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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수요일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아 동정(660-720) 대축일

이사35,1-4ㄷ.5-6.10 1코린7,25-40 루카11,33-36



행복한 삶

-정주定住, 순수純粹, 대림待臨-



늘 대림시기에 맞이하는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아 동정 대축일이 참 기쁘고 반갑습니다. 잠시 오틸리아 성녀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성녀는 660년경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후에 자신의 부모님이 살던 집을 수도원으로 세우고 대수녀원장이 되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성녀는 맹인으로 태어났지만 후에 기적적으로 눈이 열렸다고 합니다. 하여 오늘날까지 맹인들의 수호자로 추대되어 있으며 유럽의 많은 성당이 이 성녀의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합회의 창설자인 암라인 신부는 엠밍이라는 마을의 땅을 매입했을 때 그곳에는 성 오틸리아 소성당이 있었습니다. 암라인 신부는 그 성당 이름에서 착안하여 맹인과 같은 비신자 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여 영혼의 눈을 밝혀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연합회를 성녀 오틸리아의 보호하심에 맡겼습니다.


하여 어두운 배경에 다섯 개의 촛불이 그려져 있는 우리 오틸리아 연합회의 모원인 오틸리아 수도원의 마크는 오대륙에 그리스도의 빛을 전한다는 창설자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인하는 오틸리아 연합회의 “눈 먼이들에게 빛을Lumen Caecis!” 이라는 모토입니다. 


“루멘 채치스Lumen Caecis!”

눈 먼이들에게 빛을! 참 아름답고 복음적인 우리의 모토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 뜬 맹인으로 살아가는지요. 색을 분간 못하는 이를 색맹이라 하고 글을 모르는 이를 문맹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색에, 글에 눈뜬 맹인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맹인 중의 맹인이 주님도 나도 모르는 무지에 눈 먼 맹인들입니다. 아, 눈 먼 이들은 사람의 본질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 뜬 눈 먼이들이라는 역설적 현상에 해당되지 않을자 없다는 것입니다. 무지에 눈 멀고, 탐욕에 눈 멀고, 교만에 눈 멀고--- 그러니 활짝 열린 눈으로 제대로 보고 사는 것이 영성생활의 궁극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여 저는 이를 일컬어 ‘개안의 여정’이라 칭하곤 합니다. 날로 눈이 열려가는 개안의 여정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라는 것이지요. 개안의 여정은 그대로 자유의 여정에 직결됨을 봅니다. 눈이 열려갈수록 내적으로 자유로워져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있습니다. 내가 눈이 멀어 제대로 못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눈이 열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갈수록 겸손과 분별의 지혜입니다. 그러니 “루멘 채치스Lumen Caecis!, 눈 먼 이들에게 빛을 이라는 말마디는 우리 모두의 복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활짝 열린 눈으로 깨어 살 수 있을까요? 바로 행복한 삶의 비결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한 삶’ 바로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저는 어제 저녁 성무일도 동정녀 공통 기도문의 세 아름다운 후렴을 통해 오늘 강론을 착안했습니다.


첫째, 정주입니다.

행복한 삶의 첫째 조건은 주님 안에 정주입니다. 정주할 때 평화와 안정의 행복한 삶입니다. 삶이 두렵고 불안한 것은 정주의 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안에 정주하여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릴수록 평화와 안정입니다. 정주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보며 살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안에 정주하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중에 살아가는 지요. 


“나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았도다.”


바로 동정녀 공통저녁기도 세 번째 후렴입니다. 저는 이 곡을 대할 때면 지금은 프랑스에 계신 테제의 마르크 수사님이 생각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여기 수도원을 사랑하여 수십년동안 친교를 깊이해 오신 마르코 수사님이 이 곡을 너무나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매일 미사때 사용하는 도자기로 된 성작과 성반도 제 1989년 7월11일 사제서품 기념으로 마르코 수사님이 선물한 것입니다.


주님 안에 정주할 때 초연함의 선물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대로 현실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초연하게 살 수 있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지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는 것입니다.’


집착이 없는 초연한 자유로운 삶입니다. 이 또한 정주의 선물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바로 예수 성심 안에 우리 마음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는 것이 바로 마음의 정주입니다. 참으로 주님 안에 정주할 때 두려움도, 부러움도, 아쉬움도 없습니다. 바로 우리 분도수도자들의 으뜸 서원이 정주서원이고 정주와 더불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자유와 평화가 주어집니다.


둘째, 순수입니다.

행복한 삶의 둘째 조건은 마음의 순수입니다. 바로 동정녀 공통 저녁 성무일도 두 번째 후렴,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뵈오리다.”(마태5,8)에서 착안했습니다.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할 때 마음의 순수요 하느님을 뵙습니다. 하느님을 뵙는 관상의 행복이야 말로 최고의 행복이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마음이 순수해야, 맑고 밝아야 눈도 몸도 맑고 밝습니다. 오늘 복음과 직결됩니다. 눈은 몸의 등불입니다. 눈은 마음의 등불입니다. 눈이 맑을 때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는 몸도 어둡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늘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온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우리를 비출 때처럼, 우리 몸이 환할 것입니다.


여기서 가르치는 바 눈은 ‘마음의 눈’ 심안입니다. 마음따라 보는 육안의 눈입니다. 마음이 순수할 때, 맑고 밝을 때 심안으로 주님을 뵙고,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봅니다. 그러니 마음의 순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여 마음의 순수는 수도생활의 직접적 목표요 하느님 나라는 궁극의 목표라합니다. 마음 순수할 때 하느님을 뵈오며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삽니다.


셋째, 대림입니다.

행복한 삶의 셋째 조건은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일년 열두달 매일이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기쁨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있는 분, 그리워할 수 있는 분이 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동정녀 공통 저녁기도 첫 번째 후렴입니다. 


“나는 주님을 위하여 순결을 보존하여 찬란히 빛나는 등불을 들고 신랑인 당신을 마중나가나이다.”


깨어 기다릴뿐 아니라 찬란히 빛나는 영혼의 등불을 들고 주님을 마중나가는 대림시기입니다. 저절로 샘솟는 대림의 기쁨입니다. 주님 역시 이사야서를 통해 우리 모두 기뻐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광야, 메마른 땅, 사막이 상징하는 바 우리들입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주님의 영광을 보리라.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주시며,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너희는 맥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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