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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7.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열왕기상17,7-16 마태5,13-16


                                                                            아름다운 삶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오늘 복음에 관한 주석을 읽으며 공감했습니다. 


‘신자가 되는 것은 착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그러함을 보여줘야만 한다. 평화와 고요의 감정으로 가득 채워진 영성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복음의 영성은 보다 멀리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일뿐 아니라 그분을 선포해야 한다.’


어제 참행복 선언의 진복팔단에 이어 오늘 주님은 우리 모두의 신원을 명시합니다. 참행복을 혼자 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세상과 유리된 자족의 영성가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짤막하지만 주는 메시지는 강렬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것이다.”(마태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잡은 고을은 감추어 질 수 없다. 등불은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마태5,14-15).


그대로 주님께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복음 말씀입니다. 예수님 친히 진복팔단의 참행복을 사셨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사셨습니다.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 우리의 신원입니다. 존재 자체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세상을 떠난 소금과 빛은 무의미합니다.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세상은 소금과 빛인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언젠가 나눴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수도원이 밖에서 볼 때는 세상과 떨어진 섬같았는데 실제 수도원에 돌아와 살아보니 세상의 중심임을 깨닫겠다. 아, 수도원의 앞문은 세상의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 있고 뒷문은 사막의 하느님께 활짝 열려 있어야 하겠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활짝 열린 수도원 정문을 드나들며 주님의 평화와 위로, 치유를 받는지요. 참으로 역동적인 수도원의 모습에서 세상의 중심이 된,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된 수도원임을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입니다.


똑같은 이치가 믿는 이들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믿는 이들 역시 하나하나가 ‘세상의 중심’입니다. '앞문은 세상의 이웃에, 뒷문은 사막의 하느님께'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래야 비로소 세상의 소금이자 빛의 역할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세상과 유리된 소금과 빛이라면 존재 이유의 상실입니다. 세상을 살맛나게 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비로소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교회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진복팔단의 참행복의 영성을 살 때 세상의 소금이자 빛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시키고자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공부요 사랑의 수행입니다. 이래야 소금과 빛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속화되어 맛잃은, 맛이 간 변질된 소금이라면, 빛을 잃은 어둠이라면 어떻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을런지요.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은총이 우리를 끊임없이 정화하고 성화하여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게 합니다. 복음의 마지막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착한 행실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살 때 저절로 하느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삶이 되고, 많은 이들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의 삶자체가 복음 선포요 하느님의 영광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에 앞선 구약의 예언자 엘리야가 말 그대로 세상의 소금이자 빛의 역할에 손색이 없습니다. 엘리야가 오늘은 까마귀가 아닌 굶주림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가난한 과부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이어 사랑의 기적을 통해 세상을 상징하는 사렙타 마을의 이방인 가난한 과부 가족을 살려냄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에 충실했던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입니다. 


세상의 소금은, 세상의 빛은 결코 낭만이나 감상이 아닙니다. 결코 값싼 것이 아닙니다. 소금과 빛은 자발적 희생의 사랑을 상징합니다. 소금은 녹아 사라짐으로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합니다. 촛불은 녹아 빛을 내어 주변을 밝히며 사라집니다.


주님 역시 세상의 소금이자 빛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모심으로 살맛나는 인생,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희 위에 당신 얼굴 밝은 빛을 비추소서.”(시편4,7ㄷ).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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