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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연중 제31주간 목요일                                                             필리3,17-4,1 루카16,1-8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참나의 발견과 실현-

 

 

 

“주님의 거룩하신 그 이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시편105,3)

 

화답송 후렴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어제 위령의 날, 아침 연도를 바치며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바오로 수사님과 함께 했던 수도형제에게 수사님의 마지막 임종어가 뭔가 물었고 수도형제의 평범한 답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기 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잘 해주니까 걱정하지 말고 수도원에 돌아가라 말씀하셨고, 엘리야 수사에게 고맙다 전해 달라 말씀하셨습니다.”

 

병상에서도 수도형제들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잊지 않는 수사님의 마음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깊이 생활화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얼마전 교황님이 사제들과 신학생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중 “사제직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감명깊게 읽었고 인용합니다.

 

-교황님은 마치 그것이 직업처럼, 시간을 떼어 놓은 듯이 살아가는, 고요를 추구하는 사무적인 사제직을 사는 사제들에 대해 말했다. “사제직은 하느님께 대한 거룩한 섬김이다. 미사의 섬김은 최고의 등급이다. 그것은 공동체에 대한 섬김이다. 자신의 경력을 쌓는 것을 목표로 정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제는 그것을 멈춰야 한다. 이렇게 위로 오르려 하는 자는 배반자이다. 그는 종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것을 추구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그 무엇도 하지 않는다.”-

 

사제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이 경청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성은 서번트(servant)와 서비스(service), 종과 섬김의 영성만이 있을 뿐입니다. 정말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섬김의 종으로 살게 될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사람이 물음이라면 주 예수님은 답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 즉 우리의 모두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1,21ㄱ)

 

제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때 상본의 성구요 제 삶의 모토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수도자들에게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성규4,21) 말씀하십니다. 더불어 떠오르는 “주 예수와 바꿀수는 없네”라는 성가61장이 생각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

 

주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의 참행복이요 참평화요 참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 예수님을 사랑하여 하나될수록 참나의 발견이요 실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가장 많이 사랑한 분이 예수님이라면, 예수님을 가장 많이 사랑한 분은 바오로 사도일 것입니다. 

 

사랑할 때 만납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사랑하여 만나 알 때 비로소 참나의 발견이요 저절로 예수님 아닌 모든 것을 버리게 마련입니다. 제1독서 빌립비서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감동적입니다. 

 

누구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이력의 바오로였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여 만났을 때 이들이 얼마나 영적 교만을 조장하는 헛된 것인지 깨달음과 동시에 참 나를 발견한 바오로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진짜 겸손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립3,7-9ㄱ)

 

오늘 독서에 생략된 부분도 넣어 인용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될수록 참나의 발견에 참나의 실현이요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이렇게 모든 헛된 것을 다 버려 비웠을 때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마음에 그대로 닿아 예수님처럼,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되찾은 양의 비유와 되찾은 은전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 마음이, 사랑이 잘 드러납니다. 죄인들과 함께 한다며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물론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예화들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관심사와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사와 기쁨은, 하느님의 관심사와 기쁨은 아흔 아홉 마리 양이 아니라 잃었다 찾은 한 마리 양이었습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기쁨이요, 예수님의 기쁨이요, 예수님과 하나되어 살았던 바오로의 기쁨입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되찾은 은전의 비유를 통해서도 역시 하느님의 기쁨, 예수님의 기쁨이 다시 한 번 강조됩니다. 은전 열 닢 중 잃었다 찾은 한 닢에 기뻐하는 어떤 부인의 마음을 그대로 예수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을 반영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다시 반복되는 예수님의 말씀도 감동적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해 달라는 주님의 요청입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끝까지, 집요하게 찾아내는 어떤 사람이, 잃은 은전 하나를 끝까지 집요하게 찾아내는 어떤 부인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이요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바오로처럼 예수님과 일치되어 살수록 이런 하느님 마음을 예수님 마음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합니다. 참으로 좋은 지도자, 착한 목자는 디테일에 강하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모두를 섬세하게 챙기고 돌본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에 섬김의 책무를 다하는 종과 섬김의 영성에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이, 바오로 사도가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이런면에서 완벽주의는 얼마든 좋습니다. 적어도 인재人災는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로 당신과 일치되어 예수성심의 사랑을 깊이 살게 하십니다.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10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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