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8. 월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테살1,1-5.8ㄴ-10 마태23,13-22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진실과 겸손-



어제 주일인 8.27일은 성녀 모니카 기념일이었고, 오늘 8.28일은 성녀의 아드님이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참으로 치열히 회개의 여정을 살았던 성인의 삶이였습니다. 성인마다 산 햇수는 다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성인들도 다 죽는다는 엄연한 사실이 우리에겐 위로가 되고 분발심을 일으킵니다. 성인은 76세를 사셨으니 그 험난한 시대로보면 천수天壽를 누리신 분입니다. 


성인은 우리 ‘삶의 좌표’가 되고 ‘희망의 표지’가 됩니다. 마침 어제 만났던 조카로부터 ‘희망은 최고의 명약이자 보약’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을 통해 성인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지니게 합니다. 특히 오늘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야말로 회개의 모범입니다. 


회개를 통한 진실과 겸손이요 참나의 삶입니다. 회개의 여정을 통해 주님을 닮아갈 때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고 바로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피정 강의 때 자주 일컸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광야순례여정을 살다보면 성인聖人과 괴물怪物, 폐인廢人 세 종류의 인간만 남게 됩니다. 부단한 회개를 통해 성인이 되든지 하느님을 잊고 자기를 방기함으로 괴물이 되든지 폐인이되든지 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심한 꾸중을 듣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흡사 괴물같습니다. 환경에 의한 변질變質된 모습인지 혹은 타고난 본질本質이 드러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회개가 절실한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의 ‘행복하여라’로 시작되는 참행복 선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불행하여라’로 시작되는 오늘 주님의 격렬한 불행선언은 괴물같은 존재들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회개를 촉구합니다. 우리의 반면교사反面敎師와 같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언젠가 어느 형제로부터 들은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힘들었던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었습니다.


“내가 그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저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살면 안되고 반대로 살아야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반면교사로 삼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들을 때는 웃었습니다만 내심 깊이 공감했던 말입니다. 그렇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변의 모두는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우리의 좋은 반면교사 역할을 합니다.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웁니까?


첫째, 하느님 중심의 삶을 배웁니다. 이들은 자기 중심의 삶이었지 하느님 중심의 삶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이들이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 중심의 삶을 회복했더라면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지도 않았을 것이며 개종자를 얻었을 때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둘째, 진실과 겸손의 삶을 배웁니다. 이들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신 것은 이런 위선적 삶이었습니다. 사실 위선자라는 호칭보다 기분 안 좋은 호칭도 없을 것입니다. 허영과 교만의 위선적 삶의 반대가 바로 진실과 겸손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이 우리를 진실과 겸손, 온유의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셋째, 참나를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마음의 병중에서 무지의 병이 가장 큽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병입니다. 정말 자기를 안다면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 때 비로소 분별의 지혜도 나옵니다.


눈이 멀어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에 본말전도本末顚倒,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삶을 살아가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지식은 탁월했을지 몰라도 본질직시本質直視의 지혜는 부족했던 이들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계속되는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질책이 우리에겐 참 좋은 자극이 됩니다. 회개를 통해 눈이 열릴 때 비로소 본질을 직시함으로 진실과 겸손, 지혜의 삶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내 중심의 위선적 무지의 삶을 살 때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동시에 평생과제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을 통해 진실과 겸손, 온유와 지혜의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참사람의 성인이 될 수 있고, 이는 우리 믿는 이들의 평생과제입니다. 


바로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들이 바오로 사도의 칭찬을 듣는 제1독서의 데살로니카 교회의 신도들입니다. 전자가 반면교사라면 후자는 진짜 교사가 됩니다. 후자를 통해 신망애信望愛 향주삼덕을 살아갈 때 진선미眞善美의 행복한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 대목이 이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여러분을 기억하며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사랑의 노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의 인내를 기억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가 진실과 겸손, 신망애와 더불어 진선미의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시편149,4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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