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4.연중 제1주간 목요일                                                                   히브3,7-14 마르1,40-45

 

 

 

참 목자牧者이자 최고의 명의名醫이신 예수님

-참 좋은 신망애信望愛의 치유제-

 

 

 

예나 이제나 인간의 본질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장수 시대라해도 참 아프고 약한 사람이 많고 갖가지 사유로 죽는 사람도 많습니다. 얼마전 우스개 소리처럼 한 말이 생각납니다. ‘요셉수도원은 너무 건강한 사람은 성소 없다. 적당히 아프고 적당히 약해야 성소있다.’, 사실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대부분 아프고 약합니다. 나이들어 갈수록 그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우울증), 코로나 레드(분노) 현상을 겪습니다. 정말 우울증이나 무기력, 분노의 감정에 감염되지 않도록 부단히 영육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할 것입니다. 어제 교황님의 알현 시간에 하신 말씀과 세계 병자의 날(2.11일)을 앞둔 담화문의 내용이 잔잔한 위로를 줍니다. 일부만 소개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다. 그분의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질병은 우리의 약함과 생래적 이웃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것은 우리 삶에서 새롭고 더 깊은 방향을 찾게 하고, 삶의 의미를 묻게 하며 우리를 믿음을 통해 하느님 앞으로 인도한다.”

 

답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여 평생, 날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영육의 건강에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죄가 많으니 병도 많습니다. 참으로 병의 치유에 앞서 주님과의 관계가, 영혼의 건강이 본질적임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만나 영혼의 치유, 마음의 치유, 전인적 치유가 우선입니다. 참으로 주님과 관계의 회복과 더불어 육신도 질서 잡혀지고 치유도 발생합니다. 주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위한 제1독서 히브리서 조언 말씀이 참 적절합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목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그들은 내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날 때 치유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형제가, 그리스도의 동료가 됩니다. 어제 우리 노 老수도형제를 보며 내심 순간적 느낌의 고백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금을 주고도 스카웃 해 올 수 없는 순전히 하느님의 선물이자 보물인 수도 성소자들입니다.

 

“믿음이 걸어온다!”

“사랑이 걸어온다!”

“희망이 걸어온다!”

“복음서가 걸어온다!”

“보물이 걸어온다!”

 

치유되어 그리스도의 형제가, 그리스도의 동료가 될 때 바로 이러합니다. 그대로 주님의 현존이 된 모습입니다. 정말 육신의 병에 앞서 무디어진, 완고해진 마음 병의 치유가 우선입니다. 참 좋은 치유제는 향주삼덕의 신망애信望愛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가 그 모범입니다. 육신은 나병에 걸렸지만 영혼은 건강하니 흡사 주님 향해 신망애로 활짝 열려 있는 모습입니다.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반응은 동정(pity)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는 가엾이 여기는 연민(compassion)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의 가엾이 여기는 연민의 마음, 사랑의 텃치, 능력의 말씀이 삼박자가 되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이 되어라.”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치유한후 곧 떠나 보내시고 열광적, 선풍적 분위기에 휩싸일세라 즉시 외딴곳으로 물러나 머무르십니다. 이어 치유받은 나병환자는 복음 선포자가 되니 그대로 '그리스도의 동료(partners of Christ)'가 된 모습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바 열광의 ‘광팬(狂-fans)이 아니라 ’참된 추종자(genuine followers)’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죄인이자 병자인 우리가 신망애의 마음을 활짝 열고 찾아 만나 배우고 치유 받을 분은 참 목자이시며 최고의 명의이신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영육의 치유와 더불어 우리 모두 당신의 형제와 동료로 살게 하십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95,7ㄹ과8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4 살아 계신 하느님은 우주 인류 역사의 중심이시다 -“우연은 없다”-2023.9.25.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5 219
1223 살아 계신 파스카 주님과의 만남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2023.4.1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2 280
1222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 -무지와 영육의 병에 최고의 치유자-2018.12.10. 대림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0 155
1221 살아 계신 ‘참보물’인 주님 -발견의 기쁨, 발견의 은총, 발견의 행복-2022.7.27.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7 190
1220 살맛나게 하는,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20.2.9.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09 265
1219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9
1218 산상설교 -삶의 토대土臺))-2016.6.23.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6.23 128
1217 산 이들의 하느님-2015.6.3. 수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188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6.03 307
1216 사유하라! -예수님이 답이다-2019.6.15.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15 137
1215 사순시기의 기쁨-참 좋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들-2015.3.15. 사순 제4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15 566
1214 사부 성 베네딕도 예찬 -유럽의 수호자,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2023.7.11.화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7.11 324
1213 사랑하면 만난다 -예수님!-2022.7.22.금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2 187
1212 사랑하면 닮는다-2015.4.21.화요일 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4.21 352
1211 사랑이신 하느님은 참 권위의 원천 -“사랑밖엔 길이 없네”-2023.1.10.연중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1.10 242
1210 사랑이 잣대다 -최후심판-2022.3.7.사순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3.07 156
1209 사랑이 우리 삶의 모두이다 -사랑 예찬-2019.9.19.연중 제2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19 191
1208 사랑이 되기(Becoming Love) -사랑의 여정旅程-2022.1.4.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04 137
1207 사랑이 답이다 -평생공부-2017.9.11.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1 107
1206 사랑이 답이다 -파스카의 예수님-2017.9.30. 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19/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9.30 233
1205 사랑이 답이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이다-2017.10.29. 연중 제30주일 1 프란치스코 2017.10.29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