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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목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로마3,21-30ㄱ 루카11,47-54


                                                                                       회개와 믿음


가톨릭교회의 보물중의 보물이 성인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회개의 표지'요 '희망의 표지'일뿐 아니라 '삶의 이정표'도 됩니다. ‘아,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이렇게 산 분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야 하겠구나’하는 생각도 지니게 됩니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없는 하늘은 얼마나 쓸쓸하겠는지요. 성인들은 교회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입니다. 성인들을 지닌 교회는 참 부자 교회입니다.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

역시 '하느님의 자랑'인 성인들에게 딱 드러맞는 말마디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최초로 선포된 여성 교회학자입니다. 성인들의 생애를 기념할 때 마다 늘 제 나이와 비교해 보면서 각오를 새로이 합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산 햇수는 정확히 67년 제 나이와 비슷합니다. ‘얼마나’의 햇수의 양이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의 삶의 질이 성인을 결정합니다. 교회에서 성인으로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성인다운 삶을 살았던 이들은, 또 지금 성인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깊은 믿음과 사랑을 지녔던 이들이 성인입니다. 예수의 데레사하면 떠오르는 성녀의 ‘아무것도 너를’이라는 성녀의 마음을 잘 요약하는 고백같은 시입니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는 기도이자 시이자 노래입니다.


-아무것도/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으로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성녀의 시 역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기도의 계절 가을에 잘 어울리는 시입니다. 이제 가을 10월 묵주기도성월, 수확철이 끝나 나뭇잎들 다 지면 나뭇가지들 본질만 남는 11월 위령성월입니다. 아무도 세월의 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영원하십니다. 이런 깨달음이 우리를 회개에로 이끌어 환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삶을,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반복되는 순교와 박해의 역사입니다. 예수님시대 이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알게 모르게 박해를 받았고 순교의 피를 흘렸는지요. 다음 주님의 한 말씀이 결정적으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는 최고의 방법이 회개입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회개로, 단 끊어 버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무지와 위선적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만 찾는 본질적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을 공경만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무죄한 이들을 박해하지 말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흘리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교회지도자들이 명심해야할 오늘 복음입니다.


지식의 열쇠로 지식의 문을 열어 하느님의 지식, 생명의 지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분열分裂만 죄가 아니라 나누지 않고 혼자 갖는 독점獨占도 죄입니다. 마음만으로의 회개가 아니라 실천으로 입증되는 회개여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가 회개라면 제1독서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회개의 수행과 더불어 깊어지는 믿음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하느님을 향한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이자 '믿음의 여정'입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무슨 법으로 그리되었습니까? 행위의 법입니까? 아닙니다. 믿음의 법입니다. 사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믿습니다.”


새삼 회개와 믿음이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는지 깨닫습니다. 바오로의 이런 깨달음은 철저히 회개의 은총에 기인합니다. 우리가 잘 나서, 선행을 많이 해서가 아닌 우리의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구원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탓할 것은 우리 믿음 부족이요 청할 것은 단 하나 믿음의 은총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회개도 은총이요 믿음도 은총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우리를 감사와 겸손에로 이끌고 끊임없이 기도하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십니다.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시편89,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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