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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티토2,1-8.11-14 루카17,7-10

 

 

배움의 여정

-하느님의 은총, 인간의 무지-

 

 

무지의 인간입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도 여전히 아는 것은 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할 것입니다. 참으로 모르는 것으로 가득 찬, 신비로 가득 찬 인간이요 세상입니다. 이런 무지의 인간에 대한 깨달음이 참으로 지혜와 겸손의 지름길입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배움의 여정-하느님의 은총, 인간의 무지-’라 정했습니다. 배움의 여정이 깊어가면서 하느님 은총의 빛이 인간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무지는 인간 모든 불행의 뿌리입니다. 무지의 악이자 죄이자 병입니다. 무지에서 기인하는 교만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공부의 근본 목적도 무지에서의 해방에 있습니다. 하여 평생공부의 평생학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무슨 공부입니까? 무엇보다 우선적인 것이 자기를 아는 공부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가 참 공부요, 평생공부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면서 무지로부터의 해방이겠습니다만 여전히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자 희망입니다. 새삼 삶은 선물이자 과제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선물로 받았지만 하느님의 모상으로의 회복은 우리의 과제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평생공부를 통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참 사람이 되는 과제입니다. 하여 제 행복기도문중 다음 대목은 참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희망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발견하는/기쁨/평화/감사/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불행이요/살 줄 알면/행복입니다”

 

바로 못 보는 무지가 불행의 원인임을 깨닫습니다. 볼 줄 몰라 불평, 불만이요, 볼 줄 알면 찬미와 감사뿐입니다. 눈 만 열리면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에 저절로 찬미와 감사일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주인과 종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올바른 처신을 알려 줍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진정 이 경지가 우리의 궁극 목적입니다. 바로 자기를 아는 겸손과 지혜의 절정이며 비로소 무지로부터 해방된 인간입니다. 사실 주님의 종인 우리가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였다고 해서 주님이 종인 우리에게 감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느님의 사랑의 빚쟁이들입니다. 우리가 받은 것은 모두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것도 하느님께 받은 것중 극히 일부분에 속합니다. 그러니 어찌 하느님이 우리한테 고마워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우리가 늘 하느님께 감사해야하며 죄송스럽고 미안해 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평일 감사송 4째 양식이 이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

 

아쉬울 것은 우리 인간들이요 하느님은 전혀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찬미와 감사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아쉬워서 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이래야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앎으로 무지에서 해방되어 참 나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참 사람 하느님의 자녀로 ‘살기위해’ 하느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쉬워서 하느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나를 알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자기훈련의 수행입니다.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배워가 하느님의 모상이 되게 하는 자기훈련입니다. 바로 사도 바오로가 오늘 제1독서 티토서에서 자기훈련의 내용을 보여줍니다. 바로 우리가 평생 공히 배워야 할 덕목들입니다.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젊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권고하십시오.”

 

보고 배웁니다. 요즘 보고 배울 사람이 없다는 탄식을 많이 듣습니다. 보고 배울 부모, 스승, 어른이 없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티토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권고는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대 자신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로 보여 주십시오.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 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 할 것이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참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을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우니 신선한 느낌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하느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습니다. 바로 고맙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부단히 하느님을 찾으며 자기훈련의 수행에 전념할 때 선물처럼 떠오르는 은총의 태양, 그리스도이십니다.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줍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이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이 미사를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불의에서 또 무지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네 마음이 청하는 대로 주시리라.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시편37,4,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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