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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6.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19,1-2.11-18 마태25,31-46



성인聖人이 답이다.

-최후의 심판-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성인이 답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모두 성인이 되라고 불림받고 있습니다. 이런 거룩한 청정욕淸淨慾은 얼마든지 좋습니다. 평생 목표로 삼아야 할 일입니다. 불자들은 절에서 서로 만나면 합장하고 "성불하십시오." 즉 "부처님이 되십시오." 인사한다는데 우리는 서로 만나면 "성인이 되십시오." 덕담으로 인사를 대신하면 잘 어울릴듯 싶습니다. 오늘 주님은 모세를 통해 교회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19,2).


예외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평생 과제가 하느님을 닮아 거룩한 사람, 즉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이 성인이 되기위한 과제가 이웃과 관련된 지극히 평범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레위기 19장 37절 중 일부만 다룹니다만,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모두가 이웃과의 관계에 관한 규정들입니다. 역시 예나 이제나 사람 하나하나가 얼마나 복잡하고 민감한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안된다.’에 해당되는 구체적 조항을 살펴봅니다.


1.도둑질해서는 안된다.

2.속여서는 안된다.

3.사기해서는 안된다.

4.거짓맹세를 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 하니, 이웃과의 관계는 그대로 하느님과의 관계에 직결됨을 봅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이웃과의 관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뒤에는 ‘나는 주님이다.’ 인장을 찍듯이 반복되는데 무려 오늘만해도 4회나 나옵니다. 


5.이웃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6.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7.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날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8.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된다.

9.눈먼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된다.


이어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며 부정적 법규에 이은 긍정적 명령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비인간적 일들은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을에 대한 갑질이 회자되는 세상에 참으로 귀기울여할 조항들입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것이 오늘날의 고착화되는 신형 계급사회입니다. 크게 갑과 을로 나누지만, 을 집단에서도 또 갑과 을이 나뉘어 같은 을사이에서도 야비한 갑질의 횡포와 폭력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흡사 약육강식,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정글사회같습니다. 


두 독신의 신자 형제들이 수도원을 찾아와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동료들의 횡포와 폭력에 집단으로부터 해고된 경우를 고백했습니다. 하여 한 중년 형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일본에 일자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그래도 이 두 형제는 믿음이 있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없고 밝고 명랑하며 낙천적입니다. 결혼은 커녕 의식주의 생존에 급급한 가난하고 불쌍한 40대 중년 독신 형제자매들이 너무 많이 널려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새삼 사랑은 추상적 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의 동사임을 깨닫습니다. 


10.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11.가난한 이라해서 두둔해서는 안된다.

12.세력있는 자라고 우대해서는 안된다.

13.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14.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된다.

15.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16.앙갚음 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된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배려의 사랑이 표현된, 오늘날에도 그대로 공감이 가는 금령의 조항들입니다.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하고, 잘못은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는 긍정적 명령이 따라 붙습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 인 것 같고 참으로 복잡하고 민감한 인간관계임을 봅니다. 


참으로 따뜻이 돌보고 챙겨줘야 할 다치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배려하고care, 나누고share, 섬기고serve, 떠받쳐주며support,' 함께 공존해야 할 인간존재들임을 통절히 깨닫게 됩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레위19,18ㄴ).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명령하신 주님은 결론으로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며 결론을 맺습니다. 답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성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비상한 행위가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이웃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이뤄짐을 봅니다. 이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최후의 심판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이 바로 주님께 행한 것이고 바로 이것이 최후심판의 잣대라는 것입니다. 기도도 전례행위나 신심행위도 아닌 불쌍한 이웃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입니다. 최후심판정에서 주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간 판결을 받는 이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내가 1.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2.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3.나그네 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 들였고, 4.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5.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6.감옥에 갇혀 있을 때 찾아 주었다.”(마태25,35-36).


‘주님, 저희가 언제---’묻는 구원받은 이들에게 심판관이신 주님의 지체없이 답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반대의 사람들에 대한 판결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마태45,45).


참으로 주님의 말씀이 엄중합니다. 종파를 초월해 가장 곤궁한 이들 하나하나를 ‘내 형제’라 하며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십니다. 주님은 최후심판의 구체적 6가지 잣대를 제공하셨습니다. 바로 이런 구체적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거룩한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레위기의 16개 금령의 조항과 복음의 6개 이웃사랑의 항목에 내 삶을 비추어 보며 내 성덕聖德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깨어 구체적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십니다. 


“주님의 규정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시편19,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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