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2.4.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개안開眼의 구원, 개안의 기쁨


개안의 구원이요, 개안의 기쁨입니다. 눈이 열려 주님을 뵈올 때 영육의 구원에 샘솟는 기쁨입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에는 주님의 얼굴을 뵙고 싶은 갈망이, 주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갈망이 있는 법입니다. 성서를 봐도 주님의 얼굴을 뵙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아라.”하신 당신을 생각합니다. 주님,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시고 분노하며 당신 종을 물리치지 마소서.(시편27,8-9)


“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시편31,17).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42,3).


주님의 얼굴을 뵙고 싶어하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본능적 관상적 욕구입니다. 시편저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들이 주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참 행복도 주님의 얼굴을 뵙는 관상에 있습니다.


-얼굴 하나야/손바닥 둘로/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호수만 하니/눈 감을 수 밖에(정지용).-


이 또한 주님의 얼굴을 뵙고 싶어하는 간절한 욕구의 표현입니다. 눈이 있어도 무지와 탐욕으로, 교만과 분노로 눈이 가려 보지 못하는 마음의 맹인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찌보면 눈뜬 맹인으로 가득한 세상같고 귀 열린 귀머거리로 가득한 불통의 세상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두 맹인들 그대로 마음이 눈먼 인간 실존을 상징합니다. 그래도 이 두 맹인은 자기가 눈 먼줄을 알았고 즉시 주님을, 주님의 얼굴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이들의 영적후각은 지극히 민감하여 주님의 현존을 직감했고 즉시 주님을 자비를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9,27).


오늘 복음이 흡사 미사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미사전 복음의 두 맹인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자비송을 바치는 지요. 사실 잘 보고 잘 듣는 것보다 영성생활에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보라 있는 눈이요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 있는 귀입니다. 주님을 뵙고 들어야 주님의 기억에 인식이요 샘솟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인식이 없으면 사랑도 없습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마태9,29).


주님의 일방적 치유의 기적이 아닙니다. 맹인의 믿음에 대한 주님의 치유의 응답입니다. 믿음에 따른 마음의 정화요 마침내 주님의 은총으로 마음의 눈이 열려 주님의 얼굴을 뵌 두 맹인입니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주님을 만난 두 맹인입니다. 우리 역시 이 거룩한 미사때 마다 믿음의 눈이 열려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눈이 열린 두 맹인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림으로 자연스럽게도 복음 선포의 일꾼이 됩니다. 제1독서 이사야를 통한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는 오늘 복음의 장면이요 이 거룩한 대림시기에 매일 미사시간입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이사29,18).


오늘 지금 여기가 우리의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바로 주님의 치유의 구원이 일어나는 그날입니다. 마음이 겸손한 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주어지는 주님의 구원의 선물입니다.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던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이사29,19-20).


주님을 만남으로 구원된 이들의 모습입니다. 대림시기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잘 전정剪定된 배밭의 배나무들처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눈을 열어 당신 얼굴을 뵈옵게 하시고, 겸손하고 가난한 우리들 삶의 주변을 잘 전정剪定해 주심으로 우리 모두 기쁘고 즐겁게 살게 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시편27,1ㄱ).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64 주님과 만남의 여정 -이야기(story)와 내용(contents)- 2023.8.24.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24 230
3163 정주 삶의 축복 -제자리에서 제분수에 맞는 삶-2023.8.23.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3 238
3162 하늘 나라의 구원 -구원은 하느님께 달려 있다-2023.8.22.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2 241
3161 영원한 생명 -주님과 만남과 따름의 여정-2023.8.21.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1 242
3160 평화의 길, 상생의 길, 지혜의 길 -주님이 답이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라”2023.8.20.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3.08.20 263
3159 어린이 예찬 -하늘 나라의 삶-2023.8.19.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9 264
3158 하느님 중심의 교회 공동체 -전례; 우정의 여정-2023.8.18.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8 264
3157 탈출(Exodus)의 여정 -날마다 새로운 출발-​​​​​​​"산처럼, 물처럼-"2023.8.17.연중 제1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7 268
3156 올바로 ‘보는 눈(觀)’ -하느님 중심의 올바른 공동체관(共同體觀)-2023.8.16.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6 277
3155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 모두 승천하신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2023.8.15.성모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5 287
3154 분별력의 지혜 -사랑이 답이다-2023.8.14.월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4 292
3153 “우리 모두 ‘믿음의 뿌리’를 튼튼히 합시다.” -기도하라, 사랑하라, 함께하라-2023.8.13.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3.08.13 299
3152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삶 -믿음의 답이다-2023.8.12.연중 제18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2 314
315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예수님을 따라 “해맞이꽃 사랑”으로-2023.8.11.금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1194-125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11 313
3150 영원한 삶 -주님을 섬기고 나누며 따르는 삶-2023.8.10.목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25-258)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10 321
3149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 “영적승리의 삶”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도와 회개, 믿음의 훈련-2023.8.9.연중1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09 330
3148 하느님 중심의 삶 -기도와 회개, 믿음과 겸손, 자비와 지혜- “선택, 훈련, 습관”2023.8.8.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08 337
3147 섬김과 나눔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본받읍시다 -모세, 예수, 프란치스코 교황- 2023.8.7.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3.08.07 337
3146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2023.8.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06 337
3145 희년(禧年)의 영성 -인간의 해방, 경제적 해방, 생태적 해방-2023.8.5.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05 327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