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8.22. 토요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룻기2,1-3.8-11;4,13-17 마태23,1-12


                                                                                            참된眞 삶


누구나 원하는바 참된 삶, 진정한 삶입니다. 참된 삶을 살 때 참 행복입니다. 무엇이 참된 삶입니까? 외적 삶이 아니라 내적 삶이요, 육적 삶이 아니라 영적 삶입니다. 부수적 삶이 아니라 본질적 삶이요 복잡한 삶이 아니라 단순한 삶입니다. 교만한 삶이 아니라 겸손한 삶이요 허영의 삶이 아니라 진실한 삶입니다.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니라 섬기는 삶이요 차별의 삶이 아니라 평등한 삶입니다. 부자유의 삶이 아니라 자유의 삶입니다.


깨어 살지 않으면 참된 삶을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참 나를 잊고 헛된 삶을 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를 헛된 삶으로 유혹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현실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영혼을 잃고, 참 나를 잃고, 건강을 잃고, 생각없이, 철없이 살아 갑니다. 헛된 삶에 낭비되는 시간, 물질, 돈, 정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지탄을 받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헛된 삶의 좋은 증거입니다.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이처럼 부정적 경향의 본능적 인간입니다. 이를 일컬어 거짓 자아, 외적 자아의 인간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깨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지 않으면 누구나의 가능성, 허영의 삶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참된 삶을 살 수 있는 첩경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 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한 마디로 우리의 중심은 하나 뿐이라는 선언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스승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고,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며,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라 하십니다. 이 또한 감미로운 유혹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자 선생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며 우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십니다. 이렇게 삶의 중심, 공동체의 중심이 분명할 때 모든 우상들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입니다. 서로 형제들로서 평등한 삶입니다. 저절로 외적 삶, 복잡한 삶, 부수적 삶, 허영의 삶에서 하느님만을 찾는 내적 삶, 단순한 삶, 본질적 삶, 진실한 삶으로 향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 참된 삶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며 그리스도를 따를 때 섬기는 삶, 겸손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겸손으로 섬기며 낮아질 때 저절로 올라가는 삶에 주님의 섬김을 받습니다. 참된 삶은 자연에 가깝습니다. 인위의 불편한 삶이 아니라 무위의 자연스런 삶입니다. 어제 산책 후 써놓은 ‘하느님의 강론’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날마다의/자연自然은

하느님의/살아있는 강론이다

침묵이라 좋다/늘 보고 읽어도

새롭고/좋고/놀랍다

늘 봐도/지루한 줄 모르겠다

신망애信望愛 가득 담긴/진선미眞善美 자체의 강론이다-


제가 쓴 많은 시들은 대부분 하느님의 강론인 자연성경의 렉시오디비나 결과 은총의 산물입니다. 참으로 삶의 중심인 주님을 닮아 진인眞人이 되어 갈수록 우리의 삶 역시 하느님의 살아있는 강론이, 살아있는 성경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름다운 룻기 독서에서 우리는 오염되지 않은 무공해 진인을 만납니다. 일편단심 하느님을 충실히 믿고 따랐던 나오미와 그 며느리 룻이고 룻의 남편이 된 너그러운 보아즈입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 그대로입니다. 나오미는 ‘나의 사랑스러움’을, 룻은 ‘원기회복’ ‘애정’을, 보아즈는 ‘나에게 힘’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이름뜻 그대로의 진인임을 깨닫습니다. 룻기의 원주인공은 주님이시며 주님의 섭리의 이야기 책이 바로 룻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윗의 아버지인 이사이의 아버지다.’


룻과 보아즈에서 태어난 오벳은 바로 다윗의 조부가 되고 다윗의 혈통에서 태어난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이런 진인들을 당신 섭리의 구원사에 합류시키셨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당신의 진인들을 구원사에 합류시키십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그물 안에 있고 세상 아무도 이 섭리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섭리에 충실한 참된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참 자기 인식 -하느님 탐구, 참나의 탐구-2024.3.15.사순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15 130
763 지도자들은 물론 사람들의 필수 덕목 -섬김과 배움, 자비와 지혜-2024.2.3.연중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3 130
762 믿음의 여정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과제다-2022.2.21.연중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2.21 130
761 주님의 성가정 교회 공동체 -사랑의 형제, 사랑의 학인, 사랑의 전사-2021.12.26.주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1 프란치스코 2021.12.26 130
760 생명의 강, 은총의 강 -성전 정화; 마지막 보루인 교회-2021.11.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1.09 130
759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이다 -하느님 꿈의 현실화-2021.10.18.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0.18 130
758 기도와 섬김의 삶 -들어라, 섬겨라, 나아가라-2021.10.17.연중 제29주일 1 프란치스코 2021.10.17 130
757 깨어 있어라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하는 삶-2021.8.26.연중 제2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8.26 130
756 영원한 생명 -주님 추종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1.8.16.연중 제20주간 1 프란치스코 2021.08.16 130
755 치유의 구원救援, 참 나의 실현實現이자 발견發見 -찾으라, 만나라, 일어나라-2021.6.27.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6.27 130
754 무지한 사람에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길 -기도, 회개, 실천-2021.3.1.사순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01 130
753 사랑의 내적 혁명가의 삶 -회개하여라, 위로하여라, 주님의 길을 내어라-2020.12.6.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사회교리주간) 프란치스코 2020.12.06 130
752 '깨어 있음' 예찬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사람들!-2020.10.20.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0.20 130
751 선물이냐 짐이냐? -하느님이, 기도와 사랑이 답이다-성 고르넬리오 교황(+253)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25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9.16 130
750 광야의 축복 -생명이자 빛이신 주님과의 만남-2020.7.6.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06 130
749 분별의 지혜 -예수님의 사랑과 시야를 지녀라-2020.7.4.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04 130
748 주님을 사랑하여 알고 닮아 하나되어 가기 -무지에서의 해방과 자유-2020.5.11. 월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11 130
747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의 여정 -사랑, 만남, 회개-2020.4.14.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14 130
746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회개와 사랑 실천-2020.3.20.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0 130
745 참 아름다운 사람; 진리의 연인戀人 -회개, 겸손, 환대-2020.2.25.연중 제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25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