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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9.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미카7,14-15.18-20  마태12,46-50


                                                                           새가정, 성가정 공동체

                                                                             -기도, 말씀, 실행-


우리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아버지로,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예수님을 맏형으로 모신 새가정, 성가정 공동체의 형제자매들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셨다 하여 저절로 새가정, 성가정 공동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하고 말씀을 공부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때 비로소 이뤄지는 새가정,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오늘은 ‘새가정’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세상에 가정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과연 내 몸담고 있는 가정은 어떻습니까? 가정도 끊임없이 성장, 성숙해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혈연(血緣) 가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새가정으로의 전환이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이 새가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줍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함께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고, 어떤 이가 소리 쳐 예수님께 알립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이 참 재미있습니다. ‘밖(outside)’에는 예수님의 가족이, ‘안(inside)’에는 예수님의 새가족인 제자들로 뚜렷이 구별됩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답변이 충격적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반문하신 후,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여기서 탄생된 새가정이자 성가정聖家庭이 바로 교회가정, 수도가정, 믿는 이들의 가정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이 되시고, 함께 사는 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자녀, 그리고 서로 간에는 형제, 자매가 되는 새가정입니다. 어제 표징을 요구하는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새가정 공동체입니다.


바로 우리 요셉수도공동체가 새가정의 빛나는 모델입니다. 아니 모든 수도가정이 이런 주님의 새가정입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영원한 이상이 오늘 복음의 주님의 새가정입니다. 혈연 가정보다 더 깊고 넓은 새가정입니다. 


혈연가정의 부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님안에서 새가정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혈연가정만으로는 너무 허약합니다. 제가 피정자들에게 ‘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게 하느님 믿음이다.’라고 말하면 다들 웃습니다. 


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혈연관계의 가정을 수없이 보지 않습니까? 특히 유산문제로 한번 불목하면 발을 끊고 내내 원수처럼 지내는 형제자매들도 수없이 목격합니다. 주님 안에서 끊임없이 사랑과 믿음으로 결속된 새가정으로 업그레이드 될 때 비로소 온전한 가정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새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러니 새가정의 중심은 아버지이시고 맏형은 예수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끊임없이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실행함으로 아버지를 닮아갈 때 비로소 새가정의 일치도 가능해집니다. 이 새가정의 전형적 모델이 우리 정주定住의 분도수도공동체입니다. 


하여 수도가정이란 말이 잘 어울립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평생을 함께 세끼 식사에 기도하고 일하며 사는 가정이 어디 있겠는지요. 이런 새가정은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이자 기적이요, 하늘나라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실행함으로 이뤄지는 새가정 공동체입니다. 


미카 예언자처럼 끊임없이 자애로운 아버지를 기억하며 부족한 우리를 보살펴주십사, 또 성실히 대하시고 자애를 베풀어 주십사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악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미카 예언자가 알려준대로 우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사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와 말씀 실행을 통해 혈연가정을 성가정의 새가정으로 전환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새가정의 성장과 성숙에 공동전례기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새가정의 원형적 모델인 수도가정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끊임없이 함께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가 하느님의 뜻을 일깨우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수 있는 동기와 동력을 제공하며 주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불편하고 어색했던 관계도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 대부분 주님 안에서 형제애의 친밀감을 느낍니다.


새가정을 이루는데 매일미사보다 더 좋은 수행의 기도도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공동체가 당신 안에서 새가정의 성가정 공동체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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