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31.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스바3,14-18 루카1,39-56


                                                                              빈자貧者의 영성

                                                                             -도반道伴과 기쁨-


5월 성모성월을 마감하는 5월 마지막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이  반갑습니다. 오늘은 ‘도반과 기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도반과 기쁨을 지닌 사람이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정 행복의 잣대는, 건강의 잣대는 도반과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반과 기쁨을 지닌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건강해도 도반과 기쁨이 없어 우울하고 어둡다면 건강한 사람이 아닌 병자입니다. 아무리 가진 것 많아도 도반과 기쁨이 없다면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입니다.


빈자의 영성을 지닌 사람이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빈자의 영성의 모범이자 참 좋은 도반이자 기쁨의 어머니들입니다. 두 분은 결코 부유한 가정의 어머니들이 아닌 하느님께 희망을 둔 하느님의 가난한 분들이었지만 실로 행복했던 분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당신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시편16,1).


그대로 두 분 어머니의 내적 고백처럼 느껴집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영적도반의 참 좋은 모델입니다. 오늘 복음의 영적도반인 두 어머니의 만남은 얼마나 싱그럽고 향기로운지요. 만남의 은총, 만남의 기쁨, 만남의 행복이라 할 만합니다.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복음의 서두 묘사에서 도반 엘리사벳을 찾는 마리아의 설렘의 기쁨이 감지됩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인 동시에 태중의 예수님과 요한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치는 엘리사벳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얼마나 아름다운 격려와 위로의 인사말인지요. 엘리사벳은 진정 환대의 모범입니다. 너무 진정성 가득한 인사말이라 고스란히 인용했습니다. 말그대로 성령의 사람이자 영적도반의 모델인 엘리사벳과 마리아입니다. 엘리사벳의 인사말에 마리아의 내면의 어둠은 자취없이 사라졌을 것이고 마음을 누르던 불안의 짐도 완전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은 찬미와 감사의 절정입니다. 교회가 저녁기도때 마다 성모님과 함께 2000여년 이상을 불러온 그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가 주고 받는 응답에서 두 분 모두 진정 영적고수이자 영적도반의 정상들임을 보여줍니다. 빈자가 부를 대표적 노래가 이런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로 시작되는 스바니야 예언자의 말씀이 오늘 마리아와 엘리사벳을 통해 실현되는 느낌입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영적도반이기 이전에 이미 하느님의 도반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성인들은 하느님의 연인들이라 하는데 두 분 모두 하느님의 연인이자 도반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도반으로 할 때 비로서 서로 간의 영적도반 관계도 가능해집니다. 하느님과의 소통과 형제 상호 간의 소통은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미사때 마다 우리에게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 같습니다. 시온이 상징하는 바,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물론 믿는 우리 모두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과의 도반으로 부르십니다. 그러니 주님의 영원한 도반들인 우리가 할 일은 기쁨으로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주님과의 깊은 도반관계가 연인관계가 성공적인 형제도반관계로 이끌어 줍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하시며 항구하고도 충실히 찬미와 감사의 빈자의 영성을 살게 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1 예닮의 여정 -“따름과 닮음;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2024.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3 122
550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연인戀人이시다 -주님과 사랑의 여정-2023.12.21.목요일 12월21일 프란치스코 2023.12.21 122
549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우리 삶의 중심은 하느님이시다-2022.1.6.주님 공현 대축일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06 122
548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공동체는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시다-2021.7.29.목요일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29 122
547 참된 구도자(求道者)의 삶 -찾아라, 사랑하라, 섬겨라-2021.7.11.주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7.11 122
546 공동체에서 만나는 주님---꽃 같은 인생이다-2021.5.1.부활 제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01 122
545 예수님 사랑, 예수님 공부, 예수님 닮기 -내 삶의 성서聖書-2021.3.18.사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18 122
544 예닮(예수님 닮아가기)의 여정 -주님과 사랑의 일치- 2021.3.17.사순 제4주간 수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3.17 122
543 강江같은 삶 -치유와 생명의 강江-2021.3.16.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16 122
542 성전의 정화淨化와 성화聖化 -사랑이 답이다-2021.3.7.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3.07 122
541 봄날같은 삶 -신비체험의 일상화日常化-2021.2.28. 사순 제2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2.28 122
540 권위있는 삶 -주님과 하나된 참나의 삶-2021.1.12.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12 122
539 참 멋지고 아름다운,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예찬-2020.7.11.토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7.11 122
538 겸손한 믿음과 치유 -주님과의 만남-2020.6.27.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7 122
537 성모 성심聖心의 삶 -사랑과 순수, 찬미와 감사, 겸손과 순종-2020.6.20.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6.20 122
536 우리를 고쳐 주시고 살려 주시는 주님 -영이며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2020.5.2.토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1 프란치스코 2020.05.02 122
535 회개의 표징 -표징들의 표징인 파스카의 예수님-2019.10.14.월요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4 122
534 늙어도 낡지는 맙시다 -파스카의 삶, 복음 선포의 삶-2019.4.27.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27 122
533 사랑과 앎 -사랑의 증언, 사랑의 성령, 사랑의 기도, 사랑의 교회-2018.10.20.연중 제28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20 122
532 만남의 여정 -살아계신 주님과 늘 새로운 만남-2018.8.24. 금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8.24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