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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5.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룻기1,1.3-6.14ㄴ-16,22 마태22,34-40



사랑의 샘, 사랑의 선물



얼마전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가 저에겐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신부님 강론 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메마른 세상을 촉촉이 적시는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물같은 삶이라면 참 이상적인 삶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발견發見할 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어제 피정온 자매들과의 대화 나눔시 주고 받은 내용도 생각납니다.


“여러분이 지닌 것 중에서 하느님의 선물 아닌 것이 있습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듯 모든 것이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선물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함께 사는 형제들은 물론 우리 자신 역시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마침 어느 자매가 수도원 정문을 들어서면서 끊임없이 샘솟아 흐르는 물이 ‘사랑의 샘’ 같다 했습니다. 비만 오면 샘솟듯 흐르는 물입니다. 저 역시 화답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누구나 이런 하느님 ‘사랑의 샘’이있습니다. 사랑받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이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때 사랑에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에 눈이 열릴 때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선물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믿음의 증발, 사랑의 증발, 희망의 증발에 대해 말하는 데 이런 마음의 샘, 하느님의 샘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깨닫는 다면 증발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입니다.”


요지의 깨달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끊임없는 체험이, 깨달음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에 지치지 않는 원천原泉이 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모든 율법과 계명을 압축 요약한 바로 사랑의 이중계명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사랑해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무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기에 인간의 본질은 허무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있어 무의미한 인생이 아니라 의미있는 인생을,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이런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에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해야 자존감 높고 정체성 또렷한 자기실현의 삶입니다. 만병 통치약은 사랑뿐이요 만병의 근원은 사랑 결핍에 있습니다. 


이래서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이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시편성무일도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샘같은 전례기도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수맥水脈’에 연결시켜주는 기도의 은총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전례기도에 끊임없이 샘솟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의 샘이 마르면 저절로 사랑의 샘도 마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구별될 수 있을지언정 분리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진위眞僞는 이웃 사랑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관상觀想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이웃 사랑의 활동活動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저절로 구체적 표현을 찾습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이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갈림없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갈림없는 하느님 사랑은 모든 수행을 통해 표현됩니다. 이런 사랑의 수행을 통해 우리 존재는 하느님 ‘사랑의 통로’가 되며 비로소 마음의 순결과 자유에 도달합니다. 


오늘부터 룻기의 시작입니다. 나오미의 작은 며느리 룻이야 말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통합적 삶의 모범입니다. 이제 남편도 두아들도 죽고 나도 이제 고향땅으로 돌아가려 하니 룻도 네 고향집으로 돌아가라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권고를 간곡히 사양하는 룻입니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이처럼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판관기가 끝나고 룻기가 시작되면서 오랜만에 마음 따뜻하게 하는 착하고 평범한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듣습니다. 성서의 등장인물이 참 다채로워서 좋습니다. 룻기의 마지막 대목의 묘사도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외로운 나그네들의 순례여정중 ‘영원한 보호자’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섭리의 손길을 감지합니다.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 모두 마음 속에는 하느님 사랑의 샘을 지니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하느님의 사랑이 지칠줄 모르는 사랑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사랑의 샘’이신 주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시편146,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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