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3.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참으로 “의로움”은 무엇인가?

-예언자,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 에제키엘의 가르침-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시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시편130,3-4)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마태복음 7장의 산상설교중 “참행복”, “세상의 소금과 빛”에 이어 당신과 율법 관계에 대해 밝히기 시작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사순시기를 맞이한 오늘의 우리에게도 참신한 가르침이 됩니다. 다음 서두 말씀으로 시작되는 6개 대당명제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결코’입니다. 평범해선 안되고 뭔가 특별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며 이에 대해 주님은 구체적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결국은 한결같이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들입니다. 저는 이에 앞서 현대의 예언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최근 인터뷰중 인상적인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예언자적인 진보적 교황님이기에 내적으로 반대파들에게 겪는 고통도 참으로 크겠다 싶었습니다.

 

1.“바티칸 공의회는 단지 교회쇄신의 표지만은 아니다. 그것은 쇄신의 문제일뿐 아니라, 교회를 더욱더 살리게 하라는 부르심이다. 공의회는 쇄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새롭게 한다. 교회는 언제나 앞으로 향해 가고 있는 어머니이시다. 공의회는 더 큰 성숙에로, 더욱 시대의 표징과 일치되도록 교회의 문을 연 것이다. 교회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은 가장 전통적이며서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문헌이다. 전통적이며 언제나 현대적이다. 전통은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금요강론 사회교리 공부시 독일의 세계적 신학자 칼 라너의 언급도 잊지 못합니다.

 

“교회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입니다. 그런데 그 노파는 나의 어머니입니다. 누구도 자기 어머니를 때리지는 않습니다.”

 

정말 연민의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노모와 같은 어머니 교회라는 것입니다. 제 얼굴 사진을 보면 예전과 달리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교회 어머니의 자글자글한 얼굴에 위로를 받습니다.

 

2.교황님의 전쟁에 대한 견해입니다. 강대국 들의 전쟁의 이면에는 얼마나 사악한 악이 도사리고 있는지 간파하고 있는 현대의 예언자 교황님입니다.

 

“내 양친은 ‘전쟁은 미친짓이다”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안마, 시리아(무려 13년 동안이다!), 예멘 등, 거기서 아이들은 교육도 빵도 없고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 아이들을 부모와 함께 많이 만났다. 나는 거기서 웃는 아이들을 결코 본 적이 없다. 왜 이들은 웃지 않는가? 이들을 무엇을 보았는가? 그것은 공포스러운, 정말 공포스러운 장면일 것이다.

 

세계는 사실상 전쟁상태에 있다. 이에 관하여 비난받아져야 할 것이 거대한 무기공장들이다. 부자 나라가 약해질 때, 그것은 수행해야할 전쟁을 필요로 한다는 말들이 있으니 다시 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기들이 이를 마련해 준다.”

 

3.“전례를 거행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또 교회는 성전안에 숨지 않는다. 성전안에 정착하는 것은 올바른 예배방식이 아니다. 미사거행은 결과를 갖는다. 빵을 떼어 주는 것, 이것은 사회적 의무를, 다른이들을 돌봐야함을 뜻한다. 기도와 실천은 함께 간다. 하느님 경배와 우리 형제자매들에 대한 섬김은 함께 간다. 우리는 각 형제자매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기 때문이다.”

 

4.“경제는 사회적 경제가 되어야 한다. 시장경제에 하나 덧붙여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회적’ 시장 경제라 말씀하셨다. 우리는 언제나 ‘사회적’이라는 말마디를 명심해야한다. 지금 경제 위기는 정말 심각하여 전율할 정도다.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충분히 먹지도, 살지도 못하고 있다. 부(富)는 거대한 사업을 하는, 때로 착취하는 소수의 손안에 있다. 경제는 언제나 사회적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바로 현대인의 각성을 촉구하는 88세 노교황님의 예언자적 말씀이요, 이를 실천함이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진짜 의로움임일 것입니다. 교회헌장은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 모인 이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사람을 교회의 얼굴에서 빛나는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어 주기를 간절이 염원한다”로 시작합니다. 바로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대당명제 첫째 화내지 말라 하십니다.

 

살인에 앞서 간접적 살인과도 같은 형제에게 성내는 일이나, “바보!” 또는 “멍청이!”라 비방하는 일체의 무시하는 말마디를 엄금하라 하십니다. 정말 대죄는 이런 형제들에 대한 무시나 멸시이니 애당초 마음의 순결을 명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정말 대죄는 둘이니 절망과 무시입니다. 자기에 절망하면 자살에 이르고 타인을 무시하면 타살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또 예물을 바치기전 형제와 우선 화해해야 하며, 고소한 자와도 재판정에 가기전 타협하라 하십니다. 참으로 비상한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즉시 관계를 원상회복시키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즉각적인 회개의 실천이야말로 사랑의 지혜요, 진짜 의로움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1독서 예언자 에제키엘의 가르침이 참 신선합니다. 예수님께서 결정권자로서 말씀하셨다면, 에제키엘은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주님의 대리자로 말씀하십니다. 결론하여 하느님은 회개한 이들의 과거를 불문에 붙인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주님의 선물입니다. 지난 일에 아파하거나 후회할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을 선택하여 주님 중심의 삶, 기쁨과 평화, 찬미와 감사,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면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살면 다 헛일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현재의 나를 보십니다. 결론같은 말씀입니다.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구원은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참으로 비상한 회개를 요구합니다. 과거의 죄악을 단칼에 단(斷)!, 끊어 버리는 단호하고도 비상한 회개의 선택을 결단하는 이들이 참으로 의로움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이사야서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예언자적 기능을 상실해 가는 날로 세속화에 안주함으로 부패 분열되어가는 현대교회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는 죽비같은 말씀입니다. 예수님, 에제키엘, 프란치스코 교황, 모두가 온갖 고난중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 예언자적 소명에 충실했던 분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우리 모두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시편130,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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