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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1.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티모1,1-2.12-14 루카6,32-42


                                                                                            지혜와 겸손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떠오른 주제는 지혜와 겸손입니다. 지혜와 겸손은 함께 갑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진실하고 겸손합니다. 가장 쉬운 것이 남 판단하는 것이요 가장 힘든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자기를 몰라서 판단이지 자기의 한계와 부족을 아는 겸손한 사람일수록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지혜와 겸손의 반대가 무지와 교만입니다. 역시 무지와 교만도 함께 갑니다. 몰라서 판단이요 교만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 중 ‘눈 먼이가’ 상징하는 바, 바로 자기를 모르는 무지와 교만의 사람입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누구보다 지도자들이 갖출 덕이 지혜와 겸손입니다. ‘네 자신을 알라’는 것입니다. 진정 자기를 아는 것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바로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깨닫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각覺’자안에 있는 ‘볼 견見’자입니다. 깨달음을 통해 마음의 눈이 열릴 때 지혜요 겸손입니다. 하여 우리의 영적여정은 ‘개안의 여정’이자 ‘깨달음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깨달음을 통한 무지라는 병의 치유입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수행은 자기를 알아감으로 우리 눈에서 들보를 빼내는 겸손의 작업입니다. 하느님 탐구와 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저절로 자기를 알아 지혜와 겸손입니다. 주님은 지혜와 겸손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알 때 비로소 자기를 알고 이웃도 알게 됩니다. 복음의 위선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1독서엔 온통 밝고 긍정적인 단어로 가득합니다. ‘희망, 믿음, 은총, 자비, 평화, 성실, 사랑’ 모두가 지혜롭고 겸손한 삶과 직결되는 덕목들임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바오로 사도의 지혜롭고 겸손한 인품을 드러내는 말마디들입니다. 마지막 진솔한 고백이 큰 울림을 줍니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 흘렀습니다.”


자기를 모르고 주님을 모르는 무지로 인해 주님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신임을 고백하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무지의 벽을 지혜의 문으로 바꿔주는 참 좋은 회개의 깨달음입니다. 무지無知는 죄罪라기 보다는 병病입니다. 무지라는 ‘마음의 병’에 회개의 은총보다 더 좋은 치유제는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라 고백하며,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이라 고백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신망애信望愛의 보물창고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 중에 신망애 삼덕으로 충만한 삶일 때 비로소 지혜롭고 겸손한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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