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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0.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탈출12,37-42 마태12,14-21

 

 

주님과 함께, 늘 새로운 시작

-광야 인생 여정-

 

 

그러고 보니 강론중 참 많이 사용했던 ‘여정’이란 말마디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무의미한 삶이 아니라 하느님 목표 뚜렷한 삶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여정, 회개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 순종의 여정, 자유의 여정에 요즘 자주 사용하는 예닮의 여정등 끝이 없습니다.

 

삶은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이 흘러야 살 듯이 삶도 끊임없이 흘러야 삽니다. 물도 웅덩이에 고이면 썩듯이 삶도 고이면 썩습니다. 하여 삶은 강처럼 끊임없이 흘러야 하는 삶의 여정입니다. 제 좋아하는 좌우명 자작시 둘-하늘과 산, 산과 강-을 다시 나눕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산에/신비를 더하고/산은/하늘에/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되고 싶다/이런 사랑을/하고 싶다.”-

 

-“밖으로는 산/안으로는 강

천년만년/임 기다리는 산/천년만년/임 향해 흐르는 강”-

 

하늘 주님을 배경한 산이 되어 주님과 깊은 관계 속에 살고 싶은 갈망이 담긴 하늘과 산의 시입니다. 반면 밖으로는 정주의 산같은 삶일지라도 안으로는 끊임없이 주님 향해 흐르는 강처럼 살고 싶은 내적 여정의 소망이 담긴 산과 강의 시입니다.

 

삶은 여정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늘 새로운 시작의 인생광야 여정입니다. 그대로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탈출기가 이의 생생한 표지입니다. 열째 재앙이 끝난후 마침내 이집트에서의 탈출입니다. 새삼 우리 삶의 여정은 탈출(엑소도스)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탈출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늘 새롭게 시작하는 여정입니다. 탈출의 여정이 참 실감나게 묘사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산 기간은 사백삼십 년이다.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바로 그날, 주님의 부대가 이집트땅에서 나왔다. 그날 밤, 주님께서 그들을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내의 기다림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끝까지 견디며 기다리는 인내의 믿음이요, 끊임없이 주님 향해 흘러야 하는 내적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인생 광야 여정중에 늘 함께 하시는 인도자이시며 동반자이심을 또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 밤이 깨어 있어야 하는 탈출의 밤이자 파스카의 밤임을 깨닫습니다. 

 

요즘 수도원 뜨락에는 달맞이꽃이 한창입니다. 낮에는 졌다기 밤에는 활짝 깨어 피어 임기다리는 ‘달맞이꽃’ 모습이 흡사 밤새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주맞이꽃’ 수도승들을 닮았습니다. 끝기도 아름다운 찬미가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영광을/새는 날 밝아올제 찬미하리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영혼은 잠든 중에도 주님 안에서 깨어 있습니다. 하여 또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무엇보다 광야인생여정중에 늘 함께 하시는 영원한 도반이신 파스카의 예수님과의 우정이 중요합니다. 바로 인생광야여정중 우리가 닮아야 할 주님의 모습이 오늘 복음에 잘 나타납니다. 바로 주님의 신원이자 우리의 신원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아,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가 주님께서 선택한 주님의 종, 주님이 사랑하는 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이들입니다. 이런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 영을 주시어 우리 모두 올바름을 선포하여 살게 하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하는 진리입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올바름을 실천하며 깨어 반듯하게 구도적 삶을 살아가는 어느 분의 메시지도 신선했습니다.

 

“요새는 청소년 시절에 찾던 '올바름'에 대한 정의, 청년시절에 찾던 바른 지성에 대한 정의가 제 안에서 제 식대로 정리가 되고 있어요. 그것이 인간의 내용인 것 같아요. 기도, 자선, 단식, 제가 얼마나 성과를 낼지 생각해 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종의 구체적 모습입니다. 바로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이자 우리가 닮아야 할 모습입니다. 무의미한 삶의 여정이 아니라 이런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가면서 닮게 되는 모습입니다. 뚜렷이 부각되는 고요하고 자비롭고 희망찬 모습의 주님이십니다.

 

“그는 1.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2.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3.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파스카의 예수님과 늘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인생광야여정입니다. 끊임없는 엑소도스, 탈출의 여정입니다. 늘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입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영원한 도반 주님과의 날로 깊어가는 우정이 우리를 고요의 사람, 자비의 사람, 희망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루하루 광야인생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시 한 연으로 강론을 끝맺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맑게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19.07.20 09:57
    우리 하나하나가 주님께서 선택한 주님의 종, 주님이 사랑하는 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이들입니다. 이런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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