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0.10.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갈라4,22-24.26-27.31-51 루카11,29-32 


                                                                          회개의 표징

                                                                     -회개, 말씀, 자유-


오늘의 강론 제목은 ‘회개의 표징’입니다. 복음의 소제목은 ‘요나의 표징’입니다만 저는 ‘회개의 표징’으로 강론 제목을 삼았습니다. 의미심장한 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 앞선 제목이 지난 토요일의 강론 주제 ‘참행복’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바로 지난 토요일 복음의 결론이자 참행복의 비결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지 않아 파생되는 불행들이요 온갖 문제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지 않아 탈선한 악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하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현재성을 띠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날 세대에게도 그대로 통합니다. 예나 이제나 악한 세대라는 것입니다. 정말 반복되는 역사같고 인간성의 진보가 과연 가능한지 묻게 됩니다.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답은 단 하나 회개의 길뿐임을 깨닫습니다. 


“심판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심판때에 니네배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찾았던 남방 여왕,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로 이끌었던 요나, 모두가 우리에게 회개의 표징입니다. 이 두 경우뿐 아니라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을, 참 나를 찾으라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회개의 표징중의 표징이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 주 예수님이 회개의 으뜸 표징입니다. 그러니 매일 거행하는 성체성사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도 없습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회개로 새롭게 거듭나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안 제자리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본래의 하느님 안 제자리에 돌아와 깨어 제대로 제정신으로 제때에 맞게 처신하며 사는 것이 회개입니다. 하여 회개의 일상화, 회개의 생활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도와 일과 성독이 균형잡힌 수도원의 일과표가 그리도 고맙습니다. 


회개는 말씀 묵상과 실행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회개의 완성입니다. 회개의 생활화를 위해 말씀을 듣고 지키는 말씀의 생활화, 렉시오 디비나의 생활화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긴요한 지 깨닫습니다. 회개를 통한 말씀의 생활화와 더불어 내적자유입니다. 말씀의 진리가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 바오로의 말씀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의 몸으로써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여종의 자녀가 아니라 자유의 몸인 부인의 자녀입니다.”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이, 자유의 몸이 상징하는 바 바로 우리의 어머니인 성교회입니다. 성교회의 어머니 품에서 어머니의 자녀로서 부단한 회개와 더불어 말씀의 진리를 실천해 갈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게 되어 비로소 자유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게 서서 다시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해방시켜 자유롭게 하시니 굳게 서서 다시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새삼 이런 자유로운 삶을 위해 끊임없는 회개와 말씀의 실천 수행이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시며 더욱 말씀 수행에 전념토록 하십니다. 


“주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제 생각대로 살지 않고, 그 은총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7 승천의 삶 -사랑의 정주와 지혜의 선교-2024.5.12.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프란치스코 2024.05.12 105
3426 기도와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2024.5.11.토요일 성 오도,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와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5.11 114
3425 늘 주님과 함께 하는 삶 기뻐하십시오! “기쁨은 선물이자 발견이요, 선택이자 훈련이다”2024.5.10.부활 제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5.10 107
3424 주님과 만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4.5.9.부활 제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9 126
3423 자유의 여정 -‘진리의 영’의 인도에 따른 삶-2024.5.8.부활 제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8 103
3422 성령께서 하시는 일 “아름다운 삶”2024.5.7.부활 제6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7 98
3421 환대(hospitality)와 보호자 성령(the Paraclete) 교회선교의 본질적 두 요소 2024.5.6.부활 제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6 104
3420 사랑은 무엇인가? "서로 사랑하여라 ” 2024.5.5.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프란치스코 2024.05.05 123
3419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우리의 존재 이유-2024.5.4.부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4 125
3418 주님과 만남의 여정 -오늘 지금 여기가 정주의 ‘꽃자리’이다-2024.5.3.금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4.05.03 109
3417 주님의 ‘평생 사랑의 학인(學人)’인 우리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2024.5.2.목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5.02 120
3416 관상기도의 훈련과 생활화 “내 안에 머물러라” 2024.5.1.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5.01 133
3415 떠남의 여정 -참 좋은 선물, 주님의 평화-2024.4.30.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30 120
3414 삶의 중심 -무지에 대한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이다-2024.4.29.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4.29 118
3413 “내 안에 머물러라”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아다-2024.4.28.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4.04.28 93
3412 믿음의 여정 -관계의 뿌리, 믿음의 뿌리-2024.4.27.부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7 103
3411 하늘길 -아버지께 가는 길이신 예수님-2024.4.26.부활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6 93
3410 선교적 삶, 순교적 삶 -날마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한결같이-2024.4.25.목요일 성 마르꼬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4.04.25 115
3409 예수님은 누구인가? -우리의 영원한 배경이신 예수님-2024.4.24.부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4 125
3408 예수님 중심의 내적일치의 공동체 삶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2024.4.23.부활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3 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