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 대림 제1주일  

석진호 발렌티노 형제와 홍신실 루시아 자매의 혼인미사

창세1,26-28.31ㄱ 마태19,3-6

일시;2016.11.27. 낮12시, 장소;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


사랑의 기적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 대림 제1주일입니다. 새해 첫날 석진호 발렌티노와 홍신실 루시아의 첫출발의 혼인미사가 거행되니 놀라운 축복의 기적입니다. 두 신혼부부는 늘 오늘 대림 제1주일의 기쁨과 설렘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희망의 표지입니다. 두분의 결혼은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이자 기적입니다. 결혼 초대장도 사랑의 기쁨으로 넘실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좋은 인연을 만났습니다-신랑 석진호, 신부 홍신실-’ ‘사랑이 피어나는 날, 꽃다운 우리 결혼합니다’ ‘평생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서로 아껴주고 이해하며 사랑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초대장의 글귀가 아름답고 좋고 진실되어 모두 인용했습니다.


늘 잊지말고 이대로 오늘처럼 사십시오. 사랑은 기억입니다. 두분은 충실히 사실 수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이 두분의 만남이요 사랑입니다. 저절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늘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때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두분을 처음 만날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난 10월23일 주일 미사후 만나기로 약속했기에 저는 미사를 집전하면서도 두 예비부부를 찾았습니다. 좀처럼 비슷해 보이는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다가 미사시간이 좀 지났을 때 날라갈 듯 기쁨 가득한 두분의 남녀 젊은이가 들어서니 주변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석진호, 홍신실 예비 부부임을 직감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두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두분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사랑과 생명으로 빛나는 얼굴과 눈빛이요 음성이었습니다. 정말 사랑할 때 아름답습니다. 얼굴도 눈도 목소리도 그대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어느 면이 좋았나 물어 봤습니다.


“성실하고 자상하고 배려심이 많아 좋았습니다.”


석진호 남편에 대한 홍신실 아내의 고백에 이어 홍신실에 대한 석진호 남편의 고백입니다.


“성격, 외모가 모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크게 힘이 될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100% 마음에 든다니 정말 천생연분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환상幻想이 아니라 현실現實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창세기 제1독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두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평등한 존엄한 품위의 인격입니다. 그러니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할 때 닮습니다. 사랑하면 예뻐집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닮고, 서로 사랑할 때 서로 닮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과 서로 사랑에 항구하기 바랍니다. 


또 특별히 당부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을 때 낳으십시오. 최소한 둘은 낳아야 합니다. 이 또한 하느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이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제 당신들은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됩니다.”


혼자서는 사람이 못됩니다. 영원한 반쪽일뿐입니다. 둘이 한몸이 될 때 온전한 전인적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혼인했다 하여 한몸의 완성이 아닙니다. 평생 사랑을 통해 한몸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인생 과제도 없습니다. 인생의 성패와 행복이 달린 평생수행이 한몸의 부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도 두려워하거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두분은 충분히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좋으신 하느님께서 두분을 사랑하고, 혼인미사를 주례한 수도사제인 제가, 여기 혼인미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여러분을 위해 늘 축복의 기도를 드리겠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혼인을 하늘이 기뻐하고 땅이 춤추며 기뻐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석진호 발렌티노, 홍신실 루시아 부부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계시기를 빕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떠남의 여정, 떠남의 기쁨 -늘 말씀과 함께-2019.10.3.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3 184
743 떠남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성 베네딕도 예찬禮讚- 2020.3.21.토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1 284
742 떠남의 여정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꽃, 주님의 전사-2023.10.3.연중 제26주간 화요일(개천절) 프란치스코 2023.10.03 207
741 떠남의 여정 -참 좋은 선물, 주님의 평화-2024.4.30.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30 118
740 떠남의 여정 -참 좋은 선물, 거룩한 죽음-2022.3.21.사부 성 베네딕도(480-560)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22.03.21 215
739 떠남의 여정 -참 아름답고 멋진 사부 성 베네딕도-2019.3.21.목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21 282
738 떠남의 여정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삶과 떠남-2022.6.15.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6.15 157
737 떠남의 여정 -찬미, 봉헌, 자선, 사랑이 답이다-2023.6.10.연중 제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0 271
736 떠남의 여정 -주님과 함께, 주님을 따라, 주님을 향해-2023.5.9.부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5.09 264
735 떠남의 여정 -자기인식의 복(福)된,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2023.6.26.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6 309
734 떠남의 여정 -순종, 봉헌, 선물, 떠남-2021.3.22.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480-547)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3.22 106
733 떠남의 여정 -버림, 비움, 따름-2019.6.11.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11 183
732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4.3.21.목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24.03.21 114
731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3.3.21.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1 267
730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2.5.17.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7 158
729 떠남의 여정 -‘꼰대’가 되지 맙시다-2020.2.6.목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2.06 142
728 떠남의 기쁨, 만남의 기쁨 -성령의 은총-2020.5.21.부활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0.05.21 168
727 떠남과 정주 -늘 새로운 시작-2021.6.21.월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6.21 103
726 때를 아는 지혜知慧-지금이 바로 그때이다-2016.11.25.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11.25 125
725 때를 아는 지혜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2020.9.25.연중 제2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5 100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