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토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기념일

이사30,19-21.23-26 마태9,35-10,1.6-8

 

 

배움의 여정

-늘 주님께 배우고 치유받읍시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치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 주시네.”(시편147,3)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평생 배워야 합니다. 으뜸 스승은 주님이시고 눈만 열리면 삶 전체도 스승이 됩니다. 참으로 겸손히 배우는 삶자체가 아름답고 인간답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배움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어느 수도승 신학자가 말한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을 수도자의 기본적 자질이란 말도 생각납니다. 공자에게도 호학好學은, 배움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베네딕도 성인도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를 설립해야 하겠다”하며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정의했습니다.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입니다. 만 46세로 병사하기 까지 참 불꽃처럼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성인으로부터 참 많이 배웁니다. 잠시 성인의 삶을 나눕니다. 예수회 창립자인 로욜라의 이냐시오와 절친했던 동료로 16세기 동방 선교에 참 눈부신 업적을 남겼습니다. 

 

포르투칼을 떠난지 13개월후 1542년 인도에 도착한후 수천명의 개종자를 얻었고, 1545년에는 말레시아 말라카를 찾았고 이어 뉴기니와 인접한 몰루카 제도와 필리핀에 가까운 모로타이 섬을, 그리고 일본에서 수년간 선교사로 활약했으며 중국 선교를 앞두고 중국 광저우에서 30마일 떨어진 상천도에서 열병으로 쓰러진후 객사합니다.

 

흔히 성인은 성 바오로 사도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립니다. 성인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상상할 수 없는 거리와 지역을 여행했고 성인이 개종시킨 교우 수만해도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성인은 ‘인도의 사도’ 또는 ‘일본의 사도’로 불립니다. 그는 자신의 사부이자 동료인 예수회의 창설자 로욜라의 이냐시오와 함께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되어 성인품에 올랐고, 1927년 교황 비오 11세는 그를 리지에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가톨릭 선교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합니다.

 

성인의 선교에 열정의 노력을 다했던 삶자체가 살아 있는 성경책처럼 감동적이라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여 닮은 성인의 삶이었는지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은,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은 가르치는 스승이자 치유하는 의사로 묘사됩니다. 배움과 더불어 치유의 은총입니다. 그대로 대림시기 주님께 많이 배우고 치유받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들으리라.”(이사30,20-22)

 

그러니 언제나 우리 곁에 현존하시는 스승이신 주님께 귀기울여 듣는 겸손의 경청이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가르침과 더불어 뒤따르는 치유의 은총입니다. 이어지는 치유에 대한 묘사 말씀은 얼마나 아름답고 고무적인지요!

 

“큰 살육이 일어나는 날, 탑들이 무너질 때, 높은 산 위마다, 솟아오른 언덕 위마다. 물이 도랑들이 생기리라. 또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 하리라.”(이사30,25-26)

 

그대로 대림시기 치유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당신께 가르침과 치유를 받은 열두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신 다음, 말씀 선포의 가르침과 치유에 온힘을 다 쏟을 것을 명령하십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9,7-8)

 

가르침과 치유가 한 쌍을 이룹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와 동시에 뒤따르는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참 죄도 많고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온전한 사람보다는 괴물이나 폐인의 병자들이 참 많고 날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육신의 병보다 더 치명적이고 무서운게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이신 주님 부재시 무지와 허무주의, 절망의 병입니다. 

 

육신은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영혼들도 많을 것이며 온갖 영적 나병들도, 마귀에 들린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악마가, 마귀가 따로 없습니다. 잘못된 생각의 편견이나 이념이 광신적이 되어 극단적이 될 때 바로 그대로 악마가, 마귀가 괴물이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소통의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오늘날 온통 악마들이 횡행하는 시대같습니다. 온갖 불통과 분열들 바로 죄의 징후이자 악마의 소행입니다. 분열로 인한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통합도 요원해 보입니다.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병든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나 이제나 악순환의 반복같습니다. 

 

답은 최고의 스승이자 의사이신 주님께 겸손히 진리를 배우고 영육이 치유받는 길뿐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시고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우리 주님은 위대하시고 권능이 넘치시네. 그 지혜는 헤아릴 길 없네. 주님은 가난한 이들을 일으키시고, 악인을 땅바닥까지 낮추시네.”(시편147,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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