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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16. 금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축복받은 삶

-하느님은 축복의 근원이시다-



축복받은 삶입니다. 살아있음이 축복이요 행복입니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마땅한 권리이며 의무입니다. 


언젠가의 행복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바라는 하느님의 유일한 소망이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마지막날 당신을 뵈옵는 날, 단 하나 ‘행복하게 살았는가?’ 물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오. 주님 사랑의 명령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 이 강론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민수기의 참 좋은 사제 축복을 드립니다. 하느님은 축복의 근원이십니다. 하느님이 참 좋아하시는 일이 축복주시는 일입니다.


-“1.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2.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3.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 라.”-


세 차례에 걸쳐 거푸 주시는 주님의 축복입니다. 사제의 축복과 더불어 우리에게 내려오는 주님의 복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축복받은 존재들입니다. 살아있음이 축복이요 행복입니다. 끊임없이 죽는 날까지 축복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침 눈에 띠는 선물 받은 ‘오색약과’ 포장지에 선명히 눈에 띠는 유통기간 ‘2018.05.10.까지’ 라는 글자였습니다. 판매되는 모든 식품에는 유통기간이 있는 것처럼 사랑에도 ‘유통기간’이 있다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사랑에는, 하느님 축복에는 유통기간이 없습니다. 우리 사랑의 유통기간을, 행복의 유통기간을 무한히 늘리는 길은 단 하나 축복의 근원인 주님과 일치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어제 써놓은 짧은 글이 생각납니다.


-“조각彫刻을 하듯/강론講論을 쓰네

말씀으로/예수님 얼굴을 조각하네

날마다/조각하는 예수님 얼굴

“어, 예수님 얼굴이 내 얼굴이네!”

이런 날도 있으리라/소망所望하며/날마다/조각하듯 강론을 쓰네”-


하루하루 예수님 얼굴 조각하듯 사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복된 삶이겠는지요. 바로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읽고 듣기-묵상하기-기도하기-관상하기-실천하기’의 리듬따라 하루하루 사는 길이 바로 예수님의 얼굴을 조각하는 일입니다. 언젠가의 ‘어, 예수님의 얼굴이 내 얼굴이네!’ 탄성을 발할 날도 올 것입니다.


늘 겸손해야 합니다.

축복받은 삶의 진위를 가늠하는 첫째 잣대가 겸손입니다. 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래야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로 예수님 얼굴을 잘 조각하여 관상적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제2독서 야고보 사도를 통한 주님의 당부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비단 부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는 ‘자만하지 마라’, ‘겸손하라’, ‘분수를 알라’ 는 뜻이 담긴 충고 말씀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순식간 한 줄기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준비없이 당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도 흔히 목격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겸손히, 받은 행복을 잘 가꾸고 돌보며 관리하는 책임이 참 막중합니다. 행복 또한 선물이자 과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사는 일입니다. 축복받는 삶의 진위를 가늠하는 둘째 잣대가 바로 깨어있음입니다. 영성생활의 궁극목표도, 끊임없는 기도의 궁극목표도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이어지는 복된 깨달음들입니다. 어제 읽은 사막교부 팜보 압바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만일 네가 마음을 지녔다면, 너는 구원받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깨어 있는 마음을 뜻합니다. 생각없이, 영혼없이, 마음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깨어있음은 열림이요 빛이요 생명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도 ‘깨어 있음’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돌아오는 주님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님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님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을 행복하다!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주님이 올 것이다.”


‘주인’을, ‘사람의 아들’을 아주 간명하게 ‘주님’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깨어 있는 이들이 바로 축복받은 이들입니다. 주님의 축복을 받기에 앞서 우리의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준비되지 않아 아깝게 낭비되는 또 차버리는 주님의 복은 얼마나 많은지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도 있듯이 활짝 열린 마음의 문으로 들어오는 축복입니다.


겸손은, 깨어있음은 하느님의 축복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그릇이 깨끗해야, 텅 비어 있어야 주님의 축복이지 그릇이 욕심으로,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또 그릇이 꽉 닫혀 있다면 축복을 받지 못합니다. 이는 하느님 탓이 아니라 내탓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하는 일이 죄짓는 일이라면 하느님 하시는 일은 ‘용서하시는 일’과 ‘축복주시는 일’ 둘입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모두 축복받은 복덩어리 존재들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 자체보다 큰 축복은 없습니다. 그러니 늘 겸손하십시오. 늘 깨어 있으십시오. 이래야 비로소 축복의 완성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겸손히 깨어 활짝 열려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온갖 좋은 것들을 가득 내려 주십니다.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시편90,17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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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2.16 09:26
    1.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2.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3.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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