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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이사4,2-6 마태8,5-11


꿈의 현실화現實化

-오늘이 그날이다-


때로 주변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목격하면서 ‘영성이 없구나.’ ‘천박한 영성이구나.’라는 탄식 비슷한 말이 나올 때도 있지만, ‘아, 이것도 한계이자 현실이구나’ 생각하며 침묵할 때가 많습니다. 


참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입니다.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어제 뜻밖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퇴임후 마산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지도신부로 계시던 이형우 시몬 베드로 아빠스님께서 어제 아침 대림 첫주일 미사 집전하러 가시던중 선종하셨습니다. 놀랍고도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얼마나 덧없는 인생인지요. 


“떠날 때는

 외롭고 쓸쓸히/소리없이 고요히

 떠나고 싶다/만추晩秋의 수도원길 따라”


어제 아침 혼인미사 주례차 외출할 때 만추의 수도원길 걸으며 떠오른 글입니다. 정말 떠날 때는 만추의 쓸쓸하고 평화로운 길을 따라 그분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깨어 살아야 하는 대림시기입니다. 그날의 꿈을 오늘 현실화하여 살아야 하겠습니다. ‘꿈의 현실화-오늘이 그날이다-’바로 오늘의 강론 주제입니다.


“그날에 모든 산에서 단 것이 방울져 내리고, 언덕들에서 젖과 꿀이 흐르리라. 알렐루야.”


대림시기 끊임없이 노래할 짧은 기도말입니다. 가사도 곡도 얼마나 흥겨운지 모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꿈의 사람,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그날의 꿈을 오늘 현실화하며 살면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부풀게 했던 예언자였습니다.


“그날에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영화롭고 영광스럽게 되리라.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리라.”


오늘이 그날이며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오늘 지금 이 자리가 시온이요 예루살렘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시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꿈을 우리 꿈으로 현실화하여 살아내야 할 자리는 바로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바로 복음의 백인대장이 그 모범입니다. 주님과 만날 때 간절한 꿈은 현실화 되고 소원은 이뤄집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일련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겸손한 믿음의 참 사람 한 분을 만납니다. 주님을 감탄케 한 백인대장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사중 주님을 모실 때의 고백도 바로 백인대장의 이 고백입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참 아름답고 겸손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런 진정성 가득 담긴 고백과 더불어 주님을 만날 때 영육의 치유요 꿈의 현실화입니다. 주님을 감동, 감탄케 하시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믿음뿐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도 이런 믿음을 본일이 없다.”


말씀하신후 은연중 이런 백인대장 같은 겸손한 믿음의 사람들이 하늘 나라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을 예고하십니다. 그대로 오늘 백인대장같은 겸손한 믿음을 지니고 하늘나라 잔치상의 예표와도 같은 미사잔치에 자리 잡은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하늘나라 꿈을 현실화시켜주십니다.


“주 하느님, 어서 오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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