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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사무상17,32-33.37.40-51 마르3,1-6


                                                                       승리勝利의 삶

                                                                       -믿음과 사랑-


삶은 전쟁입니다. 평화를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내외적 전쟁입니다. 아마 인류가 지속되는한 전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총칼의 전쟁뿐 아니라 총칼없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투는 계속입니다. 예전 진담반 농담반으로 ‘수도원은 밖으로 평화로워 보여도 안으로는 내적전투 치열한 최전방’이라 말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하여 예로부터 수도생활을 영적전쟁으로 일컬어 왔고 수도자를 ‘하느님의 전사’로도 불렀습니다. 제대가 없어 죽어야 끝나는 영원한 현역의 하느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전쟁은, 영적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수도원에 피정오는 분들 잠시 휴전休戰하고 영육을 충전시킨후 삶의 전장터에 나가기 위함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삶의 전쟁터에서 승리의 삶을 살 수 있겠는지요?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독서의 다윗과 복음의 예수님이 '하느님의 전사戰士'의 모범입니다. 두분 다 전쟁에 승리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또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참으로 위태한, 도저히 승리를 내다볼 수 없는 열세의 상황에서의 승리입니다.


둘다 영적전쟁의 상징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널리 회자되고 있는 일화로 참 흥미진진합니다. 하느님이 다윗을 선택한 혜안이 놀랍습니다. 골리앗을 대하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을 대하는 예수님 역시 추호의 두려움이나 불안이 없어 보입니다. 진정 적은 내안에 있음을 봅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에, 능력이 출중해도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여 전의를 상실하면 백전백패입니다.


도대체 다윗과 예수님의 이런 용기는, 승리의 비결은 어디서 기인할까요? 믿음과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경천애인의 사랑보다 더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내적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믿음과 사랑의 ‘빛’뿐입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그분께서 너희를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다윗의 골리앗과의 대결에서 다윗의 최상, 최고의 무기는 바로 철석같은 하느님 믿음이었음을 봅니다. 결코 주눅들지 않고 두려움 없이 하느님 주신 지혜와 용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다윗은 진정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마침내 다윗이 철갑으로 무장한 거인 골리앗을 무릿매 끈과 돌맹이 하나로 이겨버리니 다윗의 승리는 전쟁사에 영원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다윗과 비교하면 막상막하입니다. 흡사 회당안에서의 예수님의 처지가 사면초가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는 참 두렵고도 불안한 위태한 상황입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법을 제외한 모든 율법은 상대적입니다. 사랑만이 절대적 법입니다. 사랑의 지혜, 사랑의 분별입니다. 믿음에 이어 사랑이 또한 영적전쟁에 최상, 최고의 무기임을 깨닫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미 물음안에 답이 있습니다. 사랑의 잣대로 재면 답은 자명합니다. 말문이 막혀 묵묵부답인 적대자들을 제쳐 놓은 채 주님은 손이 오그라든 이의 치유를 선언합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성하게 치유되니 바로 예수님의 영적전쟁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승리이자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했다’니 보이지 않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승리했다 자만할 것이 아닙니다. 죽어야 끝나는 삶의 전쟁입니다. 싸움터의 병사들은 늘 깨어 지내며 평소에도 훈련으로 심신을 단련합니다. 하느님의 전사들인 우리 믿는 이들 역시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의 수행으로, 사랑의 실천으로 영적훈련에 항구합니다. 


사실 우리 수도공동체 형제들의 전우애戰友愛를 깊이하는데 매일 온마음과 온힘을 다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시편공동전례보다 더 좋은 영적훈련은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전사이자 영원한 훈련병인 우리 모두에게 믿음과 사랑, 지혜를 선사하시어 영적전쟁에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은 내 손가락에 싸움을, 내 손에 전쟁을 가르치셨네.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적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시편144,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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