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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ㄴ-34


                                                                                 사랑과 회개


사랑과 회개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회개요 회개의 사랑입니다. 사랑할 때 회개요 회개할 때 사랑입니다. 예언자들보다 하느님 사랑에 정통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하느님 마음을, 사랑을 대변하는 자들이 예언자들입니다. 사랑의 신비가요 사랑의 시인이 예언자입니다. 하느님 사랑이 이들을 예언자로, 신비가로, 시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호세아 예언자도 제가 볼 때는 하느님 사랑에 도취한 시인이자 신비가입니다. 1독서를 읽을 때 마다 ‘참 아름답다’ 감탄합니다. 그대로 시같이 아름답습니다. 그러고 보니 감동感動, 감탄感歎, 감격感激, 감사感謝가 사라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감정感情이라 할 때 ‘감感’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마디들입니다. 한마디로 감정이 메마른 참 팍팍한 작금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순수한 감정의 회복에 절대적인 회개입니다.


‘아, 새롭다!’ ‘아 좋다!’ ‘아, 놀랍다!’ ‘아, 아름답다!’ 감탄할 때 살아나는 감정입니다. 이런 감동이, 감탄이 우리 영혼을 깨어있게 하고 마음을 정화합니다. 이런 감동이나 감탄이 사라져갈 때 삶은 무기력, 무감동, 무의미해지기 시작하며 삶의 활력도 잃습니다. 사랑의 하느님을 만날 때 회개요 살아나는 순화純化된 감정들입니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회개를 위해 마음을 담아 시편을 노래하는 성무일도 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평생, 매일, 규칙적으로 바치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인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는 그대로 회개의 시간이자 ‘회개의 시스템’ 안에 우리를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호세아 예언자의 권고는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반영입니다. 회개를 촉구하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주님께 돌아오라’ 회개를 촉구하는 사랑의 하느님이요, 우리가 돌아오길 마냥 기다리시는 하느님이심은 루가복음의 잃었던 아들을 찾은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오늘 제1독서 호세아서의 후반부는 그대로 아름다운 시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 사랑에 흠뻑 젖은 영혼의 고백입니다. 시감상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십시오.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돌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같으리라.”


이스라엘이 상징하는바 회개한 영혼이요, 회개를 통해 하느님 사랑에 흠뻑 젖은 영혼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감동, 감격, 감탄, 감사로 살아나는 영혼들입니다. 이런 사랑의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응답이, 표출이 하느님 사랑이요, 이웃 사랑입니다. 다음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그 누구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셨던 예수님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예수님의 말씀에 공감하여 슬기롭게 대답하는 율법학자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대견해 하셨지만 과연 얼마나 율법학자가 깊이 공감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사랑은 억지로, 마지못해, 의무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을 때의 자발적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앞서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아는 것이 우선적 과제입니다. 나에게 평생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깨달아 알아 갈 때 저절로 회개요, 하느님과 이웃을 항구히,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율법학자에게 칭찬 후,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하는데 그대로 이들의 충격을 반영합니다. 아마 예수님의 진정성 가득한 사랑의 이중계명에 대한 언급이 이들에게 회개를 촉발시켰음이 분명합니다. 


사랑과 회개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 사랑의 체험은 저절로 회개에로 이끌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과 이웃사랑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에 회개로 응답한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선사하십니다. 끝으로 어제 하늘 안 자유로이 뻗은 나뭇가지들을 보며 써놓은 시 한편을 나눕니다.


-하늘 안/무수한 생명의 나뭇가지들

  참 자유롭다/바라보는 것도 낙樂이다.


  하늘은 자유다/하늘은 사랑이다

  하늘은 생명이다 


  하늘같은 하느님이다

  하늘같은 마음이다


  하늘이 없었으면

  자유도 사랑도 생명도 모를뻔 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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