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9.4.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테살4,13-18 루카4,16-30



성령의 선물

-늘 푸른 기쁨의 삶-



참 좋은 선물이 기쁨입니다. 기쁨의 서비스입니다. 돈없어도 할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 꽃같은 웃음입니다. 어제 방문했던 사제로부터 들은 평범한 이야기들이 깊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기쁨으로 사목하는 사제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타성에 젖어 직업상 그냥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죄들이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기쁨의 선물을 빼앗아가는 도둑이 죄입니다. 병원 건강진단검사 받으러 갔을 때 의사들의 태도도 기쁨이 없었고 기계적이었습니다. 얼마나 피곤해 보이던지 제가 의사같았고 의사가 환자같았습니다.”


새삼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 선물이지 깨닫습니다. 기쁨 역시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의 선물인 기쁨을 막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성령의 열매이자 선물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참 좋은 성령의 샘에서 샘솟는 참 좋은 덕의 선물들입니다. 성령이 진정한 희망입니다.


비온 후 맑게 소리 내며 흐르는 시냇물은 언제 봐도 마음을 밝고 기쁘게 합니다. 비온 후 수도원 정문앞 길가에서 퐁퐁 맑게 샘솟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늘 맑게 샘솟던 우물이, 늘 맑게 흐르던 시냇물이 말랐을 때의 마음 같다면 참 안타까울 것입니다. 


시냇물은, 샘물은 말라도 우리 마음만은 늘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기쁨의 강같았으면, 맑게 샘솟는 기쁨의 샘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성령께 마음을 열 때 성령의 선물이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으로 맑게 샘솟는 샘같은 마음으로 바꿔 줍니다. 어제 써놨던 이런 소망이 담긴 글을 나눕니다.


“당신은/언제나 거기 그 자리

 늘 푸른 하늘입니다/늘 푸른 산입니다

 늘 푸른 나무입니다/늘 푸른 바다입니다

 늘 맑게 흐르는 강입니다/늘 맑게 샘솟는 우물입니다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당신이 지칭하는 대상은 주님이십니다. 성령 충만한 삶일 때 주님을 닮아 늘 푸른 삶에 늘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 늘 맑게 샘솟는 우물같은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성령을 충만히 받아 파견되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얼마나 아름다운 성령충만한 모습인지요. 그대로 우리에게 실현되는 미사은총이요, 주님과 함께 이런 해방된 모습으로 주님 해방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주님 말씀은 회당에 있던 이들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대상으로 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참으로 성령을 통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오늘’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예수님의 첫출발은 나자렛 고향에서 배척받으심으로 좌절로 끝나지만 예수님은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미련없이 홀가분한 모습으로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나니 성령 따라 흐르는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제1독서의 주님의 재림과 죽은 이들의 문제에 대한 바오로의 가르침도 성령의 계시이자 선물입니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며 부활의 관문임을 깨닫게 하시니 이 또한 성령의 은총입니다.


“여러분은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말로 서로 격려하십시오.”


우리는 사나 죽으나 영원히 주님과 함께 하는 늘 푸른 삶입니다. 죽음도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를 갈라놓지 못합니다. 이 또한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함께하는 늘 푸른 삶을, 늘 맑게 샘솟는, 늘 맑게 흐르는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4 온전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7,6,27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6.27 81
1443 온전한 진리의 삶 -십자가의 죽음, 영광의 부활-2017.3.15. 사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3.15 194
1442 온전한 치유와 구원의 삶 -겸손과 지혜, 찬양과 감사의 믿음-2023.11.15.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15 151
1441 온전한, 완전한, 원숙한 삶 -사랑밖엔 길이 없다-2020.6.16.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6 119
1440 올바로 ‘보는 눈(觀)’ -하느님 중심의 올바른 공동체관(共同體觀)-2023.8.16.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6 277
1439 올바른 기도와 믿음 -‘하늘에서 오는 지혜’가 ‘더러운 영’을 몰아낸다-2020.2.24.연중 제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24 140
1438 왕중의 왕이신 그리스도 -섬김의 왕, 진리의 왕, 평화의 왕-2015.11.22. 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프란치스코 2015.11.22 2633
1437 왜 성전정화인가? -종말론적인 삶의 자세-2018.6.1.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01 163
1436 왜 우리는 미사(성체성사)를 봉헌하는가? -하느님 자랑-2017.6.18.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6.18 436
1435 외딴곳 -주님과 만남의 자리-2022.1.12.연중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12 166
1434 외로운 사람, 의로운 사람 -의로운 삶, 멋있는 삶-2017.2.14. 화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827-869)와 성 메토디오 주교 순교자(815-88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2.14 152
1433 용서가 답이다-2017.9.17. 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17.09.17 108
1432 우리 모두 성인聖人이 됩시다 -은총, 선택, 훈련-2022.2.9.연중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2.09 165
1431 우리 모두 하느님의 나라를 삽시다 -꿈과 실현-2022.10.25.연중 제30주간 화요일 PACOMIO 2022.10.25 184
1430 우리 모두 하느님의 천사들이다 -찬미와 심부름-2020.9.29.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와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29 138
1429 우리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주님의 전사, 주님의 소작인, 주님 공동집의 수호자-2020.10.4.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0.04 170
1428 우리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弟子, 밖으로는 주님의 사도使徒- 2017.1.20. 연중 제2주간 금요일 히브8,6-13 마르3,13-19 프란치스코 2017.01.20 158
1427 우리 믿는 이들의 영적靈的 족보族譜 -뿌리 살이 없이는 꽃도 없다-2021.9.8.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08 214
1426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2023.8.26.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6 236
1425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가? -주님과 사랑의 일치- 2017.5.17.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7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