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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30.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1테살2,9-13 마태23,27-32



평생과제

-참사람이 되는 일-



어제는 참행복한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침 흰 뭉게 구름 배경의 가을파란하늘이 참 아름답고 신비로워 오랜만에 많은 지인들과 카톡으로 ‘가을하늘선물’이란 제하로 나눴기 때문입니다. 예전 써놓았던 짧은 자작시도 더불어 생각났습니다.


-하늘보면/마음은/훨훨날아/흰구름된다-


하늘을 향하는 마음은 바로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만이 참사람이 되게합니다. 산상수훈의 참행복선언을 보면 참행복의 참사람이 되는데 바로 하느님은 결정적 답임을 깨닫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얼굴을 볼 것이다.”


참행복과 하느님은 직결됨을 봅니다. 마음 가난한 겸손한 이들과 마음 깨끗한 진실한 이들에게 계시되는 하느님이십니다. 추상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이처럼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이런 하느님을 체험할수록 참행복의 참사람이 됩니다. 오늘 시편 화답송의 하느님 고백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요.


“당신 숨결을 피해 어디로 가리이까? 당신 얼굴을 피해 어디로 달아나리이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당신이 계시고, 저승에 누워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제가 새벽놀의 날개 달아, 바다 끝에 자리 잡아도, 거기서도 당신 손이 저를 이끄시고, 당신 오른손이 저를 붙드시나이다.”


평생과제가 참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참사람이 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흔히 수도자를 ‘무엇을 하기위해(to do)’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위해(to be)’수도원에 왔다고 말합니다. 하여 모든 수행도 진실하고 겸손한 참사람을 목표로 합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하느님을 찾는 모든 믿는 이들의 평생과제 역시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 및 바리사이들과 제1독서의 바오로 일행 및 데살로니카 신자들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바로 ‘자기중심의 삶’과 ‘하느님 중심의 삶’의 차이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자기분열의 위선적 삶을 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참사람이 되는 공부에 실패했음을 봅니다. 참으로 자기를 모르는, 자기에 눈먼,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회칠한 무덤처럼 겉은 아름다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찬 위선과 불법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이어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예언자인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박해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예수님의 이들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하는 말씀입니다. 자포자기적 심정까지 느껴지는 구제불능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스스로 자초한 심판이요 참으로 회개가 절실한 사람들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진실과 겸손을 회복하는 길이 불행에서 벗어나 참행복에 이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이들과 비교하면 바오로 일행의 삶은 얼마나 진실하고 아름다운지요. 겉과 속이 완전 일치된 참사람의 전형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잡을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


이건 자랑이 아니라 참으로 진실하고 겸손한 삶에서 토해내는 건강한 자부심의 자연스런 고백입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 신자 하나하나를 대하면서 이들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권고하고 격려하는 바오로와 그 일행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진정 사목자들의 귀감입니다.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의 반응도 호감이 갑니다. 사도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말씀은 이들 안에서 활동함으로 이들의 마음은 더욱 정화되어 진실하고 겸손해졌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살아 활동하시는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진실하고 겸손한 참사람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진실과 겸손의 참사람이 되어 참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시편13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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