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2.5.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이사35,1-10 루카5,17-26



우리를 찾아 오시는 하느님

-하느님 찬양讚揚의 삶-



대림待臨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매일미사책중 오늘 ‘입당송’부터 ‘영성체후 기도’까지 보면 온통 빠짐없이 나오는 말마디가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찾아 오시는 하느님’이 대림시기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대림시기를 맞이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복음입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그대로 대림시기는 물론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찾아오시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준비 자세를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이 복음중의 복음이요 기쁨의 원천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 이전에 ‘사람을 찾는 하느님’이십니다. 아주 예전 하느님을 찾는 삶에 잠시 지쳤을 때 써놓은 글도 생각납니다.


“나무에게/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하늘을 담자.”


하느님을 찾기 전, 이미 와 계신, 임재臨在하신 주님을 발견하여 환대하자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이십니다. 오시는 주님을 만나 환대할 때 이사야서가 묘사하는 놀라운 치유의 구원입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기쁨과 희망 가득한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오늘 대림시기의 ‘이때’가, 오늘 거룩한 미사중 ‘이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찾아오시는 주님을 참으로 만날 때의 놀라운 내적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도대체 주님이 아닌 세상 그 누구가 이런 기쁨과 희망을, 치유의 구원을 선사하겠는지요. 


오늘 복음은 그대로 예수님을 통해 제1독서의 이사야 말씀이 실현됨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여든 무수한 사람들이 흡사 미사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중풍병자의 치유과정입니다. 


군중 때문에 예수님 곁에 이를 수 없자 중풍병자의 동료들은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벗겨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냅니다. 그대로 동료들의 간절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개인의 믿음은 약하지만 공동체의 믿음은 강합니다. 즉시 떠오르는 미사중 ‘영성체 예식’ 부분의 ‘평화 예식’에 나오는 말마디입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교회의 믿음을 통해 용서받는 우리의 죄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약하나 교회 공동체의 믿음은 강합니다. 물론 이에 앞서 전제되는 바 우리의 회개입니다. 믿음도 보고 배웁니다. 아마 중풍병자는 동료들의 믿음에 감동하여 깊이 회개하며 믿음을 배웠을 것입니다. 믿음을 통한 죄의 용서로 ‘영혼의 치유’에 이어 뒤따르는 ‘육신의 치유’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주님을 만남으로 죄를 용서받아 영육靈肉의 전인적全人的 치유의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치유받은 후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중풍병자는 그대로 미사중 믿음으로 치유받은 우리 모두를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치유 사건에 놀란 사람들 역시 하느님을 찬양하며 고백합니다.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주님의 치유에 대한 본능적 감사의 고백이 하느님 찬양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오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우리 모두 찬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오소서, 주님. 저희를 찾아오시어 평화를 베푸소서. 저희가 주님 앞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기뻐하게 하소서.”(시편106,4-5).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공동체 일치의 중심이신 주 예수님-2022.4.30.부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4.30 202
743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날마다, 끊임없이 물어야 할 질문-2022.5.1.성모성월,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프란치스코 2022.05.01 242
742 자아초월自我超越의 여정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의 만남-2022.5.2.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6-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02 179
741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2022.5.3.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5.03 191
740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의 해결-2022.5.4.부활 제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4 184
739 영원한 생명 -삶은 선물膳物이자 과제課題이다-2022.5.5.부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5 185
738 회심의 여정 -회심과 성체성사-2022.5.6.부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6 179
737 선택의 달인 -날마다 좋으신 주님을 선택합시다-2022.5.7.부활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7 177
736 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 -경애敬愛, 경청敬聽, 추종追從, 선교宣敎-2022.5.8.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프란치스코 2022.05.08 162
735 착한 목자 예수님과의 관계 -주님의 양, 주님의 착한목자, 주님의 문지기, 주님의 문-2022.5.9.부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9 173
734 영원한 생명 -주님과 일치의 여정-2022.5.10.부활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0 165
733 구원의 행복 -하느님의 선물을 선택하십시오-2022.5.11.수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11 253
732 공동체 성서聖書의 렉시오 디비나 -우리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배경한 형제들이다-2022.5.12.부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2 200
731 믿음의 여정 -기쁨, 감사, 행복-2022.5.13.부활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3 199
730 사랑의 학교 -서로 사랑하여라- 프란치스코 2022.05.14 175
729 영적 승리의 삶 -꿈, 사랑, 선교-2022.5.15.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2.05.15 167
728 우리의 신원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2022.5.16.부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6 188
727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2.5.17.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7 158
726 그리스도 중심의 한몸 공동체 -주님과 상호내주의 일치-2022.5.18.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8 164
725 사랑은 분별의 잣대 -사랑은 은총, 선택, 공부, 훈련이다-2022.5.19.부활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9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