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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4.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사도3,1-10 루카24,13-25



인생순례여정

-미사전례의 생활화-



4월 첫날 주님 부활 대축일로 시작한 올해의 부활시기는 참 각별합니다. 한반도에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참으로 넘치는 느낌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측 불가능한 전운戰雲이 감도는 한반도였습니다.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더 이상 남북이 피를 흘려선 안됩니다. 근현대사 한반도에서 흘린 피만 해도 바다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4.3일 역시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이 나라에 주신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제주4.3사건 제70돌을 맞이한 추념사에서 대통령은 4.3국가폭력을 사과했고 완전한 해결 배상을 약속했습니다. 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예술인 합동공연도 1만2천명 관객의 환호속에 마쳤다 합니다.


‘봄이 온다.’로 주제로 ‘우리는 하나’외치면서 시작한 공연은 ‘가을에 다시 만나요.’ 약속하며 해피엔드로 끝났다 합니다. 어제 제주 4.3 대통령 추념사 처음과 마지막 말마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로 시작된 추념사는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로 끝맺고 있습니다. 좌우간 부활대축일에 이은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이 놀랍습니다. 마침 오늘 새벽에는 계속 내리는 봄비가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습니다. 마치 부활하신 주님께서 메마른 우리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미사은총을 닮았습니다. 


때마침 동시 다발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한 봄꽃들도 주님 부활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엄동嚴冬의 겨울을 견뎌낸 인동忍冬의 봄꽃들이라 한결같이 청초합니다. 부활의 사랑은 말그대로 청초한 사랑입니다. 어제 개나리 샛노란 꽃을 보면 떠오른 아주 짧은 자작시입니다. 


-햇빛/환한 세상도

너무/어두워

개나리/샛노란 초롱불들

환히/켜들고

어둔 세상/ 환히/밝히고 있네-


개나리꽃을 보면 언제나 떠오르는 단 하나의 시입니다. 바로 부활의 증인들의 삶을 상징하는 개나리 샛노란 청초한꽃들입니다. 존재 자체로 어둔 세상을 환히 밝히는 부활의 증인들인 우리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과 루카복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강론 주제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주님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삶은 여정입니다. 하느님 향한 순례여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행복한 여정입니다. 함께하시는 주님을 몰라서 절망이요 어둠이지 알면 희망과 빛, 희망의 빛 가득한 삶의 여정입니다. 바로 오늘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이 우리 인생여정을 상징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는 눈이 가리어 함께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채리지 못하고 침통하고 우울한 모습들입니다. 바로 옆에 늘 동행하고 계신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기에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말그대로 무지無知에 눈먼 모습입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시종일관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단 인생순례여정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두 조건을 충족 시켜줘야 합니다. 성서와 전례입니다. 초대교회영성은 바로 성서와 전례영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서공부와 전례거행의 생활화보다 인생영적여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뒤늦게 부활하신 주님을 알게 된 두 제자의 깨달음이 성서공부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부활하신 주님께서 성서말씀 묵상에 열중할 때 우리 마음에 붙여주시는 열정의 불입니다. 열정을 통해 순화되어 순수한 마음입니다. 성서묵상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열정과 순수라는 수행자의 기본 자질을 선사받습니다. 


이어 빵을 나누는 성찬전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환대하여 빵을 나눌 때 비로소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 본 두제자에 관한 다음 대목이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 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요한24,29ㄷ-31).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중 성찬전례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앞부분은 말씀전례에 해당되고 뒷부분은 성찬전례에 해당되니 그대로 오늘 복음 장면은 미사전례를 압축합니다. 믿는 이들의 인생순례여정에 미사전례가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말씀전례를 통해 주님을 만나 서서히 달궈진 마음이 마침내 성찬전례중 성체를 모심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미사전례는 삶으로 확산되고 삶은 미사전례로 수렴되면서 삶의 전례화로 참 풍요롭고 성공적인 인생순례여정을 보장받게 됩니다. 아마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의 이후의 삶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전례의 일상화가, 생활화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증거가 사도행전의 부활의 증인 베드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를 통해 불구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치유받음으로 영육으로 부활한 불구자입니다.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성전으로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면서 성전에 들어갔다하니 필시 미사전례를 거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행복한 진짜 부자는 은과 금과 돈을 지닌 물질적 부자가 아니라, 베드로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부활의 증인들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자신을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부활의 증인들이 되어 참 행복하고 부요한 성공적 인생순례여정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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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4.04 11:37
    삶은 여정입니다. 하느님 향한 순례여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행복한 여정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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