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27. 연중 제3주간 금요일                                                                       히브10,32-39 마르4,26-34



사랑의 신비가

-인내와 믿음-



매주 월요일 3시경때 독서 말씀은 늘 들어도 새롭습니다. 

경각심을 줍니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 또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마십시오. 화를 내는 사람은 하느님의 정의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야고1,19ㄴ-20).


화를 내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아무리 잘했어도 집니다.

끝까지 참는 자가, 인내하는 자가, 기다리는 자가 이깁니다.

인내의 믿음, 기다림의 믿음입니다.

인내의 믿음과 함께 가는 온유와 겸손입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 백절불굴百折不屈, 모두 인내와 믿음을 상징하는 말마디입니다.


오늘 복음의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가 심오합니다.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의 비유입니다.

이런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은 말 그대로 사랑의 신비가입니다.

두 씨앗의 비유가 말씀에도, 사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멀리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자연스럽게, 은밀하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손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육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건드리지 말고, 그냥 놔두고 끝까지 기다리며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알아도 모르는 체, 봐도 못 본체 하는 것이 인내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희망이, 믿음이,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기다림의 인내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희망이, 믿음이,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기다림의 인내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처럼, 하느님 말씀의 성장도 사람의 성장도 매사의 일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무리하지 말고 순리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참지 못하고 손대고 입질하여 그르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믿음이 절대적입니다.


그러니 매사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하느님의 뜻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전개될 수 있도록 존중하고 배려하며 끝까지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자비의 사랑입니다.

인내와 하느님 믿음이 얼마나 우리 삶에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우리 분도수도자의 정주서원 역시 인내와 믿음의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죽을 때 까지 정주하는 분도수도자들은 ‘인내의 대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의 주제 역시 인내입니다. 인내에 관한 내용이 끝나면 11장은 온통 믿음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인내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합니다. 


“예전에 여러분이 빛을 받은 뒤에 많은 고난의 싸움을 견디어 낸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세례 받은 이후 겪어 온 무수한 고난의 인내를 상기시킨후 인내의 결정적 비결을 말합니다.


“그보다 더 좋고 또 길이 남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큰 상을 가져다 줍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더 좋고도 길이 남는 재산인 하느님을 믿었기에 항구한 인내요 초연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잡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을 놔버릴수 있지만, 하느님을 놔버리면 모두를 잡아야 하니 너무 힘듭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한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입니다. 그러니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제 불가의 잡지 ‘해인海印’지에서 읽은 방장님의 병신년 동안거 반결제 법어 중 한 대목을 잊지 못합니다. 이 또한 수도승의 믿음을 환기시킵니다.


“혜암 스님께서도 ‘공부하다 죽어라.’고 하셨습니다. 공부하다 죽으면 수지맞는 일입니다. 공부하다가 죽는 그것이야 말로 참으로 제대로 사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기도하다 죽어라.’ ‘일하다 죽어라.’ ‘믿다 죽어라.’ ‘희망하다 죽어라.’ ‘사랑하다 죽어라.’ 추가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느님을 찾다 죽어라' 입니다. '주님을 따르다 죽어라'입니다. '놀다가' '자다가' '먹다가' '앓다가' '취하다' 죽어라가 아니라, '깨어 살다가' 죽어라입니다.인내의 믿음으로 사는 이에게 주님은 이런 선종의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믿음의 싸움, 믿음의 전쟁입니다. 믿음으로 싸우다 전사戰死해야, ‘믿음의 전사戰士', '믿음의 승리'임을 깨닫습니다.


제 자작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말마디 역시 인내와 믿음을 상징합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참고 기다리는 믿음이 있을 때 구원입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궁극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인내의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 곁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4 답은 '주님의 십자가’ 하나 뿐이다-2016.3.25. 주님 수난 성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3.25 343
3183 '주님의 기도’ 예찬-2016.2.16. 사순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2.16 343
3182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2015.6.19. 금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10세기 중엽-102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6.20 343
3181 우리는 '주님의 종'입니다 -우연偶然이 아니라 섭리攝理입니다-2016.6.24. 금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6.06.24 342
3180 회개의 표징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2018.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1 341
3179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까?”-2017.1.15.(일) 주일 왜관수도원의 수도원의 사부 성베네딕도의 제자들 성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대축 프란치스코 2017.01.15 341
3178 미쳐야(狂) 미친다(及) -제대로 미치야 성인(聖人)-2015.1.24. 토요일(뉴튼수도원 75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4 341
3177 사람을 찾아오시는 하느님 -생명, 일치, 찬양-2022.9.13.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344/349-40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13 340
3176 깨어 있어라 -충실하고 슬기로운 삶-2022.8.25.연중 제21주간 목요일(피정4일차) 프란치스코 2022.08.25 340
3175 행복한 삶-영원한 생명-2015.5.2. 토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5.02 340
3174 집과 무덤-2015.7.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7.01 340
3173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은총의 삶, 찬미의 삶, 순종의 삶-2022.12.8.목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12.08 339
3172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버림, 떠남, 따름-2023.7.7.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7 339
3171 분별력의 지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3.7.8.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7.08 338
3170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세가지 깨달음-2015.10.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5 338
3169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와 회개, 믿음과 겸손, 자비와 지혜- “선택, 훈련, 습관”2023.8.8.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08 337
3168 섬김과 나눔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본받읍시다 -모세, 예수, 프란치스코 교황- 2023.8.7.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3.08.07 337
3167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2023.8.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06 337
3166 한결같은 배경의 의인 -성요셉 예찬-2023.3.20.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0 337
3165 아름다운 영혼 -끊임없는 회개와 용서-2016.3.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1 337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