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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31.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레위23,1.4-11.15-16.27.34ㄴ-37 마태13,54-58


                                                                                            전례와 삶

                                                                                          -전례 예찬-


오늘은 ‘전례와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전례영성, 전례공동체라는 말은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익숙해진 용어들입니다. 교회와 전례가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는지 ‘교회는 전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사람만이 전례를 지닙니다. 사람과 여타 동물들을 확연히 구분짓는게 전례입니다. 


끊임없이 반복하여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즉 영성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동시에 이들을 표현하는 필수적 수단이 전례입니다. 전례가 사라지면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영성도 사라집니다. 보존, 유지할 길이 없습니다. 나라는 국격을 말하고 사람은 인격을 말합니다. 우리 삶에 품격을, 즉 격을 주는 전례요, 우리 삶에 향기를 주는 전례축제입니다. 하여 ‘전례의 삶화’, ‘삶의 전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질서를 주는 전례축일들입니다. 만약 우리 수도공동생활에 전례가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당초 전례 축일없이는 살 수 없는 종교적 인간들이요 오늘날 혼란하고 무질서한 세상 현실도 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아닌 어디서도 전례가 생활화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전례교육은 그대로 신앙교육이요 인간교육임을, 또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전례 축일들임을 깨닫습니다. 결국은 전례예찬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동체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고 정체성과 일치를 형성하는데 전례보다 더 적절한 것은 없습니다. 전례수행의 영적훈련을 통한 참 자유와 기쁨의 삶입니다. 특히 정주공동체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부터 제1독서는 탈출기가 끝나고 레위기의 시작입니다. 탈출의 여정에서 정주의 내적여정에 돌입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우선적으로 확립된 것이 축일들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 레위기 23장은 이스라엘의 전례력으로 축일들을 소개합니다. 안실일, 파스카와 무교절, 햇곡식을 바치는 축일, 주간절, 칠월 초하루, 속죄일, 초막절 등 참 많습니다. 서두와 맺음말을 통해 전례축일들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밝힙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희가 거룩한 모임을 소집해야 하는 주님의 축일들을 이러하다. 이것들이 나의 축일이다.”(레위23,1-3)


“그리하여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님의 축일들을 일러 주었다.”(레위23,44)


이런 축일들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선택사항이 아닌 완전히 필수의무사항임을 다음 반복되는 구절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너희가 사는 어디에서나 대대로 지켜야 하는 영원한 규칙이다.”(레위23,21ㄷ;31,ㄴ)


우리 가톨릭 교회의 전례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이스라엘의 전례력입니다. 사람이 전례에 참여하고 전례가 사람을 만듭니다. 우리 2000년 동안 축적된 가톨릭 교회의 전례는 얼마나 풍요하고 정교한지요. 일년 내내 아니 평생 ‘전례주년의 궤도’ 따라 반복하여 돌아가는 ‘전례의 여정’입니다. 하느님의 위업을 잊지 않고 기억을 현재화 함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하는 전례은총입니다. 우리의 하루 삶도 미사전례와 시간경 전례가 하루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 줍니다.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허무인생을 충만인생으로 바꿔주는 전례의 은총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전례를 통해 우리를 끊임없이 위로하고 치유하며, 정화하고 성화하여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하여 저는 오늘 복음의 문제에 대한 답을 전례에서 찾았습니다. 전례에 충실할 때 우리의 무지와 교만과 탐욕, 그리고 불신과 편견과 선입견이란 마음의 병의 치유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정성껏 전례에 참여하면서 주님께 우리를 맞춰갈 때 이런 치유의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마태13,57ㄷ)


예수님은 말씀하시며 쓸쓸히 떠나십니다.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합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 인간의 보편적 반응입니다. 질투와 시샘, 선입견과 편견, 불신등 마치 원죄의 흔적과도 같은 그대로 마음이 병든 모습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의 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정화하고 성화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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