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7.목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1코린1,1-9 마태24,42-51

 

 

 

 

미래는, 희망은, 길은, 문은, 보물은 어디에?

-주님이, 내가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다-

 

 

 

미래를, 희망을, 길을, 문을, 보물을 찾듯이 요즘은 주변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좀체로 미래가 희망이 길이 문이 보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참많은 분들이 마음에 드리운 어두움에 답답해하며 힘들게 살아갑니다. 많이들 불안해하고 두려워 합니다. 올해 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재난이 계속되고 있으며 수해로 인한 손실도 매우 큽니다.

 

미래는 희망은 길은 문은 보물은 어디에? 답을 찾았습니다. 주님이 내가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라는 결론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신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며 닮아갈 때 바로 우리 하나하나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주님처럼, 나 스스로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 되어 하루하루 성인聖人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요즘은 식사후 산책할 때 동요를 부르는 재미로, 행복으로 살아 갑니다. 언제까지 일른지는 모릅니다만 시냇물이 마르고 물오리들이 사라지는 날까지 계속되리란 예감입니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동요가 ‘새나라의 어린이’ ‘섬집아기’와 더불어 보물처럼 반갑고 힘이 납니다. 이 세곡은 산책때 마다 부르는 필수곡이기도 합니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기찻길옆 옥수수밭 옥수수는 잘도 큰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찻소리 요란해도 옥수수는 잘도 큰다.”-

 

지금 보니 보통 동요가 아닙니다. 온갖 역경 속에서 꾿꾿이, 반듯하게 살아가는 보물같은 이들을 상징하는 ‘아기’요 ‘옥수수’입니다. 정말 힘이 나고 낙관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밝고 힘찬 참 좋은 동요입니다. 모름지기 동요는 노래는 시는 글은 이래야 합니다. 생명과 빛을,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어제 산책중 숨어 크게 자란 하우스 옆 그늘밑 호박이 숨겨진 보물처럼 반갑고 고마워 사진을 찍어 여러분과 나눴습니다.

 

-“사랑하는 제자 데레사! 요즘 힘들겠어요! 믿음의 힘 선물 받으시고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요즘 많이 힘들었는데 선생님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 눈물이 나네요. 매달린 호박처럼, 저도 주님께 매달려 선생님 강론에 매달려 살아갑니다. 요즘은 눈물이 많아졌어요. 선생님!”-

 

“믿음의 힘을 선물받으니 기운이 납니다. 힘찬 하루를 살겠습니다.”

“어머, 신부님! 보기만해도 힘이나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호박 사진을 나누며 여러분의 답글을 보니 저도 힘이 났습니다. 이런 숨겨진 호박처럼 하느님께 매달려 믿음으로 살아가는 내가 바로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요 성인입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살도록 우리를 부르셨고 충분한 은총을 주셨고 주시고 있고 주실 것입니다. 

 

바로 이에 대한 생생한 증거가 가톨릭 교회의 성인들이요 오늘 축일을 지내는 모니카 성녀입니다. 참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큰 감동을 선사하는 지금도 곁에 살아있는 듯 느껴지는 1700년전 성녀입니다. 성녀에 관한 주옥같은 일화는 참으로 많습니다. 길다 싶지만 가능한 많이 인용합니다.

 

-‘성녀의 남편 파트리치우스는 난폭한 성격이었지만, 결코 성녀를 때린 적은 없었다. 신심깊고 순종하는 성녀를 존경했으며 날로 유순해져 세례까지 받았다. 까다로운 시어머니도 성녀 편이 되었다.’

 

‘매일 교회 전례에 참석하여 인내의 덕을 키웠고 힘든 결혼생활을 하는 여자들에게는 “네가 네 혀를 잘 다스린다면 너는 결코 남편에게 두드려 맞는 일도 없을 것이며 남편도 언젠가는 더 좋아질 것이다.”’

 

‘모니카는 주교에게 아들의 방종한 삶을 고쳐달라고 청했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주교는 성녀에게 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을 당부하며 다음 같은 말로 격려했다. “이렇게 많은 눈물의 아들이 멸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어 ‘고백록’에서 성녀의 아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증언입니다.

-‘저 여종은 몸으로 저를 이 현세의 빛 속으로 빚어주고 마음으로는 제가 영원한 빛 속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이어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전하는 성녀의 유언도 감동적입니다.

 

-“아들아, 나로 말하면 이승살이에서는 이미 아무것도 재미가 없어졌다.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이 다 채워진 마당에 여기서 아직도 뭘해야 하는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구나. 내가 이승살이에 조금이라도 머물고 싶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나 죽기 전에 네가 가톨릭 그리스도 신자가 되는 것을 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것을 나의 하느님께서 나한테 과분하게 베풀어 주셔서 네가 지상 행복을 멸시하고 그분을 섬기는 종이 된 것을 보게 해주셨구나. 그러니 여기서 내가 더 뭘하겠느냐?”

 

“이 몸이야 아무데나 묻어라. 그 일로 너희가 조금도 걱정하지 말거라. 오직 한가지 부탁이니 너희가 어디있든지 주님의 제단에서 나를 기억해다오.”

 

“하느님께 멀리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세상 종말에 그분이 어디에서 나를 부활시켜야 할지 모르실까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그렇게 병석에 누운지 아흐레 되던 날, 그이의 나이 쉰여섯, 제 나이 서른셋 되던 해에 그 독실하고 경건한 영혼이 육신에서 놓여났습니다.-

 

성인축일은 성인을 기념하고 기억할 뿐 아니라 각자 고유의 성인으로 살아가라 우리를 격려하고 분발케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미래가, 희망이, 길이, 문이, 보물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우리에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이미 거룩한 성도聖徒들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리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어떠한 말에서나 지식에서나 그렇습니다. 우리 가운데 진리 말씀이 튼튼히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은총과 평화의 선물에 늘 감사로 응답해야 합니다. 

 

하여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이 기다림의 기쁨이, 희망이 우리를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살게 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이러니 우리가 주님과 함께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요 성인이 될 수 뿐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감사의 응답은 복음 말씀처럼 깨어 사는 것입니다. 막연한 깨어있음이 아니라 주님을 기다리는 설렘의 기쁨에 깨어 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간곡한 당부입니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제몫의 책임을 다해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약간 몇마디 빼고 첨가했습니다. 구원의 행복은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어 주님을 기다리면서 오늘 지금 여기서 맡겨진 책임에 충실함에 있습니다. 주님은 이에 필요한 모든 은총을 주셨습니다. 미래는 희망은 길은 문은 보물은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 나에게 있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미래로 희망으로 길로 문으로 보물로, 당신의 성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넘치는 당신 은혜를 기억하고 알리며, 당신 의로움에 환호하리이다.”(시편145,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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