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3.14.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다니엘13,1-9.15-17.19-30.33-62 요한8,12-20


                                                                                  기도의 힘

                                                                                 -빛의 사람-


오늘 제1독서는 아마 매일 미사 독서중 가장 긴 독서에 속할 것입니다. 참 흥미진진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의 면면을 보면 그대로 세상의 축소판 같습니다. 악인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지만 결국은 기도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로 끝나는 해피엔딩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단연 수산나입니다. 


진정 수산나는 기도의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소통입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우리를 빛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진정 주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자가 기도합니다. 수산나에 대한 구체적 묘사입니다.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다.’ 


이어 수산나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에 관한 아름다운 묘사들입니다.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수산나를 처형하려고 끌고 갈 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거룩한 영을 일깨우셨다.’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해 다니엘이 등장하여 수산나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로 이끌어 줍니다. 말그대로 구사일생, 천우신조입니다. 수산나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다니엘의 개입으로 진위가 밝혀지고 수산나의 무죄함이 밝혀졌을 때 온 회중의 반응도 특기할만 합니다.


‘그러자 온 회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은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절망하면 하느님도 힘을 쓰지 못합니다. 끝까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대죄입니다. 수산나의 위대한 점은 어떤 역경속에서도 ‘기도의 끈’, ‘희망의 끈’인 하느님을 꼭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과 잘 연결되는 화답송 후렴입니다. 그대로 수산나의 고백이자 역경의 어둠 중에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의 고백입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더불어 생각나는, 역시 고백성사시 보속의 처방전으로 자주 써드리는 시편 131,3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분도규칙의 ‘제4장 착한 일의 도구들은 무엇인가?’에 나오는 두 구절도 생각납니다.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41).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74).


하느님은 빛입니다. 기도할 때 하느님과의 소통으로 내면의 어둠은 빛으로 바뀝니다. 무지의 눈이 활짝 열려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직시합니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에 의해 캄캄한 어둠의 밤이 온통 밝아지면서 사물의 윤곽이 드러나고 진선미의 세상을 관상할 수 있듯이 기도하는 이들의 내면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 독서의 다니엘이 하느님의 빛을 상징한다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빛을 상징합니다. 오늘 수산나를 살려낸 다니엘과 어제 복음에서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살려 낸 예수님의 경우가 흡사합니다. 수산나를 살려낸 다니엘처럼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구원하시는 빛의 예수님이십니다. 어둠 속의 빛처럼 오늘 복음의 사면초가의 어둠 중에 빛을 발하는 예수님이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요약입니다. 세상의 빛인 예수님을 따를 때 우리의 기도는 그대로 상달될 것이며 어둠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입니다. 어떤 곤경의 어둠중에도 내면은 주님의 환한 빛속에서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일상의 어둠중에도 생명의 빛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4 떠남의 여정 -참 좋은 선물, 주님의 평화-2024.4.30.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30 120
463 하느님 나라의 꿈의 실현 “소유가 아닌 존재론적(存在論的), 시적(詩的)인 복음 선포의 삶“ 2024.2.1.연중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2.01 119
462 더불어(together)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발견과 실현- “형제를 사랑하라”2024.1.5.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5 119
461 “일어나 먹어라, 갈길이 멀다” -예닮의 여정-2021.8.8.연중 제19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8.08 119
460 하늘 나라 꿈의 실현 -제자(弟子)이자 사도(使徒)-2021.7.7.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1.07.07 119
459 선교활동의 본질적 두 요소 -환대와 보호자 성령-2021.5.10.부활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10 119
458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예수님처럼, 하느님처럼, 어머님처럼-2021.5.8.부활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08 119
457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21.5.7.부활 제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07 119
456 삶과 죽음 -어떻게 잘 살다 잘 죽을 수 있습니까?-2021.3.28.주님 수난 성지 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3.28 119
455 주님 복음의 일꾼이자 전사로 파견된 우리들 -하느님 나라의 평화와 치유-2021.1.26.화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티모1,1-8 루카10,1-9 1 프란치스코 2021.01.26 119
454 지혜로운 삶 -찬양, 종말, 이웃-2020.10.1.목요일 한가위 1 프란치스코 2020.10.01 119
453 온전한, 완전한, 원숙한 삶 -사랑밖엔 길이 없다-2020.6.16.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6 119
452 영원한 비전(Vison) -희년禧年의 영성-2019.8.3.연중 제17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03 119
451 사람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히는 것 -사랑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2019.2.13.연중 제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2.13 119
450 분별의 잣대는 사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9.1.21.월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21 119
449 개안開眼의 여정 -날로 자유롭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2018.11.19.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19 119
448 참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까? -찬미, 기억, 순종, 추종-2018.8.26. 연중 제21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8.26 119
447 주님의 전사戰士 -삶은 전쟁이다-2018.8.4. 토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8.04 119
446 성전 정화 -성체성사의 은혜-2017.11.9. 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17.11.09 119
445 귀가歸家 준비 -“환영합니다”, “하루하루 삽시다”-2017.10.25.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10.25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