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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7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창세13,2.5-18 마태7,6.12-14



온전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



인생은 학교입니다. 평생 졸업이 없는 학교입니다. 인생 학교의 목표는 하느님의 사람이, 하느님의 벗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그 온전한 삶의 모델입니다. 성무일도 제4주간 월요일 아침기도 독서는 들을 때 마다 새롭습니다.


“너희는 너희 조상들이 하느님을 참으로 섬기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너희는 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이 유혹을 당하고 많은 환란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음을 기억하라. 마찬가지로 이사악과 야곱과 모세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던 모든 이들은 많은 곤란 가운데서 하느님께 충실하였느니라.”(유딧8,21ㄴ-23).


바로 오늘 창세기의 말씀이 그대로 이런 아브라함의 삶을 입증합니다. 늘 영원한 도반이신 하느님과 동행한, 온전히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았던 아브라함입니다. 끊임없는 ‘떠남의 여정’임과 동시에 ‘비움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의 벗이 되어 간 아브라함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평생 목표와 희망은 하느님의 벗이,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늘 하느님과 소통할 때 하느님의 벗이 되어 갑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롯이 분가되는 과정에서도 아브라함의 관대한 마음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음을 비운 무욕의 사람, 기도의 사람, 평화의 사람 아브라함입니다. 무욕의 지혜입니다.


롯과의 분쟁을 피해 조카인 롯을 분가시키는 과정에서도 롯에 우선권을 줍니다. 제꾀에 제가 빠진다는 것처럼 눈에 참 좋게 보이는 땅, 죄악이 만연되어 곧 멸망하게 될 소돔과 고모라를 택한 욕심 많은 롯입니다. 롯이 아브라함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축복의 약속을 주십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자기를 비워갈 때 충만한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아브람은 천막을 거두어,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으로 가서 자리 잡고 살았다. 그는 거기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창세13,18).


늘 새로운 곳에 머물 때 마다 주님을 위해 제단을 쌓음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새롭게 확고히 한 아브라함이야 말로 온전한 삶의 모델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창세기의 아브라함에게서 완전히 실현됨을 봅니다.


첫째, 아브라함은 ‘분별의 지혜’를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온전한 삶의 첫째 조건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 지도 모른다.”(마태7,6).


이 단절어는 차별差別이 아닌 분별分別의 지혜를 말합니다. 누군가를 개나 돼지로 판단하여 차별하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 맞게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이래야 상호 평화로운 공존입니다. 바로 창세기에서 욕심 많은 조카 롯에게 땅의 선택에 우선권을 주는 아브라함의 모습에서도 분별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둘째, 아브라함은 ‘상식적 사랑’을 지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람이었습니다.

온전한 삶의 둘째 조건입니다. 비상한 사랑이 아닌 아주 평범하나 흔히 잊고 지내는 황금률이 제시하는 상식적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7,12)


황금처럼 귀하다 하여 황금률입니다. 모든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황금률입니다. 황금률은 사랑의 이중계명과 더불어 가장 포괄적인 계율입니다. 예수 생전의 힐렐 율사는 ‘네가 당하기 싫어하는 일을 네 이웃에게 하지 마라. 이것이 율법 전부요 나머지는 풀이다.’ 말했습니다. 


롯을 대하는 아브라함 역시 이 황금률대로 선택의 우선권을 롯에게 줍니다. 아브라함인들 왜 눈에 좋게 보이는 땅이 탐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은 롯에게 우선권을 주었고, 결국은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비운 역지사지의 상식적 사랑 역시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연유됨을 깨닫습니다.


셋째, 아브라함은 생명의 좁은 문을 선택한 사람이었습니다. 

행복도 선택입니다. 생명의 좁은 문을 선택할 때 참 행복입니다. 온전한 삶의 셋째 조건입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을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7,13-14).


좁은 문의 역설입니다. 외관상 좁은 문이지만 가면 갈수록 내적으로 넓어지는 문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도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미로써 하느님의 계명들을 달리게 될 것’(성규;머리49)이라 말씀하십니다. 역시 아브라함의 삶은 좁은 문의 연속이었지만 내적으로는 얼마나 자유롭과 행복해 보이는 지요.


참으로 훈련을 요하는 좁은 길, 좁은 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발견하는 길입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 길은 걸어 갈수록 인간의 ‘가장 깊은 필요와 욕구(the deepest needs and desires of the human person)’에 더욱 일치되기에 점점 쉬워지는 길이요 참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예수의 길은 결코 많은 종교중 하나로서 별난 삶의 스타일이 아니라, 인간 삶이 희구하는 모두와의 온전한 조화를 목표로 하는 길입니다.


아브라함은 물론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성녀들이 간 길입니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넓은 길은 가기에 더 쉬울지는 몰라도 절대 진정한 행복은 가져다 주지 않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참행복에 이르는 생명의 좁은 문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연유됨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삶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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