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4.23.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사도13,44-52 요한14,7-14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充滿한 삶

                                                             -주님과의 일치一致-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필립보의 예수님께 대한 청원은 우리 모두의 근원적 소망을 반영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인간’, 바로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사람은 마음 깊이에서는 하느님을 찾는 수도자라고 토마스 머튼은 말합니다. 근원적 목마름과 배고픔은 아버지를 뵈올 때 비로소 해소됩니다. 아버지를 뵈올 때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예수님은 필립보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과 아버지가 완전 하나임을 고백하십니다. 필립보 대신 우리 이름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세례 받고 주님과 함께 지냈는데도 나를 모르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통해, 말씀 공부를 통해,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늘 함께 해 왔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마태복음 마지막에서도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늘 함께 계신 예수님인데 예수님은 물론 하느님을 잊고 지내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예수님과 아버지는 하나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며 예수님을 뵈옵게 되고 동시에 아버지를 뵙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다음 두 말씀에서도 예수님과 아버지는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35).


우리의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아버지뿐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생명의 빵인 당신께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당신을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겠다고 하시니 은연중 당신과 아버지는 하나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이, ‘당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말씀이 바로 당신과 아버지는 하나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모심으로 예수님과 하나 될 때 우리 역시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될 때, 예수님처럼 감히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이게 우리 본래의 진면목입니다. 이 진리를 깨달아 고백할 때 비로소 온전한 참 나의 실현이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의 답은 예수님을 곧이 곧대로 믿는 데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와 하나되어 모든 일을 하시는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믿어 예수님과 하나될 때 그대로 예수님처럼 일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통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와 하나될 때 나오는 능력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담대하게 말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오늘 사도행전에 ‘주님의 말씀’이란 말마디가 무려 4회 나옵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 아버지를 만날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주님의 말씀의 위력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사람들은 두 사도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했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이들은 모두 믿게 되었고, 주님의 말씀은 그 지방에 두루 퍼지니 얼마나 신바람 나는 장면인지요. 그대로 사도들을 통한 예수님의 생전 활동의 재현입니다. 박해를 당해 추방당하는 상황에서도 제자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됨으로 아버지와 하나될 때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기쁨과 성령이 충만할 때 모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믿어 당신과 하나된 우리 모두를 당신의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시편98.3ㄷㄹ).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7 어떻게 살아야 하나? -주님의 제자이자 복음 선포의 사도로-2023.10.18.수요일 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3.10.18 167
1706 말씀의 깨달음-깨달음 예찬-2015.7.24.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7.24 168
1705 예수님의 족보-하느님의 은혜로운 발자취-2016.12.17. 대림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12.17 168
1704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허무虛無가 아닌 충만充滿한 삶-2017.4.2. 사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7.04.02 168
1703 부활의 증인證人들 -주님의 담대한 용사勇士들-2018.4.2. 부활 팔일 축제내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2 168
1702 유토피아 하늘나라 공동체 -하느님 꿈의 실현-2018.4.8.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4.08 168
1701 영원한 생명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018.10.8.연중 제2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8 168
1700 참 좋은 선물 -평화-2019.5.21.부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21 168
1699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늘 기도하십시오-2019.7.12.연중 제1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2 168
1698 믿음 예찬 -믿음의 내적 여정-2019.8.11.연중 제19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11 168
1697 만남의 축복 -“와서 보아라”-2019.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3 프란치스코 2020.01.04 168
1696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는가? -예수님은 봄이시다-2020.4.13.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13 168
1695 주님의 제자弟子다운 삶 -주님의 영광榮光이 가득한 주님의 집-2020.8.22.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8.22 168
1694 진리의 연인戀人 -진리 추구의 슬기롭고 참된 삶-2020.8.28.금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8.28 168
1693 늘 새로운 시작 -사랑과 인내, 노력과 훈련의 수행-2021.11.8.연중 제3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1.08 168
1692 회개悔改의 여정, 성화聖化의 여정 -참사람의 참나眞我 되기-2021.11.22.월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1.11.22 168
1691 참 권위 예찬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삶-2022.1.11.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11 168
1690 구원은 은총이자 선택이다 -십자가의 길-2022.3.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03 168
1689 예수님은 누구인가? -아브라함 전부터 계신 “늘 봄”같은 예수님- 2022.4.7.사순 제5주간 목요일 ​​​​​​​ 프란치스코 2022.04.07 168
1688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과의 만남 -구원의 삶-2022.4.22.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4.22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