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8.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사랑의 기적, 사랑의 회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요 주님을 만납니다. 마음의 순수는 고정된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입니다. 사랑해야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가 없어서, 마음을 닦아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탓할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내 부족한 사랑입니다. 그러니 죄책감에 괴로워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 더욱 사랑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사랑과 마음의 순수는 함께 갑니다. 마음의 순수는 수도생활의 직접적 목표이고 하느님 나라는 궁극목표입니다. 마음이 순수할 때 하느님을 만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음 깨끗한 순수한 사람들이 참으로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입니다. 바로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 모범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 사랑에 목숨 걸고 사는 우리 수도자들의 모범입니다.


아마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는데 마리아 막달레나를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최초의 예수님 부활의 증인도 마리아 막달레나 였습니다. 문득 아주 예전에 써놓았던 ‘당신의 모두가 되고 싶다’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당신의 별이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당신의 꽃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당신의 모두가 되고 싶다.-


아마 오늘 복음중 마리아 막달레나의 예수님 사랑이 이러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 ‘그때에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는 묘사가 얼마나 애잔한 느낌을 주는지요. 그대로 예수님께 대한 간절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마리아의 사랑에 감동한 부활하신 예수님의 출현입니다. 


말그대로 사랑의 기적입니다. 진짜 건전한 기적은 모두가 사랑의 기적입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하느님 사랑의 기적들로 가득한 참 아름다운 세상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나의 감동적인 사랑의 대화와 만남이 이뤄집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역시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린 탓도 있겠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똑같으면서도 똑같지 않은 모습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눈이 열려 부활하신 주님을 뵙는 것도 순전히 은총입니다. 물론 은총에 전제되는 바 우리의 간절한 사랑입니다.


-예수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마리아의 당신 사랑에 감격하신 예수님의 응답이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즉 “스승님!”하고 부릅니다.’ 말그대로 사랑과 사랑의, 마음과 마음의 만남입니다. 


주님 사랑의 목소리에 마음의 귀가 활짝 열려 주님이심을 알아보는 마리아입니다. 그대로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 양과도 같은 참제자의 모습입니다. 다음 마리아를 향한 예수님 말씀도 참 은혜롭습니다. 주님의 형제들인 우리 모두 들으라는 말씀같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새삼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형제들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스승이자 주님이시고 목자이시자 형님이시니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지요. 내자신보다 더 가까우신 분, 바로 우리의 생명, 우리의 희망, 우리의 기쁨, 우리의 평화, 우리의 모두이신 파스카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좌우간 부활하신 주님의 계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하늘길이 활짝 열렸고, 우리의 궁극목적지는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자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된 복음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쌍벽을 이루며 대활약을 펼치시는 또 하나의 주님 부활의 증인이 사도행전의 베드로입니다. 베드로의 주님 사랑의 순수한 마음은 역시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성령충만한 베드로의 설교에 “형제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는 이들에 대한 베드로의 답변이 좋은 묵상감입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이미 세례를 받은 우리들이기에 세례하나만 빼놓으면 오늘의 우리에게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주님 사랑과 회개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회개입니다. 주님 사랑의 표현이 부단히 주님께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하여 우리 삶의 여정은 끊임없이 용서를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는 ‘사랑의 여정' '회개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참 좋은 성령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파견하십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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