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1.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2,14-17 마태12,46-50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삶의 기적-


가끔 형제들과 면담하다 보면 아내를 ‘집사람’이라 일컫는 말마디가 신기했습니다. ‘왜 아내를 집사람이라 부르는가?’ 어제 어느 부부에게 고백성사를 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아내는 집이자 집을 지키는 사람이구나!’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어제 방문했던 형제도 계속 아내 곁을 맴돌았고 그 아내가 흡사 집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러니 집사람인 아내이자 어머니가 없는 집은 텅 빈 집같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자매님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그 형제의 아내인 자매에게 써드린 고백성사 처방전 말씀입니다. 집사람인 자매가 이렇게 살아야 집식구들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입니다.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사면초가같은 역경 속에서도 기적같이 살아가는 자매입니다. 


삶이 힘들수록 이 말씀을 환영하는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해야, 기도해야, 감사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즈카르야가 ‘기뻐하며 즐거워하라’ 외치는 것도 바빌론 귀양살이에서 돌아왔을 때의 절망적 상황의 유다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딸 시온이 상징하는바 절망적 상황중에 있는 믿는 모든이들입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날이 오늘입니다. 즈카르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어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살고 있는 오늘의 세상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 한가운데에 머무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진정 집사람은, 집주인은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바로 주님과의 일치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도 바로 이런 진리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참가족’임을 깨달아 살 때 비로소 기쁨의 성가정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예수님은 반문하신 후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공동체 가족이 예수님의 참가족입니다. 그대로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 줍니다. 진정 예수님을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살 때 비로소 성가정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가 기적입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중에도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기도의 공동체, 기적의 공동체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중심의 성가정 공동체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시켜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까?”-2017.1.15.(일) 주일 왜관수도원의 수도원의 사부 성베네딕도의 제자들 성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대축 프란치스코 2017.01.15 341
743 나를 따라라-부르심(聖召)의 은혜(恩惠)-2017.1.14.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4 143
742 하느님의 안식처-우리의 정주처定住處가 하느님의 안식처安息處이다-2017.1.13. 연중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3 110
741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다-희망을 하느님께 두라-2017.1.12. 연중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2 121
740 하느님의 전사戰士-소통疏通과 연대連帶-2017.1.11.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1 115
739 권위의 모범, 권위의 원천-2017.1.10. 연중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0 297
738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하느님의 의로움만 찾고 살았던 분-2017.1.9.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17.01.09 263
737 순례여정-목표, 이정표, 도반, 기도-2016.1.8.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1.08 176
736 순종의 기적-물이 변하여 포도주로-2017.1.7. 주님 공현 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7 375
735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영원한 생명-2017.1.6. 주님 공현 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6 236
734 성소聖召의 신비-주님과의 만남, 참 나의 발견-2017.1.5. 주님 공현 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5 184
733 주님 사랑의 증언자證言者들-2017.1.4. 주님 공현 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4 145
732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子女’이다-결코 소모품消耗品이 아니다-2017.1.3. 주님 공현 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3 121
731 “당신은 누구요?”-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2016.1.2.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2 138
730 축복받은 사람들 -행복의 발견, 행복의 노력-2017.1.1.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프란치스코 2017.01.01 300
729 영적식별의 기준-빛, 생명, 진리- 1요한2,18-21 요한1,1-18 프란치스코 2016.12.31 114
728 주님의 집-사랑의 성가정聖家庭-2016.12.30. 금요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30 227
727 사랑의 수행자-빛 속에 머무르는 삶-2016.12.29.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프란치스코 2016.12.29 131
726 빛속에서 친교親交를 나누는 삶 -무지無知의 악惡을 몰아내는 주님의 빛-2016.12.28. 수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28 174
725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충만한 기쁨-2016.12.27. 화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27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