다. 이런 그리스도를 섬기듯 형제들을 섬길 때 그리스도와 더불어 형제들과 깊어지는 우정입니다. 신발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치 않다는 요한 세례자의 그리스도께 대한 겸양謙讓과 경애敬愛의 우정이 참 좋은 본보기입니다. 

 

바로 이런 그리스도와의 깊은 우정이 이단에 빠지지 않는 결정적 비결입니다. 사도 요한은 제1독서에서 처음부터 들어온 진리대로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깊이 뿌리내릴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이래야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음은 물론 그리스도의 적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적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며,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매일, 바로 오늘 주님 재림의 날처럼 ‘그분 안에 머무르면서’, 그분과의 우정과 더불어 형제들과의 우정을 깊이하면서 하루하루 깨어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과는 물론 형제들과의 우정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1.01.02 10:30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매일, 바로 오늘 주님 재림의 날처럼 ‘그분 안에 머무르면서’, 그분과의 우정과 더불어 형제들과의 우정을 깊이하면서 하루하루 깨어 사는 것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63 주님께서 원하시는 의롭고 겸손한 기도와 삶 -회개와 겸손, 진실과 사랑-2024.3.9.사순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9 114
3362 회개의 여정 -회개와 사랑, 새로운 삶-2024.3.8.사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8 155
3361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신 예수님 “늘 예수님편에 서자”2024.3.7.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7 207
3360 사랑이 답이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 분별의 잣대-2024.3.6.사순 제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6 137
3359 “너 자신을 알라”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이다-2024.3.5.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5 154
3358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의 무지가 문제다 -답은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인 회개뿐이다-2024.3.4.사순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4 156
3357 “어떻게 참된 신자로 살 수 있을까요?” -성전사랑, 계명준수, 지혜추구-2024.3.3.사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24.03.03 146
3356 너무나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 -"나는 누구인가?"-2024.3.2.사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2 153
3355 하느님의 ‘꿈쟁이’자 ‘꿈나무’인 우리들 -하느님 꿈의 실현-2024.3.1.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1 171
3354 “삶도 행복도 선택이다!” -회개의 일상화-2024.2.29.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9 150
3353 “어떻게 살아야 하나?”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2024.2.28.사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8 125
3352 참 좋은 삶 -참으로 잘 살았을 때, 잘 떠난다-2024.2.27.사순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7 151
3351 하닮의 여정, 예닮의 여정 평생 과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2024.2.26.사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6 138
3350 변모의 여정 -날마다 거룩한 주님을 닮아가는-2025.2.25.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4.02.25 146
3349 평생공부, 평생과제 -완전한 사람, 사랑이 되는 것-2024.2.24.사순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4 148
3348 참으로 정의롭고 지혜로운 의인(義人)의 삶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구원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4.2.23.사순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3 143
3347 참 목자 영성 -“자비와 지혜, 온유와 겸손, 사랑과 섬김”-2024.2.22.목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프란치스코 2024.02.22 176
3346 회개의 여정(旅程)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회개(悔改)뿐이다-2024.2.21.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1 162
3345 주님의 기도 “기도와 회개, 그리고 사랑” -기도가 궁극의 답이다-2024.2.20.사순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0 147
3344 최후심판 -나는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우리 모두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에 ‘한 사람’이다”2024.2.19.사순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2.19 1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